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배우고파님의 호기김에 격려를 보내 드립니다. 하지만 답글에 대하여 지금은 이해하기가 어려우실 겁니다. 이런게 있구나 하시고 나중에 한 번 쯤 다시 보세요. 악기는 이론 보다는 실기입니다. 일단은 연습 열심히 하시구요. 하지만 궁금한 것은 언제든 또 올려 주세요.
클기맨님께서 너무 자세히 설명을 잘 해 주셨군요. 저는 이해를 돕기 위하여 그림을 그려서 설명드려 봅니다. 장조와 단조를 사다리에 비유해 보았습니다.
보통의 사다리는 간격이 일정하지만 음계(곡이나 노래를 생각하셔도 좋습니다)의 사다리는 그림에서 보시다시피 일정치가 않습니다. “미와 파”사이와 “시와 도”사이가 다른 음들간의 거리에 비해 절반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미파와 시도는 반음의 음정(음과 음사이의 거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사람이 사다리에 올라가서 일을 다 끝내면 지면으로 내려와야 되겠죠. 곡도 그렇습니다. 곡에서는 지면에 해당하는 음을 으뜸음이라고 하는데 장조에서는 도, 단조에서는 라입니다. 곡을 안정감있게 끝낼 수 있는 음(정확히는 계명)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99% 이상의 곡이 장조는 도, 단조는 라로 끝납니다. 바로 이것을 뒤집으면 도로 계명이 도로 끝나는 곡이 장조, 라로 끝나는 곡이 단조라고 할 수 있겠죠.
노래로 예를 들어 들어 볼까요?
[학교종이 땡땡땡~] ~ 솔미레미도(기다리신다) - 도로 끝났으므로 장조
[울밑에선 봉선화야~] ~ 도시미라(놀았도다) - 라로 끝났으므로 단조
도도 아니고 라도 아닌 계명으로 끝나는 곡은 1% 미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로지 곡의 끝나는 음 하나만을 단서로 이용하여 장조와 단조를 판별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곡을 예를 들어 볼까요. 아주아주 예외이기 때문에 무시해도 될 정도지만요.
[노래는 즐겁다]라는 곡을 보죠.
노래는 즐겁고나 산너머길~ ~우리들의 노오래 는즐 겁다.(솔솔파미 미솔파 파레 솔미)
이 노래를 직접 불러 보면 뭔가 불안하게 끝나는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사다리에서 일을 끝내고도 내려오지 않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이 밖에 성주풀이(~에라 대신이야-솔로 끝), 어여쁜 장미(~예쁘게 피었나-미로 끝) 등도 있습니다.
이렇게 곡이 끝나는 음의 계명으로 장조와 단조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청음 능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일단 악보가 있고, 악보에서 음이 아닌 계명을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조표에 샵이나 플랫이 없는 곡의 경우 도(C)의 위치가 계명도 도이지만 샵이 한 개 있는 곡에서는 솔(G)의 위치가 계명으로 도인데 이런 원리를 알기 위해서는 기초적인 악전을 어느 정도 공부해야만 합니다.
그럼 그런 기초 악전도 없이 장조와 단조를 구별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물론 있습니다. 처음에는 좀 어렵습니다만 이 연습을 하면 장조와 단조를 구별하는 것도 늘 뿐만 아니라 청음능력을 기르는데 매우 도움이 됩니다. 위의 사다리 그림중 지면(으뜸음. 제 1음)으로부터 제3음까지를 잘 봐 주세요. 사다리의 두 걸음입니다. 장조의사다리는 큰걸음 큰걸음이죠. 단조의사다리는 큰걸음 작은걸음이구요. 바로 제 3음이 장조와 단조를 구별하는 결정적인 단서입니다.
으뜸음(지면)에서부터 도레미를 불러 그곡의 분위기에 맞으면 장조 안맞으면(미가 이상하면, 즉 미가 되어야 할 음이 떨어지는 느낌이면) 단조입니다. 왜냐하면 단조에서는 제2음에서 제 3음사이가 반음(사다리의 짧은 칸)이기 때문입니다.
어느음에서부터 시작해서라구요? 그렇죠. 곡이 끝나는 음(지면)에서부터죠.
다시 노래로 예를 들어 들어 보겠습니다. 노래를 직접 부르면서 해 보세요.
[작은별] ~아름답게 비추네.
마지막의 "네"의 음을 잘 기억하기구요. "네"음을 시작으로 하여 도레미파솔라시도를 해 보세요. 이상하지 않죠. 그러니까 장조입니다.
이번엔요
[남행열차](~당신을 사랑했어요.)
마지막의 "요"음을 시작으로 하여 도레미파솔라시도를 해 보세요. 어떤가요. 미가 이상하지 이상하지 않나요. 왠지 미가 남행열차의 분위기에 안 맞는 느낌. 미가 좀 떨어져야 될 것 같은 느낌 느껴 지시나요? 그렇습니다. 이 곡은 단조입니다. 남행열차는 단조의 사다리를 갖다 대어야 맞는 곡입니다. 도레미파~ 가 아닌 라시도레~ 의 사다리를 갖다 대어야 하는 것이죠. 이해가 될 듯도 하지만 막상 실습을 하면 잘 안되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하지만 연습을 많이 하시면 금방 늘게 되고 청음에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곡이지만 그 속에서 장조의 곡과 단조의 분리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로망스]와 [알함브라궁전의 추억]이 좋은 예인데 이 두 곡은 단조+장조의 구성입니다.
대체로 장조가 밝고 가볍다 단조가 어둡고 무겁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분위기로 곡의 장조, 단조를 구분할 수 있지만 100% 장담할 수 없습니다. 우리 가곡중 비목이라는 곡이 슬픈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단조가 아닌 장조입니다.
~ 이끼되어 매앶혀었네(솔라미레 시라솔레도) - 도로 끝났으므로 장조
기타의 코드(화음)를 아는 사람은 으뜸와음(토닉. 다장조의 경우 C코드)을 메이저코드와 마이너코드로 각각 내 보아 장조 단조를 구별할 수 있습니다. 기타의 기본코드를 익힐 정도만 되도 이 방법을 활용할 수 있는데 그만큼 기타가 음감이나 화음감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첫댓글 허거덩....벌써 이런식으로 수정해서 클기 공부에 갔었는데.. 그냥 이걸 퍼가면 되겠군요~ㅋ
실행학습까지할 노래까지 넣어주시고.... 장조와 단조 그냥 막연히만 생각했지 이런 내용까지 나올지는 완전 굿입니다^^
과찬이십니다^^
정말 언제 맥주라도 한잔해용~~ 걸어서 10분이면 양회사가 가능할것같아용~(전 코스모스 악기사에서 1분거리에요~ㅋ)
궁금하군요 어느도시에 위치한 코스모스악기사일까요..?ㅎㅎㅎ
맥주한잔 콜입니다^^
역시 음악지식도없이 이글을읽으니깐,, 머리가아파오네요;;
원래 웬만한 지식은 수학뿐 아니라 단계가 필요한 부분이 많습니다. 일단 위에 나온 단어들의 간단한 지식이 필요하고 특히 "음정" 이라는 넘은 정말로 간절히 음악이론을 하는데 필요한 부분입니다. 화성학, 대위법 등 어디선가 어려울것같은 말들이 들려오지만 이런 모든 음악이론을 하는데 "음정"이라는 넘을 모르면 할 수가없죠. 한마디로 산수나 수학에서 숫자와 같습니다.
음정은 정말 쉬운공부인데 자료로 만들기는 그림이 필요하고 해서 제 능력 밖이라 이빨로 아무리 떠들어봤자 이해시키기도 힘들고 해서....아직 보류중인 공부자료중에하나입니다.
이해 안 되신다고 걱정하실 필요 전혀 없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원리를 모르고도 어느새엔가 장조와 단조의 구별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더군다나 이론에 약하다고 연주실력이 떨어지는 건 절대 아닙니다. 그러니 너무 이론에 집착하지 마시고 연주를 열심히 연습하세요. 기타배우고파님의 답글로 다 적은 것이 아니고 일종의 자료로서 올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