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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처음 계획을 세울 때는 '용장 → 천우사 → 암릉 → 고위봉 → 백운재 → (칠불암) → 봉화대 능선 → 이영재 → 금오봉(정상) → 상선암 → 선각여래좌상 → 석조여래좌상 → 삼릉 → 삼릉 주차장'의 10km, 5시간 코스를 탐방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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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南山]
높이: 468m
위치: 경북 경주시 인왕동
신라 천년의 역사를 지켜온 경주는 시 전체가 역사박물관이다. 그중 신라인들이 천년을 두고 다듬었던 남산은 그 자체가 신라인들에게 절이요, 신앙으로 자리한다. 한 굽이를 돌면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마애불이 맞이하고 골골이 남아 있는 수많은 절터와 유적은 아름다운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그러기에 남산은 문화재를 품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남산 자체가 문화재다. 우거진 송림 사이로 뻗어 있는 오솔길을 따라 걷노라면 곳곳에 신라의 유적과 유물을 만날 수 있다.
경주사람들은 흔히 ‘남산을 오르지 않고 경주를 보았다고 말할 수 없다’고들 한다. 경주 남산은 평소에는 가기 힘든 곳. 휴가철을 맞아 산행과 함께 우리의 문화유산을 볼 수 있는 일거양득의 피서지다.
금오산(468m)과 고위산(494m)의 두 봉우리에서 흘러내리는 40여 개의 계곡 길과 산줄기로 이루어진 남산에는 1백여 곳의 절터와 60여 구의 석불과 40여 기의 탑이 있다.
이와 함께 남산의 지정문화재로는 보물 13개, 사적 12곳, 지방유형문화재 9개와 중요 민속자료 1개로 곳곳에 유적이 산재해 있다. 경주 신라 문화원이 제작한 경주 남산지도에는 순례길만 70여 개를 잡아놓았을 정도니 비록 산은 낮지만 발길 닿는 곳마다 등산로다. 하루 일정으로 남산을 둘러보는 코스로는 삼릉골을 따라 상선암-사선암-금오산-용장사터-신선암-칠불암-통일전(9.5㎞)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다. 더 짧은 코스로는 용장사터에서 바로 용장골을 따라 하산하는 길(5.1㎞)로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길이 약 8km, 폭 약 4㎞의 산줄기 안에 불상 80여 체, 탑 60여 기, 절 터 110여 개소가 산재하여 경주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등 신라시대 역사 유물·유적의 보고인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되었다.
경주남산불적지'로 마애여래좌상(보물 제913호), 칠불암마애석불 등이 유명. 동쪽에는 남산 산성 등이 있다. - 한국의 산하
매주 산에 다니니 어쩔 수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한 산행은 1년이면 손꼽을 정도고 안내산악회를 이용한 산행이 대부분이라, 서울에서 이용할 수 있는 10개의 안내산악회 산행지에 따라 산행 계획을 세울 수밖에 없다. 물론, 현재 진행 중인 천고지, 100 산, 백두대간 산행 중에서, 산악회에 해당 산이 없을 때는 꼭꼭 숨겨 뒀던 대중교통으로 당일에 가능한 산을 다녀오기도 하지만. 해서 2022년 검은 호랑이해 첫 산행은 천고지 산행이자, 백두대간 산행으로 문복대(門福臺)를 다녀왔고[산행기], 2주 차 산행은 100 명산 중 하나인 경주 남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경주 남산은 일반 등산객, 기관, 업체 어디가 선정하든 100대 명산에 꼭 선택받는 몇 안 되는 산 중 하나다.
그리고 현재 진행하는 산행 중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100 산은 6곳이 남았고, 천고지는 21곳이 남아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해 천고지 중 하나를 다녀올까도 생각해 봤었다. 하지만, 대중교통으로 다녀올 수 있는 천고지는 오지 중의 오지라 눈 내리는 겨울에 가면 사람, 길, 통신 3가지가 없는 3무(無) 산행이다. 한겨울에 3무 산행을 강행하는 건 조난을 자처라는 거라, 포기하고 안내산악회를 이용해 남은 여섯 곳 중 하나인 경주 남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이번 산행지는 경주라 교통이 편리하고, 남산의 해발 고도가 468m에 불과해 야유회 산행으로 진행해도 될 거 같아 등산방에 동행할 의사가 있는 친구는 산악회에 신청하라고 공지했으나, 여러 사정으로 단독 산행으로 결론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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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50분발 마을버스를 타고 불광역 정류장에 내려 5시 57분 오금행 열차를 타고 등산객의 성지 양재로 향했다. 양재역 도착 시각은 6시 38분경, 산악회 버스는 빨라야 6시 55분경 12번 출구 국립 외교원 앞에 도착할 예정이고, 지하 1층의 역 구내는 앉아서 시간을 보낼만한 시설이 없어, 승차장 의자에 앉아, 책을 보면 시간을 보낸 후 6시 53분경 승차장을 떠나 지하 1층으로 올라갔다. 지하 1층에는 지난 1월 1일은 문은 닫았던 청과물 가게만 문을 열고 등산객을 상대로 과일과 떡 등을 팔고 있었다. 새벽에 잠도 못 자고 나와 30여 분 장사하는 건데, 오늘 매상은 괜찮은가?
산악회 버스가 정차하는 국립외교원 앞으로 가기 위해 12번 출구로 나가 외교원까지 200여 미터를 걸어가는데, 지난 주와는 달리 마을 버스정류장부터 다양한 안내산악회를 이용해 각처로 떠나는 등산객을 뚫고 가기가 쉽지 않았다. 그 인파를 뚫고 국립외교원 앞에서 기다리자, 6시 57분경 각 안내산악회 버스가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가 타야 할 경주 남산행 버스는 다른 차보다 조금 늦은 6시 59분에 도착해, 배낭을 버스 짐칸에 넣고, 버스에 타자마자 체온을 확인한 후 내 자리를 찾아가 앉았다. 그리고 책을 좀 들여다보다가 졸음이 몰려와 바로 잠이 들었다.
버스의 실내등이 들어와 눈이 부셔 잠이 깨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인솔 대장이 마이크를 잡고 휴게소에 도착했고, 20분간 휴식한다고 했다. 휴게소 명은 몰랐지만, 일단 신선한 공기가 필요해 버스에서 내려 휴게소 건물을 자세히 살펴보니, '화서'다. 산악회 덕분에 몇 번 와본 휴게소다. 먼저 볼일 보고, 이 휴게소의 테마는 뭘까? 하고 주변을 둘러보았으나, 지은 지 오래된 휴게소라 그런지 뭐 휴식 공간 외에는 요즘 유행하는 특별한 테마는 없었다. 날도 춥고 특별히 할 일도 없어, 버스로 돌아가며 왼쪽을 보니, 저 멀리 보이는 산이 예사롭지 않다. 해서 버스에 타자마자 패드로 지도를 확인해 보니, 산행 후 우여곡절 끝에 귀경했던 "구병산"이다[산행기]. 2015년부터 매주 전국에 있는 산을 찾아다니다 보니, 이제 뭔가 특이해 보인다 싶은 산은 이미 다 올랐거나 오를 예정이다.
둘러볼 건 다 본 후 산악회 버스에 타며 인솔 대장 자리 앞에 있던 지도를 한 장 들고 자리로 가 사진을 찍은 후 산악회 게시판 내용과 다른 게 있나 살폈다. 없다! 해서 신경 끄고 다시 잠을 청하려 하는데, 인솔 대장이 QR을 준비해 달라고 해서 정신을 차리고 체크에 응했다. 놀라운 건, QR 확인 시 음성으로 상태를 알려주는데, 승객 전부가 "백신 접종 완료"라는 거. 그러니까 당당하게 대중교통이나 다름없는 산악회 버스를 이용해 산에 다닐 수 있겠지만. 버스가 출발하자 인솔 대장이 이번 산행 코스와 주의 사항에 관해 설명을 시작했는데, 별다른 건 없었고, 다만 다른 인솔 대장들이 그 코스에 5시 30분을 책정한 건 문제가 있으니, 시간을 줄이라고 권했으나, 본인이 초행이고, 주변의 문화재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해 애초 예정대로 5시간 30분의 산행 시간을 유지한다고 했다.
9시 10분에 화서 휴게소를 출발한 버스는 11시경 이번 산행의 들머리인 용장 주차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즉 앞으로 두 시간 가까이 달려야 한다는 거다. 이미 잠은 충분히 잤으나, 눈이 아파서 책을 볼 수 없는 상태가 되면 눈을 감고 잠을 청하고, 깨면 다시 책을 보기를 반복하다가, 10시 40분경 버스가 고속도로를 벗어나는 순간 등산화 끈을 조이고, 배낭에서 꺼내 들고 탔던 미니 스패츠를 착용했다. 그리고 예보와는 달리 날씨가 따뜻해 바람막이 안에 입고 있던 패딩을 벗었다. 그걸 버스에 두고 갈지, 배낭에 넣어갈지 고민하다가 산에서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몰라 배낭에 넣어 가기로 하고 산행 준비를 마쳤다. 이후 10시 55분경 산행 들머리인 용장 주차장에 도착했다. 예상보다 5분 빠르다. 그렇다고 산행 마감 시각 4시 30분임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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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짐칸에서 배낭을 꺼내 패딩을 거기다 넣은 후 둘러메고 산행을 시작해야 하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가 없어 다른 등산객을 따라 주차장 끝으로 가보니, 경주 국립공원 '남산지구 세부 안내도'가 있어 이번 산행의 코스를 검토하고 그 길목에 있는 문화재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확인했다. 그런데, 그 옆에 '김시습의 금오신화'라는 명패가 달린 문을 보고, 아! 하고 머리에 번뜩 떠오르는 게 있었다. 남산에 금오봉이 있고, 지도에는 금오산이라 표기한 것도 본 기억이 났다. 그럼 김시습의 금오신화가 이 산과 관련 있을 거라는, 고로 산 자체가 문화재라는 소개가 의미하는 바를 알 수 있었다. 그런데, 금오산이라 부르면 쉽게 금오신화와 연결할 수 있었을 텐데, 굳이 남산이라 부르는 이유가 궁금해 구글링해보니, 국립공원에서 금오산과 고위산을 합쳐 남산이라 부르고 각 산은 금오봉, 고위봉으로 격하했다는 게 정설인 거 같았다.
그런데 이번에 오르는 봉우리 중 가장 높은 게 해발 494m의 고위봉인데, 들머리의 높이가 어느 정도 되는지 궁금했다. 바다가 옆이라, 30~40m 내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등산 앱으로 고도를 확인해 보니, 해발 90m다! 생각보다 높다. 그런데도 해발 고도 400m 이상을 올라가야 하므로, 고개에서 시작하는 백두대간 웬만한 산보다 높다! 즉, 무시할 만한 산이 아니라는 얘기다. 등산로는 계곡 옆으로 나 있었는데, 방문객 수를 확인하는 계측기를 지나,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계곡이 아닌 반대쪽에서 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가 들려 그쪽으로 다가갔다. 약수라고 부르기에는 좀 문제가 있어 보이지만, 오가는 등산객이나 관광객이 작은 계곡물을 받아 마시기 쉽게 만들어 놓은 시설이 있었다. 아주 당연히 준비해 놓은 표주박으로 물맛을 봤다. 좋았다. 그리고 이 물이 경주 남산에서 맛본 유일한 물이다. 이후 그 어디에서도 물을 구경할 수 없었다.
11시 14분에 고위봉 갈림길, 즉 이무기 능선 입구에 도착했다. 처음 '이무기 능선'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설악산 공룡 능선과 북한산 의상 능선을 떠올렸다. 산의 규모로 봐서 공룡과 비교하기는 그렇고, 의상 능선의 축소판 정도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이런 능선이 있어 산행 재미가 있을 거 같아, 굳이 경주까지 가야 하나라는 고민을 약간 덜어주었다. 어쨌든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으로 급경사가 앞을 가로막았다. 그리고 재난 취약 지구라는 경고문! 이후 만난 암벽, 역시, 첫 모습은 북한산 의상봉 올라갈 때와 닮았다. 그리고 작은 봉우리에 도착해 주변과 앞으로 가야 할 능선을 살펴보니, 예상대로 의상능선 판박이다. 1/10 수준의 축소판!
규모는 작지만, 나름대로 기복도 있고, 짧지만, 리지도 있는 아기자기한 암릉이라 재미는 있었다. 그런데, 암릉을 따라 계속 전진하자, 앞이 소란스럽다. 고개를 돌아, 작은 암봉에 오르자, 20여 명의 등산객이 모여서 떠들고 있었다. 같이 온 일행은 아니고, 그동안 오지만 다녀 산에서 대규모의 등산객을 본 게 오랜만이라, 정체가 궁금해 주고받는 얘기를 들어본 바 동창이다. 그때 내가 오른 산이 경주 뒷산이라는 걸 깨달았다. 북한산 못지않게 등산객으로 붐벼도 이상하지 않은. 그 봉우리를 넘은 시각이 11시 50분경으로 점심시간이다. 10km에 불과한 거리와 거의 산책로에 가까운 등산로에 주어진 시간이 5시간 반이라, 아무리 유유자적해도 2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는 남을 거 같아, 날머리에서 하산주를 맛있게 먹으려면 점심을 빨리 먹어야 했다. 해서 적당한 장소를 찾으며 가고 있는데, 거대한 바위가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대충 보기에 그냥 올라가도 될 거 같았으나, 등산로는 바위를 우회하고 있었다. 해서 등산로를 따라가다가 바위 턱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바로 아래에 등산로 이정표가 있어 오가는 등산객이 이정표를 보는 순간 내가 컵라면을 먹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상황이라, 뭔가 대책이 필요했다. 그런데 거꾸로 앉기에는 약간의 경사가 있어 불편해, 배낭 옆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는 하나, 언제 꺼냈는지 기억도 없는 의자를 꺼내 등산로를 뒤로하고 암벽을 쳐다보고 앉았다. 먼저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붓고, 아직 뜨거운 물이 많이 남은 보온병에는 귤청을 넣어, 귤차로 만들었다. 그리고 가져온 김치를 컵라면에 다 부어서 먹고 있는데, 한때의 등산객이 지나가며, "어, 밧줄이 없네!"라고 한다. 그럼 과거에는 저 암벽을, 잡고 올라갈 수 있는 밧줄이 있었다는 얘기다. 그들이 지나가고 좀 있다가, 이정표에서 바로 남녀 한 쌍이 올라왔다. 처음 내가 바위를 보고, 올라갈까? 잠깐 망설였던 지점이다. 그리고 올라온 남성이 라면 먹는 모습을 보더니, 미안하다고 사과를 한다. 해서, "아닙니다. 올라가십시오!"라고 했다. 그런데 남성은 쉽게 올라갔으나, 여성은 남성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올라가는 모습을 보며 어떻게 올라가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그리며 라면을 먹고 있는데, 아래 등산로로 여성 등산객 두 명이 지나가며, "올라갈 수 있나요?"하고 물어 "밧줄이 없습니다!"라고 얘기하자, 그냥 지나갔다.
점심을 먹은 후 모든 인적을 인멸하고, 12시 17분에 앞을 가로막고 있는 암벽을 기어 올라갔다. 그리고 바위 난간에 기대서서 밥을 먹었던 자리를 내려다보고 사진으로 남겼다. 사진을 찍은 후, 마저 암벽을 기어오르자 앞에 또 우회로가 있는 다른 바위가 막고 있어 그것도 올라 정상에서 주변을 둘러보니, 전면에 작은 암봉에 올라갈 수 있도록 데크 계단이 있었고, 오른쪽으로는 거대 바위를 우회하는 정규 등산로가 보였다. 바위에서 반대편으로 내려가 앞을 가로막고 있는 암벽에 설치된 데크 계단을 보고 놀랐다. 다른 산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데크 계단으로, 중간까지만 설치하고 나머지 구간은 밧줄을 잡고 올라가게 돼 있었다. 이왕 만든 계단 끝까지 설치하지 중간까지만 계단이고 나머지는 밧줄이라니. 혹시, 과히 위험한 구간이 아니니, 밧줄 맛을 보라는 배려인가?
굳이 밧줄이 있는 쪽으로 올라야 할 이유가 없어, 밧줄이 설치되지 않은 쪽으로 올라가자 나무에 달린 경고문이 눈에 띄었다. 앞으로 50m는 추락 위험 구간이니 조심하라는 내용이다. 경주 남산 이무기 능선에서 가장 위험한 50m라는 의미라, 도대체 얼마나 위험할까 궁금하기도 하고, 그 위험을 혼자서 즐기는 게 아까워 카메라로 동영상을 찍으며 그 구간을 통과했다. 통과 후 그 구간에 대한 솔직한 감상은 '이 구간이 위험하다고 느끼는 등산객이라면, 북한산 의상능선에는 도전하지 마라!'는 거다. 그 구간을 지나자 암릉이 사라지고 흙산의 산책로가 나타났다. 그리고 조금 더 가자 해발 494m의 경주 남산에서 가장 높은 고위봉이다! 정상석 주변에는 인증을 찍는 등산객으로 붐비고 있어, 틈새를 노력 정상석 사진만 찍고, 미련 없이 다음 목표인 백운재로 향했다. 그 시각이 12시 38분이다.
고위봉에서 칠불암까지는 1.4km. 고위봉을 떠나 12시 49분에 산정호수 갈림길에 도착했다. 즉 백운재다. 백운재에서 산정호수 방향으로 아무리 찾아봐도 호수가 보이지 않는다. 한번 다녀올까 생각해 봤으나, 문제는 호수까지의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정보가 없다. 해서 산정호수는 포기하고 가던 방향으로 계속 갔다. 그런데 그 길은 등산로라기보다는 마을 주민을 위한 전형적인 산책로다. 자전거를 타고 가도 될 거 같은 산책로를 따라 다시 갈림길에 도착했는데, 새갓재 갈림길이다. 그 시각이 12시 55분이다. 하산주를 하기로 했음에도 시간이 많이 남아도는 상황이라 유유자적 길을 가 12시 59분에 칠불암 갈림길에 도착했다. 갈림길 휴식처에는 각양각색의 등산객이나 관광객이 쉬고 있었고, 인솔 대장도 칠불암을 다녀와 한편에서 쉬고 있었다. 어차피 칠불암을 갔다가 다시 돌아와야 하는 길이라, 배낭을 벗어 바위에 올려두고 칠불암을 향해 내려갔다.
칠불암까지는 350m. 고로 왕복 700m의 거리라 별로 어려운 건 없는데, 문제는 하산이라는 거다. 힘들게 올라왔는데,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야 한다. 갈림길 휴식처와 칠불암의 고도가 별 차이가 없기를 빌며, 칠불암으로 향하는데, 전면에 보이는 조망이 절경이다. 광활한 경주평야와 앞바다 그리고 외쪽으로 보이는 암벽과 암릉. 일단 이 모든 절경을 칠불암 본존불에게 신고하고 돌아오는 길에 사진으로 남기기로 하고 신선암 갈림길을 지나, 칠불암으로 내려가자 구경하고 올라오던 두 여성 등산객이 카메라만 들고 유유자적 내려가는 내 모습을 보고 본인들이 멍청했다고 한탄하며 옆으로 지나간다. 그것도 다 다년간의 경험에서 나오는 거지. 구경을 마치고 올라오는 등산객과 교행하며 5분가량 내려가자, 대나무 터널이 나타났다. 대부분 절이나 암자 직전의 대나무 숲이다. 고로 저 숲을 지나면 칠불암이다. 역시 숲이 끝나자, 쉬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칠불암 도착!
쉬고 있는 사람은 보이는데, 암자 건물은 아직 보이지 않고, 오른쪽으로 네모난 바위가 있어 쳐다보니, 마애불이다. 깜짝 놀라 그 마애불이 새겨진 바위를 쳐다보며 정면으로 가자, 그쪽에도 마애불이 있다. 그리고 그 사각 바위 뒤 암벽에도 무언가 조각이 있는 거 같아 유심히 보니, 마애불이다. 뒤쪽 바위에 삼존상, 앞쪽 네모난 바위의 면마다 마애불, 해서 칠불(七佛)이다. 애초 칠불암이라는 암자 이름을 들었을 때 일곱 부처라는 건 예상할 수 있었는데, 그 일곱 부처가 다 마애불 일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더욱이 삼존불의 가운데 부처는 앞에 있는 마애불이 새겨진 네모난 바위에 가려 잘 보이지도 않는다. 당연히 네모난 바위의 후면 마애불은 볼 방법이 없다. 주위가 조용했다면 뛰어올라가 자세히 살펴보고 사진으로도 남겼겠지만, 국보라 올라가는 걸 금지하고 있어 최대한 여러 방향에서 칠불을 다 보기 위해 노력하고 사진으로도 남겼다. 소개문의 내용을 보니, 과거 사찰의 이름은 알 수가 없고, 현재 암자는 일곱 마애불에서 칠불암이라 지었다고.
칠불암의 놀라운 마애불 감상을 끝내고, 다시 갈림길 휴식처로 돌아가기 위해 헉헉대며 암릉을 오르다가, 바위가 나타나면 길이 아님에도 무조건 올랐다. 물론 반대편으로 넘어갈 수 있는 바위도 있었으나, 반대편이 절벽이라 다시 내려오기도 하며. 그럼에도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조망하기에는 최고의 장소였다. 그 정상에 서서 내려오며 봤던 절경을 사진으로 남기고 다시 갈림길로 향해 가다가 등산로에서 왼쪽으로 60m 떨어진 신선암으로 향했다. 칠불암과 달리 잘 알려지지 않은 암자라, 찾는 사람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암자가 없다. 신선암인데? 전망대만 있었다. 이게 뭔 희롱인가 하고 전망대로 가보니, 왼쪽 바위에 마애불이 있다. 그리고 아래를 보니, 칠불암이다. 칠불암 바로 위에 있는 암벽에 새긴 마애불이다. 작업 여건이 좋지 않았을 거 같은데 바위에서 부처를 꺼낸 놀라운 옛사람들이다.
신선암 마애불 소개에도 있듯이 신선암 자리가 최고의 조망지, 즉 전망대임은 틀림없었다. 그 전망대에서 주변 경치를 감상한 후인 1시 22분에 신선암을 떠나 갈림길로 향해 1시 27분에 배낭이 기다리고 있는 갈림길 휴식처에 도착했다. 이제 남은 목표인 금오봉으로 향하면 된다. 이름 모를 봉우리에 올라 건너편의 금오봉을 보고 있노라니, 저길 어떻게 갈까 고민이다. 고개로 내려갔다가 올라가야 하니, 산이 작다고 무시할 게 아니다. 가야 할 길이라면 가야지, 아무 생각 없이 능선을 따라 내려가 1시 57분에 이영재에 도착했다. 그 이영재를 지나, 200여 미터를 가자, 갑자기 앞에 임도가 나타났다. 사실 오른쪽으로 임도와 나란히 가고 있는 건 알고 있었으나, 등산로가 임도와 합류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금오봉까지의 등산로는 임도가 대신하고 있었다. 나름 경사가 있는 임도를 따라 헉헉대고 올라 고개를 돌아가는 곳에 도착해 보니, 왼쪽으로 50m 거리에 "용장계 연화대곡 비석대좌"가 있다는 이정표를 보고 방향을 그쪽으로 틀었다. 일단 문화재는 보고 가는 게 이번 산행의 목표이고, 더욱이 거리가 50m, 왕복 100m에 불과하니 당연히 다녀와야. 그런데 탐방 금지 금줄을 넘어 500m 가까이 갔음에도 없다. 해서 그냥 돌아가기 아까워 아까부터 슬슬 아파져 왔던 아랫배의 통증을 해결한 후 방향을 돌려 되돌아와 금줄을 넘자 바로 왼쪽으로 비석 대좌가 보인다. 왜 갈 때는 못 봤을까? 다시 임도로 돌아와 금오봉을 향해 가며 왼쪽으로 보이는 고위봉과 지나온 능선을 감상하며 가는데 앞에서 엔진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국립공원 차량이다. 그 차를 보는 순간 느끼는 배신감. 헬기를 타고 다는 걸 보면 감흥이 없었는데, 차량으로 정상까지 오가는 걸 보자 느끼는 강한 배신감은 뭘까?
임도를 따라 금오봉으로 가고 있는데, 앞에 갈림길이 나타났다. 임도는 직진하고, 금오봉으로 향하는 등산로가 나타난 거다. 그런데 이정표에 의하면, 임도를 따라 직진해도 금오봉이다. 그 갈림길에서 임도를 버리고 등산로를 따라 300여 미터를 가자 금오봉 정상석이 나타났다. 정상석에는 금오봉이 아니라 "금오산(金鰲山)"이다. 이 글을 쓰며 한자를 확인해보니, 자라 "오(鰲)"다(구미의 금오산은 까마귀 오(烏)). 자라? 해서 구글링해보니 산의 모습이 금거북을 닮았다는데, 금거북은 보통 거북이랑 모양이 다른가? 어쨌든 봉이 아니라 산임을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정상에는 휴식 공간도 있어 관광객과 등산객이 의자에 앉아 쉬고 있었고, 정상석 주변에는 인증을 찍고 있는 등산객이 있었다. 와중에 빈틈을 노려 정상석 사진을 찍고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나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계속 같이 왔던 등산객이 사진을 부탁해 상부상조 인증을 남겼다.
2시 42분에 금오봉 정상에서 떠나 날머리인 삼릉 주차장으로 향했다. 목표 도착 시각은 3시 10분. 거리는 2.6km, 고로 30분 만에 2.6km를 가야 한다. 평소 하산 속도를 고려하면 조금 무리다. 어쨌든 그 목표를 가지고 '통일전 주차장' 갈림길을 지나, 가다 보니 왼쪽 앞에 묘하게 생긴 암봉이 보인다. 그 모습이 오르기 쉽지 않아 보여 등산로는 오른쪽으로 우회할 거 같았고, 그러기를 빌며 갔다. 그런데 기대와는 달리 등산로는 그 암봉으로 가고 있었다. 그 길을 따라가며 아래를 보니, 암자로 보이는 건물이 보인다. 그리고 조금 더 가자, '삼릉계곡 마애여래석가좌상'에 관한 소개문이 나타났다. 해서 뒤의 암벽을 유심히 살펴봤으나 없다. 찾기 위해 두리번거리다 아래를 보니, 암벽에서 튀어나온 부처가 있었다. 저 암벽에서 부처를 꺼내는 옛사람들의 놀라운 불심! 조금 전에 봤던 건물은 마애불을 모시고 있는 암자인 거 같다. 그런데 마애불의 자세한 모습을 보기 위해 가까이 갈 수 있는 등산로를 찾아봤으나, 없다. 아래에서 올라가는 길이 있을 듯했다.
마애불이 보이는 곳을 지나자 너럭바위가 나타났다. 너럭바위라는 일반적인 명칭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바둑바위’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었다. 뭐라 부르든 그 바위에서부터 삼릉계곡으로 본격적인 하산이 시작됐다. 대한민국의 대부분 산이 그렇듯이 하산의 시작은 급경사. 당연히 등산로는 진행 방향으로 직진할 거로 생각했는데, 갑자기 좌회전해 마애불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부처에게 신고할 기회가 있을 거 같다는 기대를 하고 가는데, 등산로 왼쪽에 계단으로 마애불로 향하는 길이 있었으나, 금줄로 막혀 있고, 낙석 위험으로 출입을 금한다는 경고문이 달려있었다. 아쉽지만 부처에게 인사하는 건 포기하고, 계속 내려가자 위에서 봤던 암자로, 상선암이 나타났다. 마애불을 대신해 상선암 본존불에게 인사를 하고 삼릉계곡으로 내려갔으나, 가물어 물소리를 들을 수 없어 아쉬웠다.
상선암을 떠나 삼릉계곡을 따라 300여 미터를 내려가니, 커다란 안내문이 보였다. 뭘 소개하고 있나 궁금해하며 다가가 커다란 글자로 "경주 남산 삼릉계 석조약사여래좌상"이라고 적힌 제목과 사진만 보고, 안내문 앞의 암벽 주변을 자세히 살폈다. 그런데 없다! 해서 안내문에는 위치에 대한 정보가 있을 거 같아 다시 자세히 읽어 보니, 1915년 국립박물관으로 옮겼단다. 이게 문제다. 메뉴얼이든 뭐든 자세히 보지 않고 일단 저지르고 보는 거! 그런데 다른 소개문에는 좌상은 옮겼으나 좌상이 배경으로 지고 있던 암벽에는 선각된 부처가 있다는데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노려봐도 찾을 수 없었다. 끝을 볼까 하다가 하산주 때문에 찾는 걸 포기하고 내려갔다. 그리고 이 글을 쓰며 사진을 확대해 보니 있다. 선각된 부처다! 그리고 조금 더 내려가자 이번에는 '선각 육존불'이다. 당연히 계곡을 건너 육존불이 있는 곳으로 가 신고를 하고 사진으로 남겼다.
육존불이 있는 곳을 떠나 다시 계곡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조금 벗어난 곳에 음주 금지라는 경고문이 붙은 석굴을 구경하며 내려가는데 이번에는 목 없는 불상이다. 목은 없으나 부처임이 틀림없는 불상에게 인사하고 150m가량 가자, 이번에는 목 없는 불상부터, 탑의 일부 등 4종의 불재가 등산로 한쪽에 진열되어 있었다. 그것도 사진으로 남기고 전진하니 앞에 두 기의 봉분이 보이는 게 날머리가 멀지 않아 보였다. 해서 시계를 보니, 3시 27분이다. 목표보다 17분이나 늦었다. 길이 험했다기보다는 애초 무리한 목표였고, 만나는 부처마다 일일이 인사를 하다 보니 늦었다. 그리고 정확히 국립공원 탐방센터에 도착한 시각은 3시 31분이고, 저 앞 주차장에 서 있는 빨간 버스가 보인다. 인기 100 산행 중 경주 남산행이 끝나는 순간이다. 탐방센터를 지나, 앞에 보이는 식당으로 가려는 순간 센터 앞에 있는 저울이 보였다. 도대체 내가 짊어진 배낭의 무게가 얼마나 되길래 이렇게 무거운가 궁금해 저울에 매달았는데, 7kg이다! 고작 이 중량인데 이렇게 무겁게 느껴지니, 몇 년 전 30kg에 가까운 비박 배낭을 짊어지고 설악산을 누빈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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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탐방센터에서 도로를 건너 버스가 기다리는 주차장으로 가지 않고 그 옆의 식당으로 갔으나, 식당 전면에 전시한 메뉴가 마음에 들지 않아 도로를 따라 계속 전진하니, 코다리탕에 곤드레 정식을 주메뉴인 식당이 있어 들어갔다. 코다리하면 찜 외에는 먹어본 적이 없는 내게는 코다리탕이라는 음식을 보자마자 코다리도 탕으로 먹나? 하는 의문이 먼저 들었다. 일단 자리를 잡고 앉아 벽에 붙어 있는 메뉴를 유심히 살폈으나, 곤드레밥에 탕으로 코다리냐, 고디(다슬기)냐의 선택만 있을 뿐이었다. 와중에 코다리탕이 포함된 정식은 2인 이상만 주문할 수 있고. 해서 주인장에게 벽에 붙은 메뉴를 가리키며, 저것밖에 없냐고 묻자, 주인장이 아이패드를 들고 자리로 오더니, 메뉴를 보여주며, 많은 손님이 세 번째 메뉴인 '곤드레 밥상 B' 즉 '코다리 맑은 탕'이 포함된 정식을 좋아하는데, 2인 이상만 주문할 수 있어 혼자 온 손님들이 실망하는 일이 많아, 1,000원을 더 받고 1인 상도 주문을 받는데 어떠냐고 물었다. 고민할 게 뭐 있나, '좋은 데이'와 같이 바로 주문했다. 그러자 주인장 왈 "코다리탕은 해장도 됩니다!"
먼저 주메뉴가 나오기 전 밑반찬과 소주가 나와 밑반찬을 안주로 일주일 만에 소주를 홀짝이고 있는데, 주인장이 다가오더니, 어떻게 먹으면 맛있는지 하나씩 설명을 시작한다. 될 수 있으면 밥을 비빌 때 간장은 조금만 치는 게 좋은데, 주인장 본인은 간장 없이 먹는다고 했다. 그리고 두부는 반찬으로 집어먹지 말고 강된장처럼 조금씩 떠서 밥에 비벼 먹고, 비빈 밥은 김에 싸서 고기를 조금 넣고 먹으면 최고의 맛을 볼 수 있다고 했다. 당연히 주인장이 알려준 방법대로 밥을 먹는데, 여기가 음식 못하기로 유명한 경주가 맞나 싶을 정도로 괜찮았다. 그렇게 좋은 데이 반주로 밥을 먹고 있는데, 코다리탕이 나왔다. 주인장의 풀서비스를 받으며 먹었는데, 그 시원함이 다른 어떤 탕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코다리탕이 이런 맛을 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코다리탕의 코다리 맛 또한 훌륭해 좋은 데이 한 병을 더 시켜 두 병을 마시고, 주인장이 즉석에서 끓여준 누룽지를 입가심으로 먹은 후, 누룽지 한 봉지를 들고 4시 25분에 식당에서 나왔다. 이 산악회의 문제가 일찍 가봐야 잘하면 정시 출발이고, 일이 십 분 늦는 건 다반사라, 정시에 도착하기로 결심을 굳힌 상태라 서두르지 않았다. 다른 산악회라면 30분 전에 버스에 도착했을 거다. 식당에서 나와 버스로 가 배낭을 짐칸에 넣고, 내 자리에 앉은 시각이 출발 예정 시각 1분 전인 4시 29분이다. 유감스럽게 그때까지 도착하지 않은 승객이 두 명 있었는데, 30분 정각에 도착했다. 그 두 명도 나와 같은 생각으로 시간에 맞춰 도착한 거 같았다. 어쨌든 버스가 계획대로 4시 30분에 경주 삼릉 주차장을 떠나, 서울로 출발하는 거로 경주 남산 산행을 마감했다.
산악회 계획에 따라 '용장골 입구 → 이무기 능선 → 고위봉 → 산정호수 갈림길(백운재) → 새갓골 갈림길 → 금오봉 갈림길 → 칠불암 → 신선암(왕복) → 금오봉 갈림길 → 이영재 → 금오봉 → 상사바위 → 바둑바위 → 마애석조여래좌상 → 상선암 → 석조여래좌상 → 선각 육존불 → 삼릉 → 삼릉 탐방 지원센터 → 서남산주차장'의 11.72Km(트랭글), 4시간 39분의 경주 남산의 문화재 탐방이었다. 이동 4시간 17분 휴식 22분!
탁 트인 시야와 봄이라 착각할 정도의 따뜻한 날씨 덕에 아주 즐거운 산행이었다.
인기든 명산이든 100 산 도전이 목표가 아닌 단순 산행을 목적으로 주변이 아니라, 서울에서까지 탐방할 만한 산은 아니다.
옛 불교 문화재 감상이 목적이라면 반드시 방문해야 할 산이다. 이번 산행에서 가장 만족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