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봉에서부터의 선두조 5명은 A코스로 하산을 하기로 하고 출발을 하는데
운달산에서 부터는 전형적인 흙산으로 바뀌어 암벽이나 밧줄구간 하나 없을 뿐만 아니라
중간에 있는 조그만 봉우리 하나를 제외하고는 계속되는 내리막 길이라 체력을 다소 축적할 수가 있었지만
이미 온 몸은 한여름 산행 때 처럼 땀으로 흠뻑 젖어 있고 모자 창에서는 계속 땀이 흘러 내린다
그렇지않아도 평소 가지고 다니던 카메라 70D은 땀에 찌들은 탓에 병에 걸려 병원에 수리차 입원을 시키고
오늘은 그전에 쓰던 겨우 작동이 되는 450D을 가지고 왔는데 이것 마져도 땀으로 망가뜨릴까봐 노심초사다
15:20 장구목 도착
여기에서 오른쪽 김룡사 방향으로 하산을 해야 하는데
맨 앞의 선두가 그냥 오르막으로 직진을 하는 바람에 모두들 무심코 뒤 따라 가다가
약500m 정도 거리의 966봉에 올라서야 길을 잘못 든 것을 알아 차렸다
장구목의 이정표
잘못 찾아 오른 966봉
계속 진행하면 장구령으로 가게 되는데, 여기에서 다시 뒤를 돌아 장구목으로 내려선다
그러고보니 장구목에서 여기까지는 여태까지의 등산로와는 달리 사람이 자주 다니지 않은 아주 묵은 길로서
나무가지로 뒤 덮힌 등산로를 조심히 살펴야만 길이 보였던 점이 이제와서야 이해가 된다
15:43 다시 되돌아 온 장구목
그러니까 966봉을 오르내리느라 23분간 알바를 한 셈이다
이제부터는 김룡사까지 3km의 운달계곡을 따라 편안한 하산길이 계속 된다
냉골의 물을 만나지만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에 소개된 것 처럼
주위가 서늘해지는 냉골의 기운을 전혀 느낄수가 없다
조그만 폭포가 있는 소
그냥 물속으로 뛰어들어 땀 범벅이 된 몸을 씻고 싶었지만 상수원보호구역이라 함부로 몸을 담굴수도 없었다
화장암 삼거리
B코스와 A코스는 여기에서 만나게 된다
해질녘 역광을 받아 빛나는 나무가지 사이로 대성암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여교(대성암 갈림길)
다리를 건너가면 김룡사의 부속 암자인 대성암과 양진암이 있지만 생략을 한다
16:38 김룡사
김룡사는 신라 진평왕 10년(588년) 운달조사가 창건하여 운봉사라고 했는데
이후 임진왜란 때 전소하고 1624년 인조 2년에 혜총선사가 중창했고
의윤, 무진, 대휴의 세 대사가 삼창을 했다는 천년고찰이다
김룡사는 김씨 성을 가진 사람이 운봉사 아래에 숨어 살면서 신녀를 만나
불전에 참회하면서 낳은 아들을 용이라 했는데
이후 가문이 부유해지면서 운봉사를 金龍寺로 개칭했다고 전해진다
김룡사 대웅전
김룡사는 성철 스님이 30년 수도 후 첫 번째로 설법을 했다는 곳이기도 하다
김룡사 대웅전의 불상과 후불탱화
김룡사 일주문
홍하문(紅霞門), 운달산 김룡사 (홍하문의 '霞'자가 '놀 霞'자이다)
16:48 일주문 아래 주차장 도착 / 산행 종료 (총 산행시간 : 5시간 58분)
상수도 보호구역을 벗어난 주차장 옆 개울에서 몸을 씻고 젖은 옷을 갈아 입으니 살것만 같고
거기다가 시원한 맥주 한 잔을 곁들이니 날아갈듯 같은 기분이다
오늘의 하산식은 문경 시내 문경시청 바로 앞에 있는 겨우살이 국물로 끓인 삼계탕이다
문경시청 전경
겨우살이 국물로 우려낸 삼계탕이라서 그런지 국물맛이 더 시원하고 깊은 맛이 있는것 같았다
첫댓글 어헐~~...
대선소주가 경북에 까지 진출했나 보네요~~...
시간 나시면 조령산에소 문경 3관문까지 밧줄코스 한번 타보시기를...
잘 보고 갑니다....^^
전에 탔던 코스입니다
대선소주는 산악회에서 가지고 간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