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종을 울린 어린이집 아동학대 동영상
아동학대 사건의 발단은 인천의 한 어린이집 교사가 ‘네 살 여자아이의 머리를 내리치는 모습’이 담긴 충격적인 동영상이다. 그 외에도 ‘아이 얼굴에 주먹질로 내동댕이치는 모습’ 등 크고 작은 학대가 연일 언론보도에 온 국민들은 할 말을 잊고 불안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
필자 역시 과거 교직에 몸담았던 터라 남의 일 같지만 않아 안타까운 심정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게 되었다.
◈먼저 그동안 어린이집 운영 실태 및 문제점을 살펴보자.
▪첫째, 정부와 국회의 정책적 지원측면을 보면, 그동안 추진하려던 CCTV 설치 의무화, 내부고발자포상제 등은 관련 단체의 로비와 압력으로 좌절, 그 외에도 인터넷 자격증 취득, 허술한 평가 인증제, 무자격자가 원장과 교사로 진입 장벽을 낮추어 놓는 등 난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둘째, 어린이집 설립과 종사자의 근무여건은 어린이집 설립은 5000곳(1993)에서 4만 3000곳(2015)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에 비해, 국․공립 어린이집 비율은 2003년부터 5%대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년 11만명의 보육교사 배출, 하루 12시간 근무, 교사 1명의 수용 아동은 15~20명, 신입교사 평균 월급은 152만원, 년 40%의 이직률, 정부 예산지원은 2014년도 6조원 넘었다고 한다.
•위의 실태와 문제점을 보면, 총체적으로 부실 운영이란 느낌을 받게 된다. 정부와 국회 차원의 법적 제도적 정비 및 지원 ․ 관리 소홀과 어린이집 운영자의 영리목적에 취중하여 열악한 교육환경과 비정상적인 교사관리를 해 온 것 같다.
이로 인하여 ‘부모들은 불안하고, 교사들은 고달프고, 아이들은 고통’을 받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은 정부가 발표한 어린이집 아동 폭력 근절 대책을 살펴보자. (2015. 1.16) 보면,
①아동 학대가 한 번이라도 발생하면 어린이집 폐쇄, 원장․교사 자격 취소
②아동 학대한 어린이집 원장․교사 연구 퇴출(원스트라이크 아웃제, One Strike Out)
③CCTV 의무 설치 /④온라인 수업에만 자격증 따는 것 제한 /⑤어린이집 평가에 부모 참관 허용 등이다.
•위와 같은 대책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는가?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다음 질문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 보자.
▪첫째, 보육교사의 인성교육, 처우 개선, 소양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
전문화된 기관에서 정식 교육 커리큘럼(curriculum)을 이수하는 등 보육교사 자격증 획득 기준을 엄격하게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
“체벌이 아이들을 통제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하다가 감정과 분노 조절에 실패하면서 터무니없이 과격한 폭력이 일어난다.” (안동현, 한양대 소아청소년 정신과 교수)
이번 기회를 통해 어린이집 종사자들은 반성의 계기로 삼아 근본적인 장기 대책을 수립과 자정 노력이 요구 된다.
▪둘째, 상처를 받은 아이들의 후유증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충격을 받은 아이들에게 지속적인 치유과정이 필요하다. 초등학교에 가서도 심리적 불안감을 갖고 있다면 평생 불행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겠다는 가정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보육교사들 모두를 죄인으로 매도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정부, 어린이집, 언론, 부모 모두가 함께 문제의식을 갖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보육교사들의 사기를 높여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살펴 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본다.
신뢰와 존중이 무너진 교육은 제 역할을 하기 어렵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말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 집을 만들어야 한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자.
첫댓글 충격적인 영상에 모두들 경악했으리라 생각된다. 어쩌다 여기까지 왔는지 우리 모두 깊이 생각하고 근본적이고도 최선의 대책을 세워야할 것이다. 우리의 희망이자 미래인 어린이들이 아니던가!? 깊은 안목으로 들여다본 혜안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