헬로네이처 물류센터 르포
-명절후에 식품주문 줄어드는데
-코로나로 평소보다 주문급증
-신규회원도 30% 가량 늘어나
"인력 70%늘려 센터 풀가동"
"명절이 지나면 물량이 줄어야 하는데 오히려 늘어 당황스럽습니다"
지난 11일 오전에 찾은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물류복합단지 내 "헬로네이처"물류센터. 약 4628㎡(1400평) 규모 센터에는 다음날 오전 7시까지 고객들 문 앞으로 배송될 무, 배추, 고기 등이 속속 도착했다. 여상엽 헬로네이처 물류실장은 "지난달 말 이후 주문건수가 평시 대비 3배 넘게 늘었다"며 "늘어난 물량을 맞추기 위해 센터도 인력을 70% 정도 늘려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신선식품 새벽 배송 업체를 통해 식자재를 구매하는 사람이 늘면서 이들 업체의 주문량이 증가하고 있다. 헬로네이처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6일까지 주문량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는 주문건수가 5.6배 증가했다. 이 업체는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 전에는 도착하는 '새벽배송'서비스를 제공한다.
물류센토 내부로 깊숙이 들어가면 '피킹존'이 나온다. 도서관처럼 생긴 진열대에 제품들이 나열돼 있고 작업자들은 '리을(ㄹ)'자 모양으로 진열대를 돌며 카트에 물건을 담는다. 카트는 9개 칸으로 나뉘어 있다. 칸마다 고객 한 명이 주문한 상품들이 모여 담긴다.
주문량 중 30% 이상이 오후 10시 이후로 집중되는 만큼 오전은 비교적 여유가 있는 시간이지만 '피킹존' 직원들은 이 시간부터 분주한 모습이었다. 작업자가 끼고 있는 헤드셋으로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물건들 중 담아야 할 물건의 일련번호를 알리는 목소리가 쉴새없이 흘러나왔다. 이 시스템으로 작업자는 같은 곳에 두 번 올 필요 없이 피킹존을 한 번 훑는 것만으로 필요한 제품을 모두 담을 수 있다. 본격적인 오전 패킹이 이뤄지기 전인 11시에도 패킹존에는 이미 패킹을 마친 상품들이 성인 키를 훌쩍 넘는 높이만큼 쌓여 있었다.
오전 11시부터 패킹존에는 물품 포장을 위한 인력이 투입돼 오후 8시가 되면 패킹존 30명 인력이 모두 가동된다. 고객들이 직장에서 퇴근한 뒤 잠들기 전까지 집중되는 주문 물량을 마감시간인 자정까지 차질없이 포장하기 위해서다. 밤 12시에 주문이 마감되면 배송차량으로 상품을 적재하는 데까지 1시간 30분 소요된다. 오전 1시30분부터 배송차량들은 물류센터를 출발해 주문지로 물품을 배달한다.
설 연휴가 지나면 대개 식품 소비는 줄어든다. 연휴 직전 장을 보면서 보관해둔 재료를 소진하느라 새로 구입하는 식자재량이 줄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신규 고객도 평상시 대비 30% 넘게 유입됐다. 주로 품귀현상을 빚었던 마스크, 손 소독제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이나, 마트.시장에서 식자재 구매를 꺼리는 고객들이다. 다짐육 등 이유식 재료를 구매하는 고객도 많이 늘었다. 코로나19가 유통업계의 온라인 이행 속도를 더 빠르게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 경험이 없던 사람들이 이커머스의 편리함을 느끼면서 사용자층이 넓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매일경제신문" 2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