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0:15 도둑질하지 말라(8) - 레 19:11, 신 5:19
제8계명 “도둑질하지 말라”는 개인의 재산을 인정하는 동시에 이웃의 재산을 보호하는 명령이다. 이웃을 사랑하는 계명이다.
1. 도둑질에 대한 구약의 배상
도둑질하면 반드시 배상하는 것이 원칙이다(출 22:3). ❶도둑질한 소나 양을 도살하거나 팔았다면 소는 5배, 양은 4배로 배상하고(출 22:1), ❷도살하지도 팔지도 않고 아직 도둑의 손에 있다면 소와 양의 2배를 배상하고(22:4), ❸배상할 것이 없다면 몸을 팔아서라도 배상한다(22:3). ❹내 짐승이 남의 밭이나 포도원에서 먹으면 내 밭이나 포도원의 가장 좋은 것으로 배상한다(22:5). ❺밭을 불로 태우면 방화범이 반드시 배상한다(22:6). ❻돈, 물품을 이웃에게 맡겼는데 그 이웃집에서 도둑을 맞으면 잡힌 도둑이 2배로 배상한다(22:7). ❼도둑이 잡히지 않으면 맡은 이웃이 맡긴 물품에 손댄 여부를 재판장에게 조사받아야 한다(22:8). ❽나귀, 소, 양, 다른 짐승을 이웃에게 맡겼는데 죽거나 상하거나 없어져도 목격한 증인이 없으면 맡은 이웃이 손대지 않았다고 하나님께 맹세하고 임자는 그대로 믿어야 하고 맡았던 사람은 배상하지 않아도 된다(22:10,11). 그러나 ❾맡았던 짐승을 도둑맞았다면 임자에게 배상해야 한다(22:12). ❿만일 맹수에게 찢겨 죽었을 경우 그것을 가져다가 증언하면 배상하지 않아도 된다(22:13). ⓫이웃에게 빌려온 짐승이 주인이 없을 때 상하거나 죽으면 배상해야 하지만, 주인이 있었을 때 일어난 일이면 배상하지 않아도 된다. 빌려온 셋돈이 배상금이 된다(22:14,15). ⓬이웃이 맡긴 물건이나 전당물을 속이거나 도둑질하거나 착취하거나 분실물을 줍고도 사실을 부인하여 거짓 맹세했다면, 본래 물건에 1/5을 더하여 주인에게 돌려주고, 속건 제물을 드려 그 죄를 용서받아야 했다(레 6:2-7).
2. 도둑에 대한 대응
❶야밤에 천막을 뚫고[찢고] 침입한 도둑을 쳐 죽이면 죄가 없다(출 22:2). 왜냐하면 어떤 위협을 받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야밤에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고, 도둑이 흉기를 휘두르며 죽일 수도 있다. 그런 과정에서 도둑을 죽이는 것은 정당 방어였다. 하지만 ❷대낮에 죽이면 피 흘린 살인죄가 된다(출 22:3). 왜냐하면 이웃의 도움이나 다른 방법으로 도둑을 사로잡거나 내쫓을 수도 있는데 죽였기 때문이다. 비록 도둑일지라도 과잉 방어로 하나님의 형상과 생명이 있는 사람을 죽이는 것은 살인이다.
3. 도둑질에 대해 엄격하신 이유?
하나님께서 아담 이후 타락한 인간에게 주신 명령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창 3:19)였다. 땀 흘려 일한 대가로 얻은 소득을 가지고 생활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도둑질은 이에 역행하여 자신은 땀 흘림이 없이 타인이 수고한 대가를 가로채려는 패역(悖逆) 행위이다.
4. 도둑질의 종류 7가지
(1) 정당한 수고의 대가 없이, 또는 부당한 방법으로 남의 수고와 피땀을 착복하거나 재물을 얻는다면 이것은 명백한 도둑질이다. 예수님의 제자 중 가룟 유다는 예수님의 발에 붓고 머리털로 예수님의 발을 닦는 마리아에게 말했다. “이 향유를 어찌하여 300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지 아니하였느냐?”(요 12:5) 겉으로 보기에 그는 가난한 자들을 향한 긍휼이 많은 사람으로 보인다. 그러나 성경은 그의 속내를 적나라하게 고발했다. 요 12:6 이렇게 말함은 가난한 자들을 생각함이 아니요 그는 도둑이라 돈궤를 맡고 거기 넣는 것을 훔쳐 감이러라 유다는 향유를 돈으로 환전하면 도둑질할 생각이었다. 그는 돈독이 오른 탐욕으로 가득한 자였다. 돈에 환장한 그는 결국 은 30에 예수님까지 팔아넘긴 인신매매 도둑이었다(마 26:15).
잠 28:24 부모의 물건을 도둑질하고서도 죄가 아니라 하는 자는 멸망 받게 하는 자의 동류니라 – 부모의 물건은 재산을 말한다. 그 재산을 자기의 소유로 만들기 위해 억지 고집을 피우고, 횡포까지 부리는 것이 부모의 물건을 도둑질하는 것이다. 그 재산을 얻기 위해 부모를 괴롭힌다. 부모를 공경하라는 5계명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다. 보이스 피싱, 주가 및 코인 조작 등. 타인의 소유에 피해를 준다.
(2) 금은 패물과 같은 유형의 물건뿐만 아니라 무형의 지식, 기술, 명예, 공로, 사람의 마음 등을 대가나 이유 없이 내 것으로 만드는 것도 도둑질이다. 저작권 침해. 표절. 압살롬은 일찍 일어나서 재판을 청하러 온 사람들을 미리 만나 송사를 들어 줄 사람을 왕이 세우지 않았다(삼하 15:3)고 말하고, 송사나 재판할 일이 있어 나에게 오면 정의롭게 풀어 줄 것이라(15:4)고 말하고, 사람들이 가까이 와서 절하려고 하면 손을 펴서 그를 붙들고 입을 맞췄다(15:5). 상당히 멋져 보인다. 그러나 성경은 그의 행동을 도둑질이라고 규정했다. 삼하 15:6 이스라엘 무리 중에 왕께 재판을 청하러 오는 자들마다 압살롬의 행함이 이와 같아서 이스라엘 사람의 마음을 압살롬이 훔치니라 ’훔치니라’는 십계명의 도둑질하지 말라(출 20:15)에서 도둑질하다[גָּנַב(가나브)]와 동일한 단어이다. 압살롬의 친절은 철저히 계산된 도둑질이었다. 환심을 사서 왕의 백성을 훔치는 것이었다.
(3) 타인에게 약속한 정당한 대가[임금]를 주지 않는 것도 도둑질이다. 신 24:15 그 품삯을 당일에 주고 해 진 후까지 미루지 말라 이는 그가 가난하므로 그 품삯을 간절히 바람이라 그가 너를 여호와께 호소하지 않게 하라 그렇지 않으면 그것이 네게 죄가 될 것임이라 / 렘 22:13 ... 자기의 이웃을 고용하고 그의 품삯을 주지 아니하는 자에게 화 있을진저 물론 종이 상전의 재물을 훔쳐서도 안 된다(딛 2:10). 품꾼의 삯에 대하여 억울하게 하는[떼어먹는] 자에게 하나님은 심판하러 임하신다(말 3:5). ‘억울하게 하다’는 히브리어로 עָשַׁק(아샤크)인데, 뜻은 ‘압박(억압)하다’, ‘부당하게 취급하다’, ‘학대하다’, ‘강탈하다’[강제로 빼앗다]이다. 자신을 위해 무력이나 권력과 같은 부정한 수단을 동원하여 사회적 약자, 가난한 자를 억압하고, 사기 치고, 강탈하는 것이다. 이런 일을 하는 자들은 하나님을 멸시하는 자들이다. 잠 14:31 가난한 사람을 학대하는[עָשַׁק(아샤크)] 자는 그를 지으신 이를 멸시하는 자요 궁핍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자는 주를 공경하는 자니라
עָשַׁק(아샤크)는 삭개오가 속여 빼앗은 συκοφαντέω(쉬코판테오)와 같은 행위이다. 쉬코판테오는 쉬콘[무화과]와 하이노[보여주다]의 합성어인데, 삭개오 당시 무화과를 밀수출하는 자들을 밀고하는 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무화과를 보여 준 농부들과 업자들에게 권력을 이용하여 중상모략과 사기와 속임수로 돈을 억지로 빼앗곤 했다. 그 중 한 사람이 삭개오였다. 이웃의 물건이나 전당물을 속이거나 도둑질하거나 착취하면, 본래 물건에 1/5을 더하여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이 율법이었다(레 6:2-7). 그러나 삭개오는 자신의 도둑질을 큰 죄로 여겨 “도둑질한 양을 도살하거나 팔았을 때 4배로 배상한다”(출 22:1)는 짐승[가축] 배상법을 적용하여 철저한 용서를 받으려고 했다. 눅 19:8 삭개오가 서서 주께 여짜오되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 '삭개오( Ζακχαῖος.작카이오스)'는 히브리어 '작카이(זַכַּי)'에서 유래한 헬라 이름으로 뜻은 '순결한', '죄가 없는'이다. 지금까지 속여 빼앗은 도둑질을 4배로 갚아 배상함으로써 자신의 이름을 되찾았다.
(4) 마땅히 드려야 할 예물[십일조와 봉헌물]을 드리지 않는 것도 도둑질이다. 말 3:8 ...너희는 나의 것을 도둑질하고도 말하기를 우리가 어떻게 주의 것을 도둑질하였나이까 하는도다 이는 곧 십일조와 봉헌물이라 모든 소산을 허락하시고 주신 분이 하나님이시다. 그 전부를 요구하셔도 할 말이 없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중 1/10을 드려 모든 재물이 하나님의 것임을 믿음으로 고백하라 하셨다. 그런데 이스라엘 온 나라가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하여 저주를 받았다(말 3:9).
여호수아가 이끄는 이스라엘이 여리고를 점령할 때, 여호수아는 이 여리고 성을 온전히 하나님께 바친 것이니 금, 은, 동, 철로 만든 기구들은 여호와의 곳간에 들이고 그 물건에 손대지 말라고 명령했다(수 6:18,19). 그러나 유다 지파 아간이 하나님께 바친 물건에 손을 댔다. 시날 산 아름다운 외투 1벌, 은 200세겔, 금 50세겔. 아간이 하나님의 물건을 도둑질함으로써 쉽게 이길 수 있었던 아이 성 전투에서 패배했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아간과 그의 가족들과 소유를 돌로 치고 불살랐고 그 위에 돌무더기를 쌓았다(수 7:25,26). 하나님의 물건을 함부로 훔친 대가이다.
(5) 거짓 교훈과 말씀을 왜곡하는 것도 도둑질이다. 렘 23:30 여호와의 말씀이라 그러므로 보라 서로 내 말을 도둑질하는 선지자들을 내가 치리라 - 그들은 참 선지자들을 통해 전달된 하나님의 말씀이 마치 자신을 통해 계시 된 것처럼 착복, 도용했을 뿐만 아니라 인기에 편승하는 말을 교묘히 섞어 진리를 왜곡시켰다. 요 10:10 도둑이 오는 것은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여기서 도둑질은 거짓 교훈으로 가르치는 것을 말한다. 거짓 선지자들이다. 양을 귀히 여기지 않고 사리사욕의 대상으로 생각한다. 이단들이 교회에 들어와 교회를 갈라치기 한다. 마 7:15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 이들을 구별하는 법을 주님이 가르쳐 주셨다. 마 7:16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지니
(6) 말씀대로 살지 않는 자들이 모인 성전은 도둑/강도의 소굴이 된다. 렘 7:11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이 집이 너희 눈에는 도둑의 소굴로 보이느냐 보라 나 곧 내가 그것을 보았노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 강도와 도둑의 소굴은 광야의 암벽에 있다. 왜? 누구도 오기 힘든 피난처로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강도들은 외진 곳에 은신처를 마련해 놓고 약탈[도둑질]을 감행했다가 도망쳐서 그곳에 숨었다. 도둑맞은 사람들에게 그들은 얄미운 여우 같았을 것이고, 사회악으로 보였을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강도와 도둑처럼 악행과 온갖 가증한 죄를 짓다가 은신처인 성전으로 들어와서 종교의식을 거행함으로써 죄들이 씻어지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또 나가서 강도와 도둑처럼 죄를 지었다. 이런 일을 계속 반복하니 성전이 도둑의 소굴, 강도의 소굴이 된 것이다.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드는도다”(마21:13). 말씀대로 살지 않고 장사꾼과 결탁하여 성전세를 받아먹는 제사장들에게 예수님이 하신 말씀이다.
5. 소득으로 생활하는 것을 넘어 믿는 자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엡 4:28 도둑질하는 자는 다시 도둑질하지 말고 돌이켜 가난한 자에게 구제할 수 있도록 자기 손으로 수고하여 선한 일을 하라 - 바울은 '도적질'을 하지 말라는 권면에서 그치지 않고 보다 적극적으로 노동을 통해 빈궁한 타인을 도우라고 권면한다. 눅 6:35 오직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선대하며 아무 것도 바라지 말고 꾸어 주라 그리하면 너희 상이 클 것이요 또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 되리니 그는 은혜를 모르는 자와 악한 자에게도 인자하시니라 성경적 노동의 목적은 부의 축적이 아니라 궁핍한 이웃을 돕는 선한 일에 있다. 고후 8:14 이제 너희의 넉넉한 것으로 그들의 부족한 것을 보충함은 후에 그들의 넉넉한 것으로 너희의 부족한 것을 보충하여 균등하게 하려 함이라
결론 – 도둑질하지 말라(8)
고전 6:10 도적이나 탐욕을 부리는 자나 술취하는 자나 모욕하는 자나 속여 빼앗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