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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평론집 '착란의 순간과 중첩된 시간의식(지은이 이구한, 펴낸 곳 상상인)'은 지은이가 읽은 시, 내가 바라본 시세계, 시인들이 바라본 세계를 정리해 본 책이다. 시를 읽는 것은 시인의 마음을 읽는 일이다. 시인의 의식 흐름과 세계를 향한 인식의 깊이를 읽는 일이다. 시를 쓰는 입장에서 대상을 바라본 시선을 따라가야 한다. 시인이 사물을 감각으로 보느냐, 의식으로 보느냐, 아니면 무의식으로 보느냐, 또, 대상의 실체를 보느냐, 존재를 보느냐, 아니면 본질을 보느냐, 사실과 진실 사이에서, 보이는 사실을 통해 보이지 않는 진실을 발견하는 작업이다. 때로는 착란의 순간에 시간의식이 중첩되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좋은 시를 쓸 수 있을까, 작가는 고민 끝에 2000년 들어 인문학 공부에 몰입한 것 같다.
인문학책을 일주일에 한 권을 읽으면 일 년이면 52권, 십 년이면 오백 권을 읽을 수 있다는 신념에서 출발했다. 시를 쓰는 재미 못지않게 평론을 쓰는 재미도 무척 컸다. 아는 만큼 세계는 넓어 보이기 시작했다. 작가는 "이제 2010년경부터 십여 년 동안 쓴 평론 중에서 몇 편을 추려 평론집을 만들기로 했다"고 했다.
김동수 시인은 "이구한의 비평은 후설의 현상학과 프로이트의 심리학 그리고 노자의 유무상생의 도관(道觀)을 바탕으로 작품에 내재된 심미적 구조를 보다 넓고 깊게 분석하고 있다. 실재와 존재, 가시可視와 불가시, 의식과 무의식의 중도에서 길항하는 실존적 자아의 내면적 풍경을 상호 유기적 관점에서 포착하고, 그것을 명쾌하게 통찰하고 있다"고 했다.
작가는 전주 출신으로 서라벌예술대학교 문예창작 전공, 한양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컨설턴트 전공으로 1965년 문공부 신인예술상 시부문, 2017년 '미당문학' 문학평론에 당선됐다. 시집' 약속의 땅, 서울', '모래시계', '개와 늑대의 시간' , 문학평론집 '착란의 순간과 중첩된 시간의식'을 펴냈으며. 현재 '미당문학' 편집주간으로 활동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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