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마을 봉선(鳳仙)이라는 어여뿐 여자자 아이가 있었습니다. 이 아이의 부모님은 선녀(仙女)가 봉황(鳳凰)을 선물을 해주는 태몽을 꾸고 봉선(鳳仙)이라는 이름을 지었는데 이 봉선이는 어릴 때부터 거문고를 잘 켜기로 유명했답니다.
그러한 봉선이의 거문고 솜씨에 대한 소문은 팔방으로 뻗어 나갔고 임금님 또한 봉선이의 거문고 솜씨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결국 임금님은 거문고 연주를 듣기 위해 봉선이를 초청하여 거문고를 연주하게 하였고 봉선이의 거문고 연주 소리는 임금님을 기쁘게 만들었답니다. 하지만 어느 날 봉선이는 위독한 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죽어 가는 와중에도 봉선이는 임금님을 위해 거문고를 연주하였고 손끝에서 피가 나오도록 연주는 계속되었습니다. 임금님은 봉선이를 안타깝게 여겨 피가 나는 손가락을 천으로 감싸주었지만 피는 계속 흘러 천을 붉게 물었었고, 봉선이도 결국 죽고 말았지요.
봉선이의 죽음 이후 그녀의 무덤에서 꽃 한 송이가 피었는데 그 꽃이 바로 봉선화입니다. 그 후로 봉선화 꽃잎을 찧어 천으로 손가락에 감싸고 있으면 붉은색으로 물이 든다는 전설이 생겼으며, 우리가 알고 있는 봉숭아 물들이는 것이 바로 여기서 유래된 것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