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덕유산과 남덕유산 사이에 위치한 장수군 계북면 양악리의 토옥동계곡. 무주 덕유산에서 뻗어 내린 산등성이의 최남단 골짜기에 숨어있는 계곡으로, 아직 개발이 되지 않아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남덕유산에서 발원한 계류가 만들어낸 토옥동계곡은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아기자기한 계곡이 보는 이의 감탄사를 연발케한다.
계곡의 상단부에는 고사목이 펼쳐져 있다. 고사목 하단부는 고듭싸리 참싸리가 2m씩 자라 있으며 밀림 속에서는 멧돼지도 볼 수 있다.
중단부로 내려오면 습하고 토심도 두꺼워 고산식물이 왕성하다. 또 굴참나무, 떡갈나무, 느릅나무, 층층이나무, 산박달, 들무나무 등 수목이 울창하다.
계곡옆으로는 지초, 당귀, 천궁, 백지, 목통, 유비자, 오미자 등 수백종의 생약초가 자생하며 5월 말에 산에 오르면 산취, 참나물, 모시나물, 미나랑 등 향기로운 산채나물도 볼 수 있다.
계곡 주변으로는 현재는 4층만 남아 있는 지방유형 문화재 제21호 양악탑과 의병대장 문태서, 박춘실 전적비, 정인승 선생 유허비가 있다. 또한 토옥동 깊은 골짜기에서 흘러내려온 맑은 물에서 양식한 송어회는 고소한 감칠맛으로 유명하다.
남덕유산(서봉 1492m)의 등산로이지만 아직도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길은 함부로 들어가면 위험하다는게 장수군측의 설명. 해발 600m이상에 계곡이 위치하다보니 토옥동엔 겨울과 여름만 있을 뿐 봄과 가을은 없다고들 한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토옥동 계곡의 봄은 개나리, 진달래를 보며 겨울의 냉기를 느낄 수 있어 자연의 오묘한 신비감과 함께 평생에 잊지 못할 경험을 안겨줄 것이다.
첫댓글 산행 이사님 수고가 많으시네요.....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