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세의 우마와도 같은 지자들이 니치렌의 법문을 조금이라도 헐뜯는 것은, 분견이 사자왕을 짓고 바보 같은 원숭이가 제석을 비웃는 것과 흡사하도다.』
본초는 1270년 니치렌 대성인께서 성수 49세의 때에 가마쿠라의 마쓰바가야쓰에서 집필하시어 아와의 세이초사의 기죠보, 죠켄보에게 주신 어서입니다.
먼저 법화경을 일대성교 중의 간심으로 하지 않는 인사, 논사에 대하여 그 문증을 따져 묻고, 법화경 제일을 밝히시고, 선무외삼장의 방법을 들어서 진언종의 교리를 비판하고, 스승인 도젠보의 마음이 염불보다 법화에 기울어진 것을 기뻐하시고 있습니다.
[어서사전 802]
어서전집 기준 4장 분량의 본초에서 대성인은 1270년(문영7년)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반평생을 간결하게 회고하고, 제경(諸經)과 제론(諸論)의 승렬을 알게 된 것은 오직 허공장보살의 이생(利生)이자, 본사(本師)인 도젠보의 은덕(어서 888)이라며 스승의 은혜를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미 니치렌은 스승의 은혜를 보답하였으니 틀림없이 불신(佛神)도 납수(納受)
하셨으리라(어서 890)고 기뻐하시며 이 사실을 도젠보에게 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따라서 금일의 어서를 전해드림에 있어서 그 포인트를 오중의 상대와 진언교보다는 사제에 그 포인트를 두고자 하였습니다.
불법의 근본은 사제입니다.
사제의 길을 관철하는 것, 사제의 길을 끝까지 살아가는 것이 나의 일생이다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의구전 하 3권 여래신력품 8개의 대사 중 제3지사에,
사(師)자(子)에서 ‘사’는 스승, ‘자’는 제자이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대성인의 가르침을 바르게 실천하여, 스승과 제자가 하나가 되어 묘법광포를 위해 전진해 가는 것이 바로 사자의 길입니다.
사제불이의 실천이 있는 곳, 그 국토세간은 즉 적광토입니다.
불법의 구극은 사제 상대, 사제 불이에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닙니다.
사는 원리를 나타내고 제자는 스승의 가르침을 조금도 그릇됨이 없이 실천하고 응용해서 스승의 이상을 몸으로써 실현해 가야 합니다.
그를 위해서는 불석신명의 결의가 있어야 합니다.
스승의 확신,
스승의 신심,
스승의 지혜,
스승의 생명력의 일체에 있어서 전부 그대로 이어받아 가는 것이 참된 제자입니다.
하나의 그릇에서 새로운 다른 그릇에 물을 옮기듯이 내용에 있어서는 전적으로 같은 것입니다.
따라서 이 ‘사제상대’가 있는 곳이 곧 ‘의정불이’로 설령 그곳이 지옥계이든 아귀계이든 상적광의 불국토로 변해 가게 됩니다.
[어의구전 상 3권 33~36]
대성인께서는 아난존자 등을 중심으로 거행된 제1회 불전 결집 상황에 대하여 제법실상초 1360 에서 다음과 같이 남기셨습니다.
석존 제자인 아라한 1천 명은 석존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고, 문수사리보살이 눈물을 흘리며 묘호렌게쿄라고 부르자 아난존자는 울면서 여시아문(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이라고 대답하였다.
다른 999명은 흘린 눈물로 먹을 갈아 또 여시아문 위에 묘호렌게쿄라고 써 두었다.
가슴을 울리는 광경이며, 감동이 넘치는 묘사입니다.
불전결집은 석존의 대자비에 대한 더없는 감동에 감싸여, 스승의 가르침을 제자들이 올바르게 전달하고 지키려 하였던 사제의 드라마였습니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라는 아난의 말에서, 스승인 석존을 향해 무한히 보은하는 마음과, 불법을 올바르게 유포하겠다는 지극한 열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 생명을 뒤흔든 제자의 이 외침과 정렬적인 행동이 있었기에, 불법은 시대를 초월하고 국경을 초월하여 이어져 올 수 있었습니다.
가장 힘들 때 무엇을 결의하고 어떻게 행동하는가.
이것으로 인생은 결정됩니다.
그곳에 인간으로서의 진가와 위대함이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시조깅고는 다쓰노구치법난 때, 어디까지나 대성인과 함께 하겠다는 각오로 용감하게 싸웠습니다.
‘영원히 대성인을 떠나지 않겠다’라는 결의와 경애가 사제가 나아갈 길이며 신심의 궁극입니다.
스슌천황어서 1173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참수당할 위기에, 그대(시조깅고)가 나를 따라와 말고삐를 잡고 울며 슬퍼한 것을 어느 세상에선들 잊을 수 있겠는가.
설령 그대의 죄가 깊어 지옥에 떨어진다면 그대는 니치렌에게 부처가 되라고 석가불이 아무리 권해도 따르지 않겠다.
그대와 함께 나도 지옥에 들어가겠다.
니치렌과 그대가 함께 지옥에 들어간다면 틀림없이 석가불도 법화경도 지옥에 계실 것이다.
예를 들면 어둠 속에 달이 들어가는 것과 같고, 뜨거운 물에 찬물을 붓는 것과 같고, 얼음에 불을 지피는 것과 같고, 태양에 어둠을 던지는 것과 같다.
권위도 이해도 아닌 따뜻한 인간다운 정수가 넘쳐흐르는 말씀입니다.
[어서와 그 마음 60~61]
종합하여 사제를 도외시한 성불, 사제를 도외시한 행복, 사제를 도외시한 광선유포는 없습니다.
그 이유는 오직 사제의 유대를 통해 법을 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불법은 생명의 법이기에 말이나 관념만으로는 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광포의 대원에 불석신명은 반드시 꼭 필요합니다.
니치렌 대성인께서도 생사일대사혈맥초에서 20년에 걸친 자신의 투쟁을 밝히면서 광선유포의 싸움은 즉 대난을 극복하는 싸움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불법의 사제에게 스승의 마음은 곧 광선유포의 대원입니다.
스승이 한 행동의 진수는 불석신명의 행동입니다.
대성인께서는 순수하게 스승을 따르며 제자의 길을 걷는 사이렌보라는 제자를 칭찬하시며, 오직 사제불이를 실천하는 데에 불법의 일대사인 혈맥이 흐른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제자가 진금인 이유는 바로 법화경의 금을 가진 까닭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법화경을 수지한다는 의미는 구체적으로 말하면, 법화경 행자로서 일생을 바친 스승의 대원을 나의 서원으로 삼아 수지하는 것이며, 고난이 몰아칠 때도 스승과 똑같이 불석신명의 신념으로 신심을 관철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진금 같은 사람은 불석신명으로 법을 위해 사는 사람을 말합니다.
지묘법화문답초 어서 466에,
수지하는 법이 제일이라면 수지한 사람도 따라서 제일이 되느니라 라고 말씀하셨듯이, 최고의 신념으로 사는 사람은 항상 본질을 완전히 간파하여 모든 사물에 대해 외견상으로 구애받지 않고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에 반해 신념이 없는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중심이므로 항상 헤매고 고난과 장애에 쉽게 패합니다.
대성인께서는 법화경을 수지하는 사람의 확고한 경애에 대하여 불도 태울 수 없고 물도 떠돌게 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묘법을 수지한 사람은 가슴 속에 불계라는 위대한 힘을 용현하기 때문에 어떤 고뇌와 고난에도 침범당하지 않고 당당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법화경을 갖는다’라는 말은 현인, 진금 같은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기쁨과 즐거움을 갖는다는 뜻입니다.
이런 상쾌한 긍지에서,
난에 견디는 힘,
난을 극복하는 용기,
난을 이겨내는 지혜가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진정한 스승은 인간생명의 가장 깊은 소원을 상기시켜주는 분입니다.
그리고 참된 제자는 스승의 가르침을 따라 가장 깊은 소원이 바로 내 소원임을 상기시키고, ‘그렇다’라고 마음 깊이 받아 들여 스승의 말씀대로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세계 청년부가 속의 'sensei, your vow is my vow'처럼, 참된 제자는 스승의 가르침을 따라 스승의 가장 깊은 소원을 나의 소원으로 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될 때 광선유포를 위해 함게 투쟁하는 사제가 생명 깊이 이어지는 가장 견고한 사제지간이 되는 것입니다.
광선유포를 위해 투쟁하는 사제의 깊은 경애는 영원히 불계입니다.
분투하는 사제는 구식심왕진여의 도라는 대경애에 함께 삽니다.
[생사일대사혈맥초 제9회 사제불이]
대악대선어서 1300에서,
‘상행보살이 대지에서 나오실 때에는 춤추며 나오셨느니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석존의 말을 듣고 마지못해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자, 이제 우리들 차례다’ 하면서 기다렸다는 듯이 춤추며 나오는 것이 지용의 보살입니다.
춤추며 나가는 자발적인 신심이기에 영원한 행복을 잡을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감사드립니다^^ 잘공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