登高自卑(등고자비) -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
등고자비 천리일보
등고자비(登高自卑)는 중용(中庸) 15장에 나오는 말이다.
자(自)는 사람의 코 모양을 정면에서 본뜬 글자이다. 코를 가리키며 “자기”를 나타낸다 하여 “스스로”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중용은 공자의 손자인 자사(子思)의 저작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학, 논어, 맹자와 함께 사서(四書)로 불리고 있다.
중용에는 “군자의 도는 먼 곳을 갈 때 반드시 가까운 곳에서 출발하는 것과 같고, 높은 곳에 오를 때 반드시 낮은 곳에서 출발하는 것과 같다(登高自卑)” 는 글귀가 있다. 모든 일은 순서에 맞게 기본이 되는 것부터 차근차근 이루어 나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맹자의 진심 편에도 “바닷물과 해와 달을 관찰하는 데는 방법이 있다. 흐르는 물은 그 성질이 낮은 웅덩이를 먼저 채워 놓고 앞으로 흘러간다. 해와 달은 그 밝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는 조그마한 틈만 있어도 반드시 비추어 준다” 는 글이 있다. 중용과도 일맥상통하는 말로서 군자의 도를 자연의 이치에 빗대어 논한 것이다. 우리 속담의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라는 속담과도 뜻이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등고자비는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출처: 중도일보(www.joongd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