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식 케익이 인기를 끌 모양이다. 26일 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는 '러시아케이크', '동대문 러시아케이크'가 검색어로 급상승했다. 이날 방송된 SBS '생활의 달인'에 동대문 러시아케이크 달인이 출연한 게 결정적인 계기다.
한국에 온 지 15년 됐다는 러시아 출신 달인은 러시아의 국민 케이크이라고 불리는 '메도비크 케이크' медовик торт와 '나폴레옹 케이크'를 선보였다. 러시아식 케익의 숨은 맛과 비법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비법 공개도 마다하지 않았다.
SBS 방송 캡처
특히 주목을 받은 것은 '메도비크 케이크' 비법.
방송 프로그램에 따르면 달인은 사과 속을 파낸 뒤 그 안에 꿀을 채우고 계피 스틱을 꽂았다. 그리고 설탕과 꿀을 나름의 비율로 섞은 뒤 끓인 홍차를 사과에 발랐다. 그 위에 중탕을 해 만든 머랭을 얹어 오븐에서 구운 뒤, 곱게 갈아 꿀사과죽을 만들었다.
또 볶은 메밀에 화이트 와인을 붓고 졸인 뒤 배를 넣고 한번 더 졸여냈다. 배를 건져낸 다음, 곱게 갈아낸 꿀사과죽을 넣고 끓이다가 달걀물과 버터에 넣고 중탕으로 섞어 부드러운 크림을 만들었다.
러시아 포탈 얀덱스에 올라온 메도비크 케이크 모양들/출처: 유튜브 등 SNS
달인은 이렇게 만든 크림을 케이크 시트에 발라 7겹으로 쌓은 뒤 6시간 정도 냉장고에 보관했다. 숙성을 거친 케이크에 빵가루를 뿌리고 잘라 케이크를 완성했다.
제작과정에서 보듯이, 꿀의 단맛과 깊은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메도비크 케이크'는 한국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너무 달지나 않을까 걱정될 정도.
달인의 가게는 서울 중구 을지로42길, 즉 광희동 러시아-몽골 타운 뒤쪽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