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의 숲 첫날!
아이들의 표정에는 기대와 설렘이 가득합니다.
새내기 봄, 예린, 태은이는 오랜만에 만나는 언니 오빠들이 반가우면서도 조금은 낯설기도 한가봅니다.
하지만 금세 어색함은 사라지고 어울림 한마당이 펼쳐집니다.
불을 피우고, 뒷마당에 살림을 차리고, 모래마당과 연못앞에 놀잇감을 펼쳐냅니다.
얼마 놀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숲으로 출발할 시간!
"모험의 숲으로 고고고~~~" 을 외치고 숲으로 봄마중 나갑니다.
푸른빛의 큰개불알풀꽃, 쑤욱~ 쑥, 뾰족뾰족 올라온 새잎을 단 귀륭나무,
홍조를 띄고 짝지어 늘어선 단풍나무 겨울눈, 몽실몽실 전나무 겨울눈... 봄소식 가득한 숲을 걷습니다.
노랗게 핀 생강나무 꽃의 진한 향기도 맡아보고, 구름산 대표나무 올괴물나무의 수줍은 꽃망울과도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아이들은 볕 좋은 곳에 핀 보랏빛 제비꽃의 달콤한 꿀을 먹어보고 싶어 했지만 이른 봄에 나오는 곤충들에게 양보하기로 했습니다.
웅덩이에는 여리지만 강한 생명력을 뽐내는 개구리알들이 모여 미래의 삶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혼자서보다 함께 온기를 나누며 성장하는 개구리알들처럼 아이들도 서로를 품어주며 함께 자라났으면 좋겠습니다.
목청껏 이야기 하며 에너지를 발산하는 아이들에게 생동하는 봄이 느껴지는 산행이었습니다.
개구리소리를 닮은 것도 같고, 태평소 소리 같기도 한 나무피리를 만들었습니다. 가지치기를 한 나무를 주워 적당한 크기로 잘라 구멍을 뚫고 삑삑이 장치를 끼우면 완성되는 만들기 간단한 피리지만, 진지하게 피리 만들기에 정성을 들입니다. 먼저 마음에 드는 크기와 모양의 나무토막을 고르고 모래종이로 문질렀습니다. 껍질을 벗기거나, 조각칼로 모양을 내기도 하고 자신의 이니셜을 새기기도 했습니다. 자연의 재료를 이용한 만들기는 자신의 빛깔을 드러내기 좋습니다. 우선 재료부터 똑같은 것이 있을 수 없고, 전문적인 기술이 없어도 자신의 수준에 맞게 수고와 정성을 드리면 멋진 작품이 되어 나오기 때문이지요.
올 해 모험의 숲에서는 나무를 이용한 다양한 작품들을 만들어 볼 예정입니다.
오늘 저녁 집이 좀 시끄럽겠네요. ㅎㅎ
컴퓨터, 텔레비전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자연의 기운으로 가득 채운 하루가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기를 바래봅니다.
"모험의숲 숲! 숲! 다시 만나요!"
첫댓글 아침에 봄이와 전쟁을 치뤘어요.. 왜 숲복을 입어야 하냐고 짜증을 ㅜㅜ 학교다니다보니 깨끗하고 예쁜 옷을 입고 가고 싶었나봐요.. 다녀오니 표정이 좋아졌네요 역시 숲이란 👍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 덕분에 반가움과 즐거움이 어우러져 봄소풍 다녀온 기분이었습니다! 봄에 벌써 다양한 색깔의 생명들이 얼굴을 내밀어 아이들과 함께 만날 수 있어 행복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