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해맞이해안로 486 1층 103호 (구좌읍 월정리 33-12번)
운영시간 10:00-20:00 (주문마감 20:00)
0508-0200-1002
소시오(SOCIO) 도넛(DONUT)은 월정에비뉴 1층에 자리하고 있다.
정상적인 Normal을 거부하는 비정상적인 Abnormal
BLAH, BLAH, BLAH 어쩌고 어쩌고
JEJU MEME(밈)이 눈에 들어왔다. "The Selfish Gene"에서 나왔던 밈(meme)이다.
유저가 인터넷을 통해 어떤 사진이나 글을 공유할 때 망을 통해 유전자가 복제되듯이 여러 컴퓨터 또는 스마트폰에 복제가 된다.
밈(MEME)은 이렇게 복제되는 것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모방(mimic)이라는 뜻으로 마치 유전자가 복제되는 것 같아서 유전자 진(gene)과 비슷한 단어인 밈(meme)이 탄생했다.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에서 저자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가 만든 단어로 그 어원이 설명되어 있다.
결국 JEJU MEME은 제주에서 여기저기 소문이 퍼져있다는 것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인간의 본성과 생물학적 진화에 대해서 다루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책인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는
수많은 생물들의 생존을 위한 행동은 유전자의 자기복제를 위한 과정이라는 것으로 이것을 "이기적 유전자"라고 표현한 것이다.
쉽게 말해 진화는 인간, 개미, 원숭이 같은 "개체" 단위가 아니라 그보다 더 작은 "전자" 단위에서 일어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즉, 수많은 경쟁과 생존을 위한 행위는 결국 유전자 단위에서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본능적인 것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겉으로 보기에 이타적으로 여겨지는 행위 역시 크게보면
생물들의 유전자가 자기복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이기적인 행동이라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예를들어 일개미가 자신을 희생하여 여왕개미의 번식을 돕는 것도,
말벌이 내장이 뽑혀 죽을 위기를 감수하면서도 독침을 쏘며 적을 막는 것도
사실 자신과 가까운 유전자를 퍼뜨리기 위한 이기적인 과정이라는 것이다.
인간도 동물이기에 이러한 유전자의 이기적인 본성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다만, 이것이 결코 이기적인 범죄를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이기적인 행동을 억제할 "이성"이 있기 때문이다.
밈(meme)은 지식, 언어, 습관과 같은 인간이 문화 전파를 설명하기 위해 도입된 개념으로, 인간의 생존과 번영에 직결된다.
결론은 우리는 우리의 이기심을 인정하고, 이성을 바탕으로 우리의 이로운 문화를 퍼뜨리고,
서로 발전하면서 상생하는 사회를 만들며 생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socio-는 "사회의" "사회학의" 뜻으로 쓰이는 접두사다. socio-biology 사회생물학, socio-economic group 사회 경제적 집단
SNS(Social Network Service)에서 Social(사회의)의 의미로 이해하면 된다. Society는 명사로 "사회"를 의미한다.
SOCIO DONUT에서 SOCIO는 Why is EVERYONE SO Normal? 이라는 의문이나
the new normality cafe 는 비정상 카페을 뜻하는 것으로 본다면
아마도 SOCIO가 SOCIOPATH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소시오패스(sociopath)는 사회를 뜻하는 소시오(socio)와 그리스어로 질병(pathos)의 합성어로
반사회성 인격장애(反社會性人格障礙) 또는 반사회적 성격장애(反社會的性格障礙, 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 ASPD, APD)
소시오패스는 지속적인 반사회적, 충동적 행동과 타인을 고려하는 능력의 결여를 특징으로 하는 인격장애의 일종이다.
연쇄살인범 얘기가 나오면 사이코패스(psychopath)와 더불어 자주 등장하는 용어라 익숙한 단어다.
아무런 자각없이 범죄를 저지르는 사이코패스와는 달리, 소시오패스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인지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럼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는 나쁜 것이고 사라져야 할까? 일정부분의 확률로 늘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는 존재해왔다.
이는 인류가 전쟁 등의 위기상황에서 살아남고 생존하는데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가 꼭 필요했기 때문이다.
백제 5천 결사대의 항전을 이끈 영웅인 계백장군의 후손들이 보면 기겁할 이야기겠지만
황산벌전투에 나서기전에 아내와 자식의 목을 칼로 베고 출전하는 것이 사실 제정신으로 가능한 일일까?
적에게 죽거나 노예가 되는 것보다 차라리 내 손에 죽는 것이 낫다고? 동반자살? 가족 살해는 그냥 살인일 뿐이다.
물론 내 개인적인 의견에 불과하지만
어쩌면 그동안의 인류의 생존과 번영에는 위기에 영웅으로 등장한 그들이 있었을 지도 모른다.
밖의 different 나 weird 의 분위기는 매장안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무엇하나 평범한 것이 없다. 일반적인 카페에서 기대할 수 있는 푹신한 소파하나 찾아볼 수가 없다.
매장은 매우 넓은 편이지만 카페보다는 마치 클럽을 연상시키는 구조를 하고있다.
그래서 펑키한 음악을 좀 더 크게 틀어놓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규범적이고 규칙적인 모든 것들을 CONTROL FREAK(통제광)으로 지칭한다.
오로지 자유 하나에 방점이 찍혀있는 듯 하다.
주문은 여기서
HAVING TWO OR MORE PERSONALITIES ARE AWESOME?
(둘 이상의 인격을 갖는 것이 멋지지?)
평소와는 다른 모습으로 즐겨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은데...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보통 사회성을 길러야 한다고 평소와는 다른 인격을 보여주는 것을 미덕으로 여겨왔다. 마치 다중인격을 강요하듯이...
아이러니하게도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어쩌면 변함없이 일관성을 유지해 나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다르다는 것을 오히려 The NEW Normality 라고 항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제주투어패스를 이용하면 성인이나 소인 구분없이 아메리카노 또는 슬러시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다른 메뉴로 변경을 원할 경우 음료류에 한하여 현장 4,500원 할인이 적용된다.
기성세대에게는 도전적이고 공격적으로 느껴질 수 있어서 다소 반감이 있을 수도 있다.
자유를 위한 처절한 외침이 담겨있는 것 같아서 흥미롭다.
매장운영에 철학을 담아 메시지를 전달하고 공유하는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마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것이다.
강요하고 윽박지르는 기성세대에 대해서 그냥 기대지 않고 용기있는 도전을 하고 진정한 내적 자유를 주장하며
위기와 어려움에 부딪치고 불의에 맞서 싸우며
미약하지만 자기의 힘으로 홀로 서는 성취감에서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용기를 키울 수 있기를 진정으로 기원한다.
RETURN(퇴식) 이곳은 반납하는 장소다.
이제 본격적으로 정육점 조명을 받고있는 기괴한 도넛의 형태를 살펴보려고 한다.
주사기가 꼽혀 있는 것도 있고(Injection Donut)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Simple Donut)
매드 통카 Mad Tonka, Injection Donut 5,500원
카카오빈 분말에 초코, 그리고 초코초코초코
언더 더 딥 Under the deep, Simple Donut 4,500원
제주 월정리의 바다를 담아낸 블루베리 도넛
패션 세로토닌 Injection Donut 5,500원
부드러운 바나나크림에 패션후르츠 주사기를 콕!
팝핑 스트로베리 Pipette Syrup Donut 4,500
핑크핑크한 모습도 이쁘고 주황색 원형피펫도 귀엽다. 아마도 여성취향?
솔티 카라멜 킬러 Injection Donut 5,500원
소금들어가니 짜고 카라멜 들어가니 달고 결국 단짠단짠으로 죽여주는 맛
바이올렛 에딕션 Pipette Syrup Donut 5,300원
영롱한 연보라 빛깔의 상큼한 포도크림이 가득
언더 더 딥 Under the deep, Simple Donut 4,500원
제주 월정리의 바다를 담아낸 블루베리 도넛으로 빵을 가르면 안에 블루베리가 촘촘히 박혀있다.
정육점 조명도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혐오감을 주는 모습과 낯선 빛깔을 띠고 있어서 선입견을 갖고 접근할 수 밖에 없다.
웬만큼 비범한 맛을 담아내지 않고는 괜찮은 호응을 얻기는 힘들어 보인다.
아얘 맛없게 보이려고 작정하고 만들었기 때문에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더 기괴하고 자극적인 모습을 바랬다.
피스타치오 브레이크 Simple Donut 4,500
주사기나 피펫으로 크림이나 시럽을 삽입하는 아이디어는 썩 괜찮은 아이디어다.
그런데 빵이 숨을 쉴 수 있도록 햄버거처럼 가운데를 완전히 개방하거나 아니면 빵위에 코팅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것도 아니면 바로 만들어서 먹게하던지 했어야지...
물론 빵을 둘로 나누지 않았다는 것은 안에 엄청난 필링을 채웠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빵이 코팅되면서 빵이 숨쉴 수 있는 공간을 잃어버려서 시간이 지날수록 빵도 푸석해지고
어떤 색깔의 옷을 입혀도 단지 데코의 역할일 뿐 재료본연의 맛은 사라지고 단맛만 남는다.
뿌링클도 아니고 너~~무 뿌리셨다. 좀 과하셨네! 아마도 만들면서 스트레스 푸시는듯...
사실 빨간색은 식욕을 증가시키고 보라색은 식욕을 억제시키는 색깔로 알려져 있다.
보라빛 향기는 좋은데... 보라빛 입맛은 아닌 모양이다.
보라색 포도시럽을 올린 이 바이올렛 에딕션(violet addiction)이 맛있어 보인다면 당분간 살빠질 일은 없는걸로...
솔티 카라멜 킬러 Injecion Donut이니까 이렇게 두었다가 주문을 하면 주사기를 꼽아서 주는건가?
크레이지 민트 초코 Pipette Syrup Donut 5,300원
스윗 앤 솔티(Sweet&Salty) Half & Half Donut 4,500원
치즈의 풍미가 가득한 단짠단짠의 치즈크림도넛
음료 이름도 재미난다.
COFFEE
(아메리카노) 소시오카노 6,000원, 소시오 라떼 6,500원, 스크림 바닐라떼 7,000원, 마담 싸이코 라떼 8,000원
SIGNATURE
그린치타치오 라떼 8,000원, 뽀라삐빰 라떼 8,000원, 브랙맘라떼 8,000
Injection ADE
나이크메어 소다에이드 7,000원, 옐로우 프릭 에이드 7,000원, 베리 PTSD 에이드 7,000원
SLUSHIE
퍼플 싸이코 7,000원, 바나 조이 7,000원, 멜랑꼴리 7,000원, 베리 퓨리 7,000원, 오렌지 패션 7,000원, 블루 파파야 7,000원
바깥 전망 오션뷰는 정말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끝내준다.
이런 바다 전망에는 시끄러울 정도로 엉덩이가 들썩뜰썩하게 음악을 귀에 때려넣어줘야 하는 건데...
매장에 손님이 우리밖에 없어서 소리를 줄인건지 음악은 아주 조용히 클래식하게 흘러나온다. 아쉽다.
음료는 테이크아웃해서 가져가기로... 그늘져서 이렇게 보면 소시오카노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슬러시로 주문했다.
제주투어패스로 무료 이용한다고 월정리해변에 온 김에 들렀는데...
색다른 경험과 재미있는 상상을 더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소위 꼰대 어른들은 방문하면 무조건 욕나올 공간이다.
요즘 젊은이들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말은 차마 못하고 애꿋은 가성비 돈타령, 맛타령이나 하겠지만...
새로운 철학을 담아 고통받고 고민하는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좌절 극복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우리시대에 이런 공간을 공유하고 지켜나가는 일도 참 의미있고 가치있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것은 매장운영에 있어 현실과의 타협이 양쪽 사이에 끼어있는 박쥐의 모습처럼 비춰질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공허한 외침처럼...
꼰대들 눈치보지 말고... 매장 구석에 프랑켄스타인이라도 세워놓고 클럽처럼 방음하고 큰 소리로 음악을 틀어
마음껏 젊음을 발산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