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의 자랑은 당연히 해수욕장이라 생각하지만 주민들의 건강에 큰 보탬을 주는 것은 진산인 장산이다. 7-8월 무더웠던 여름이었지만 장산에는 시원한 계곡이 있어 해운대 주민들이 많이 찾아와서 물놀이로서 더위를 달랬다. 이제 늦더위까지 끝나고 찬 바람이 불면 산불대비를 해야 한다. 산불이 나면 지금까지 정성껏 장산을 가꾼 것이 모두 허사가 되고 만다.
장산생태보전과 산불예방 발대식이 11월 첫째날에 대천공원위 석태앞 앞 항일광장(1920년대 동래고 학생들이 이곳에 모여 학교에서 편파적인 일본 선생을 규탄했다고 한다.)에서 산불방지 하는 분들과 매일 장산을 찾아 건강을 위해 운동하는 장산체육회(지인달 회장) 회원들과 주민들 그리고 센텀유치원등 아이들까지 참석한 가운데 행사가 열렸다.
장산의 식생을 너무나 사랑하는 옥숙표 부산환경포럼위원과 석태암 주지, 구청장이 연단에 앉아있었다. 물 차, 호수, 쇠스랑등 각종 산불 진압 장비를 들고 행사가 진행되었다. 2차 행사로는 직접 연막탄으로 산불이 났다는 가정하에서 장산을 관리하는 사회복무요원들이 발견하여 재빨리 신고하고 산불진압 요원들이 투입하여 물차와 계곡의 물을 이용해 불이 난곳에 물을 뿌렸다. 조금은 서툴러 보였지만 열심히 산불을 진압하는 모습은 너무 보기 좋았고 특히 아이들이 “불이야”를 어른들보다 빨리 외치고 진화되지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아이들이 장산을 지켜준 분들을 위해 노래를 하니 어르신들의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하다.
산불이 났을 때 불을 끄는 분들의 입은 옷들이 화재에 강한지 그리고 혹시 유독가스가 발생했을 때 마스크등을 준비했는지를 묻고 싶었으나 묻지 못했다.
장산은 부산에서 금정산 다음으로 높은 산이기에 산에서 산불을 발견했을때도 그 위치를 설명하기가 어렵다. 물론 산림청에서 표지만을 몇 개 세워 놓았지만 어려운 표시가 많아 신고하기 힘들다. 등산을 잘 하는 주민들도 몇부 능선이라고 말하지 구체적인 위치를 말하기가 어렵다.
몇 년전부터 집집마다 새 주소를 부여하듯이 몇부 능선 몇 번 위치라고 100미터 간격으로 게시판을 붙여놓으면 산불 혹은 산에서 길을 잃은 주민들이 찾기에 편하지 않을까 제안을 해 본다.
우리 주민들이 건강을 챙기기 위해 늘 찾아오는 장산에서 올해에도 산불이 전혀 없었으면 좋겠다. 아름다운 장산은 어느 세대만의 전유물이 아닌 12만 해운대 신시가지 민들 전체의 간절한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