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0일에서 8월 3일까지의 긴 휴가를 보내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 왔다.
친구들은 다들 이 폭염 속에서 별 탈 없이 잘 지내는고?
이 도시의 짐통 탈출을 위해 야영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중앙고속도로를 달려 단양을 지나 영월로 들어 가는 길목 어느 계곡에 들어 섰다.
흐르는 강물이란 펜션에 도착해 짐을 풀었으나 궂이 텐트 잠을 자야겠다는 아이들의 성화에 불편함 무릅쓰고 물 흐르는 계곡 옆에 텐트를 쳤다.
어느새 아이들은 보트를 부풀려서 물 속에 뛰어 들었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몰 속에서 놀더라. 꼭 어릴적 내 모습 같아 연계동 강변에서 멱 감던 생각에 잠겨 있는데 어둠이 깔리고 애들을 불러 들였다. 지들이 밥하고 후라이 치고 다 하더구만.
풀 벌레 소리, 물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이 들고 이튼날 아침을 맞이했다.
동강을찾아 래프팅을 하기로 계획이 되어 있었으나 보트와 함게 물놀이 삼매경에 빠진 아이들이 래프팅도 마다 하고 물 속에서 나오질 않은 관계로 온 가족이 물 놀이로 하루를 다 보냈다. 선크림바르고 모자며 옷으로 완전 무장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 살갗은 햇빛 흔적이 발그레하게 남아 있었다.
저녁에 생 감자팩으로 열기를 식히고 돌을 달구어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생전 처음 돌구이를 해 먹어 보는 우리 아들 딸은 정말 멋진 추억이라 감탄을 하더라. 그 뿐인가 고기를 다 구어 먹은 후 그 불 속에 감자를 던져 넣고 달구워진 불 아궁이 무너뜨려 익혀 먹는 일명 감자 모지도 해 먹었지. 시골뜨기 아니면 요즘 아이들로서는 생각 못해 볼 경험들을 하며 꼭 어릴적 우리들 처럼 아이들도 그렇게 놀더구나.
웬종일 물과 함게 하더니 피곤했던지 잠자리에 들게 무섭게 잠 속으로 빠져 들었다. 나는 낮선 들판에서 잠을 잔다는데 좀 불편하여 그 좋은 곳에서 유영철도 떠오르고 무서워서 밤 늦게야 잠이 들었다.
셋째날 아침을 맞이 했다. 해는 쨍쟁한데 가끔씩 떨어지는 빗방울의 느낌 때문에 아침을 먹고 일찌감치를 텐트를 걷고 짐을 꾸렸다.
여기까지 온 김에 영월 근처 이모 저모도 둘러 보고 갈 작정이었기 때문에. 고씨동굴과 장릉 둘러 보기, 동강 축제 맨손으로 송어 잡기 체험을 하고 대구로 돌아 오기엔 아쉬워 태백으로 향했다. 날씨가 괜찮으면 해수욕도 해 볼 요량으로 동해로 갈 생각이었는데 오다가 결국은 비를 만났다. 바다까지 가기는 무리인것 같아 강원랜드 안을 차로 한바퀴 돌아 구경하고 태백의 어느 변두리에 위치한 스카이 호텔에 1박을 정했다. 오랫만에 TV도 보고 편안한 밤을 맞아 푹 잤다.
넷째날 아침, 호텔 발코니에서 남은 부식으로 아침을 해 먹고 늦으막히 대구로 향했다.
오는 길에 강원도의 자연 경관은 참으로 보기만 해도 시원하더라. 계곡따라 난 도로를 달리는데 울창한 숲과 깨끗한 물이 있어 또 쉬고 싶어 지데. 그래서 봉화로 넘어 오기전 청옥산 휴양림에 들렀다. 빽빽히 들어 선 울창한 숲 속에 자리한 휴양림 시설은 다 예약 매진 되었고 우리가 묵을 숙소는 데크도 없는 텐트장 뿐이더라. 그래도 일단 입장료 끊어 들어 가 돗자리 깔고 계곡에 앉았지. 물가에 있기만 해도 시원하다 못해 추움을 느길 정도였으니 ...... 일기예보에서 대구 36도를 육박한다던데 우째 일어 나고 싶겟노? 하지만 1박 2일을 물에서만 살았던 아이들이 이젠 물놀이도 시들하고... 해서 남은 부식 삼계탕거리로 든든하게 점심을 해 먹고 출발했다.
마지막으로 휴가중 효도도 빠뜨릴 수가 없잖아. 오는 길에 봉화의 특산물인 복수박 한 박스 사고, 안동 휴게소에서 안동 간 고등어 한박스 사서 시댁으로 갔다. 미리 해 놓으신 저녁을 먹고 이야기 나누다 그리운 우리집으로 도착했다.
아~~~~!!! 역시 똥집 같애도 우리집이 최고다. <dr>
집 나가면 고생이다 않던가? <dr>
피서는 즐겁게 했지만 그래도 푸근한건 내집이 최고더군. 다시들여 놓은 짐을 보니 이삿짐 같더라 다들 제자리에 정리 하고 나서 개운한 잠자리에서 편안한 잠을 청했다.
다섯째날 아침, 온 가족이 거실에서 뒹굴뒹굴 휴가의 피곤을 씻고 있다가 모두들 햇빛에 괴로와 햇던 피부 손질에 들어 갔다. 온 가족이 서로 서로 발라 주며 머드 팩을 하고 피지팩으로 정리 정돈하고 깔금히 진정시켰다. 오후엔 애들은 놔 두고 남편과 함께 고장난 밥솥을 들고 서비스센타를 찾았다. 돌아 오는 길에 수성 못 호반에 들러 비싼(5000원씩) 빙설 한그릇씩 앞에 두고 한가로이 놀다가 텃밭에 가 호박잎, 고추, 가지, 고구마줄기 따고 옥수수 꺽어와 저녁먹고 후식 먹고 드디어. 휴가 일정 끝!!!!!!!!!!!!!
오늘은 남편도 출근하고 애들도 스케쥴 따라 공부하고 나는 일상적인 집안 일에 아이들 스케쥴 감독하고 있다.
친구들도 이 폭염 속에 건강하게 보내라.
첨부 : 사진들
도담 삼봉
신나는 물놀이
아줌마 뱃사공
돌구이와 감자모지
고씨동굴 안에서
국제 현대 미술관
첫댓글 가족과 즐거운시간 부럽구만요...아이들에겐 현장체험 이였겠군요...친구야 ! 딸이한명 더 있었나...확실한 보고서 잘 보았네...
작은 공주는 시동생 딸래미다. 서울 사는데 방학이라 할머니댁에 와 놓고선 우리집에 있겠대. 가라고 할 수도 없고 휴가길에도 데리고 다녔지. 그 때문에 시동생 내외도 합류하여 1박을 같이 했지. 사진에 어른 남자 둘 아니더나? 고 작은 공주 아직도 우리집에 있다. 안간단다. 큰엄마가 좋아서가 아니라 언니가 좋아서...
내가 다 시원하구만. 휴가를 건강하게 보내고 왔다니 다행이고, 유영철이를 만났다면 더 확실한 피서(?)가 되었을 텐데... 다음엔 꼭 만나서 포상금까지 타시길...........
가족들의 오붓한 시간이 정말 행복 했겠구나. 아무탈 없이 무사히 돌아왔으니 이젠 앞으로 전진만 남아 있네.방학 기간이라 시간이 조금 여유로워 지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