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기쁜 마음으로 스텔라장의 Colors 음반을 주문했습니다. 진작 사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3만원 이상 구매시 3,000원 할인 쿠폰'을 쓰기 위해 함께 구매할 다른 앨범이 생길 때까지 참고 또 참아왔지요.
그리고 오늘 집 청소를 하다가 "그래 주말에 시간도 있으니 책상도 치우고 CD플레이어랑 앰프랑 스피커도 먼지 닦고 음반영접 준비를 하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물티슈로 닦아 내고 정리하면서 룰루랄라하고 있었는데.
아뿔사. 스피커 옆에 얌전히 놓여있던 CD플레이어가 바닥으로 추락. 황급히 손을 뻗어 잡아보려 하였으나 이미 늦었습니다.
주워들고 보니 겉은 멀쩡했지만, 이런 아무리 해도 소리가 안 나와요. CD도 잘 돌아가고 트랙이동도 다 잘 되는 것 같은데, 소리만 전혀 안 나옵니다.
갑자기 안하던 청소를 하려고 덤비다가 일을 치고 말았습니다. 역시 사람은 안하던 짓을 하면 안되는가 봅니다.
십수년간을 잘 버텨주면서 좋은 소리를 들려주던 녀석이었는데, 이렇게 덧 없이 가버렸습니다. 파나소닉 CT-800. 발매 당시 소리 좋다고 나름 인기있던 모델이었는데 이제 이런 모델 구하기 힘들겠지요.
이제 휴대용 CDP는 잘 판매하지도 않고 제조사에서도 워낙 오래된 물건이라 AS가 안될텐데. RIP. 삼가 CD 플레이어의 명복을 빕니다.
(요게 운명한 파나소식 CDP)
수납장 뒤져서 안쓰고 보관 중이던 다른 CDP 꺼냈지만, 음질이 운명한 녀석보다는 확실히 떨어진다는 느낌이어서 아쉽기만 하네요.
(중고로 입양했던 아이리버 MP3 CDP, 두툼합니다)
이제 요 녀석으로 음악생활해야겠어요. 폰으로 음원 듣는 것이 편하지만 밤에 커피한 잔 내려서 마시면서 90년대 방식으로 음악 듣는 것도 제법 운치있더군요. 특히 90년대 음반들 들을 때 추억이 새록새록 나옵니다.(이거 연식이 나오는군요)
새 제품은 이제 묻지마 중국제품들 뿐이어서, 별로 구입하고 싶지가 않네요. 모양은 예쁜 것들이 많던데, 과연 MP3 정도의 음질이나 나올지. 내구성도 의문이구요.
새 음반들 도착하면 간만에 아이리버 CDP에 건전지 밥 좀 먹여야겠어요.
P.S: 혹시 예전에 많이 쓰던 워크맨이나 CD워크맨(DISC맨이라고도 했었지요) 수리 하는 곳 아시는 분 계신가요? 용산이나 세운상가 이런 곳에는 아직 수리하는 곳이 있을까요? 가능하면 집에 되살리고픈 녀석들이 몇 대 있는데. 잘 아시는 분은 추천 좀 부탁합니다.
첫댓글 아이고....ㅠㅠㅠㅠ씨디피가 고장났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저는 수리해주는 곳이 어딘지 몰라서ㅜㅜㅜ모르겠네요!
안하던 청소를 하다보니. 그래도 아직 돌아가는 CDP있으니 컬러스 앨범은 무사히 들을 수 있을 거에요. ㅜㅜ 음반이나 빨랑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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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하고 얼마 안 되어서 산 모델이니 십수년 지났군요. 골통품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