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지금도 하고 있는 '재활 운동'에 관한 얘기를 하려고 하는데요,
여러분도 아시잖습니까?
몇 달 전만 해도 제가 병명도 정확하지 않을 수 있는 '좌골 신경통'에 고통을 당했던 사실을요.
언제(몇 년 전)부턴가 왼쪽 다리가 시큰거리면서 조금씩 저리는가 싶더니,
작년 말 스페인에 갔다가 전시 준비하느라 꾸부리고 작업을 하던 중 뭔가 더 심한 증상을 보였는데,
'까미노 뽀르뚜게스'를 하면서도 그 증세가 계속되었고,
'코로나 사태'가 터져 귀국한 뒤에 '자가격리'를 하다보니 더 악화가 된 듯, 그 이후로는 제대로 서지도 못하고 걷기도 불편해서,
이제 내 인생은 이렇게 끝나는 건가? 하는 절망적인 심정으로(당시엔 그랬답니다. 제 그림그리던 자세가 비스듬히 쪼그리고(구부리고) 앉아 방바닥에 종이를 놓고 그리는 게 자세가 굳어져,) 병원을 찾았는데,
의사의 약물 처방만으로는 전혀 효과가 없어, MRI까지 찍어본 결과,
디스크 하나가 옆으로 삐져나와 왼쪽 다리 신경을 짓눌러서 생긴 증상이라는 통보를 받고,(당연했을 겁니다. 최근 근 20여 년을 그런 자세로 그림을 그려왔으니까요. 그래서 '직업병'으로 받아들이면서, 이젠 가능이 없겠구나! 하게 되었지요.)
일단 '주사 시줄'을 받아봤지만 별 효과도 없어,
수술을 해야 된다기에,
수술을 받고 싶지는 않고(오히려 더 나빠진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기에), 그러면서도 사실 수술 비용도 댈 수 없는 처지여서,
이제 정말 내 인생이 끝나나 보구나...... 그러니까 앞으론 결코 다시는 제대로 걸으며 돌아다니지 못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요, 바로 그 시기,
제 운명인지는 모르겠지만, 평소에 TV를 잘 보지 않는 전데(집에 TV 세트가 있긴 하지만, 보자기로 싸서 한 쪽 구석에 놔두었습니다. 잘 보지도 않는데 괜히 공간만 차지하고 있어서요. 제 것은 옛날 '진공관식 TV'거든요.), 우연히 점심을 먹다가 인터넷 TV를 통해 본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거기에 한 80대 노인이 나와,
평생 일을 많이 해서 허리를 너무 많이 사용해 디스크가 회복불능 상태까지 갔는데, '마라톤'을 시작해 '허리 근력'을 키워주었더니, 여전히 디스크는 문제가 있음에도 강화된 허리 근력이 지탱을 해 줘, 멀쩡하게 다시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나도 뭔가 운동을 해 봐?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던 건데요,
그렇다고 제가 마라톤을 할 건 아니고(시간을 많이 빼앗길 터라), 그나마 그 전에도 '자전거 산책'을 하기는 했던 저라(근데, 이상하게도 자전거를 타면 타는 중에는 허리 통증이 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나마 자전거 타기라도 하려고 애를 썼는데,
사실 '자전거 타기'도요,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지요.
(물론, 저는 50 대 이후 자전거 타기를 거의 생활화한 사람이라 거부감은 없었지만, 날마다 자전거 산책을 나가는 것 역시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답니다. 지금도 정규적으로 운동삼아 하는 건 아니고, 장보러 갈 때 주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그런 상황에서, 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디스크 수술은 안 할 거고(그런 수술을 않고 살아갈 생각이었지요.), 물론 돈도 없어서 못할 상황이었지만, 약 먹는 것도 싫으니(약만으로 치료가 되겠습니까? 그런 거부감이 더 컸지요.),
이대로 말 수만은 없다. 하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모든 주변 상황을 고려해서, 그렇다고 무방비 상태로 그 통증을 그대로 갖고 살아갈 수는 없었기에,
되든 안 되든, 뭔가 내 자신의 노력이라도 해 보자. 는 생각은 들어,
그 때부터는 쪼그리고 앉아서 그리던 자세를 없애고, 바로 '이젤(받침대)'에 화판을 옮긴 상태로 드로잉을 해나가기 시작했고(그동안은, '공간이 좁아서'라는 핑계로 쪼그리고 그림을 그려왔었는데, 자세를 바꿔 그림을 그려보니, 이젤을 피고 한다고 커다란 차이가 있는 건 아니드라구요. 어차피 좁은 공간은 마찬가지였지만요.)
그러니까 그날부터 그림 그리는 자세를 확 바꿔버렸던 겁니다. 그러면서 의자에 앉아서도 허리를 피려고 항상 애를 쓰고 있구요.
(주변에선 '물리 치료' '척추 교정' 등등을 들먹이며 추천하는 것도 많았지만, 그런 것도 다 돈이 들어가는 건 물론 정규적으로 어딘가(재활 센터)를 가야 하는 시간이 들어가는 일이라서 거부감이 컸답니다.)
가장 간편한(돈도 안 들고, 시간을 많이 빼앗기지도 않을) 방법을 찾아나선 것이,
그냥 집에서(제가 싫어하는 밖에 나갈 일도 없이, 그러니까 자전거 산책보다도 더 간편한?) 제 의지로만 할 수 있는 걸 찾게 되었는데요,
뭐, 별 거 있겠습니까?
혼자서 아무 기구도 필요없는 맨몸 운동이나마 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지요.
(이것 역시 '게으름'의 발로이기도 했습니다. 더구나 '코로나 사태'로 나가기도 꺼려지고, 나가고 싶지도 않고 해서)
그렇게 알아 보니, 가장 쉬운 (재활)운동이 '푸시 업'(팔 굽혀펴기)과 비슷한 자세인데, 그건 팔을 굽히는 팔 운동인데,
그와 비슷하면서도 허리만을 위 아래로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는(언뜻 보기엔 팔굽혀펴기와 비슷한데) 운동이었습니다.
처음엔 저 자신도,
이게 무슨 효과가 있겠어? 설사 있다고 해도 얼마나 있겠어? 하는 심정이었지요.
그 모든 치료방법 중 가장 경제적인(정말, 시간도 최소화할 수 있고 돈은 한 푼도 들어가지 않으니) 건 물론, 가장 소극적인 방법이기도 하니까요,
아무튼 그 생각을 하면서부터 저는 바로 운동을 시작했답니다.
어려울 게 하나도 없는, 그저 맘먹기에 달려있는 운동방법이었으니까요.
당연히 처음엔 50회도 못했는데요,
하루에도 몇 번씩(정확히 모릅니다. 그저 생각날 때마다 했는데, 너덧 번도 잘 안 되드라구요.) 그 재활운동을 했는데,
사실은 '자전거 산책'보다도 더 '게으른 사람에게 적합한 운동'이라,(운동이랄 수도 없을 것 같긴 했답니다.)
'운동'이란 생각도 별로 없었는데, 생각날 때마다 그 행위를 하곤했답니다.
그래서 저도 '운명적'(?)이란 표현을 쓰는데,
'기대감'이나 '희망'도 별로 없이 왜 그 행위를 해댔는지 모르겠다는 거지요.
좌우간 제 생활 자체가 상당히 위축되고 저하되었음에도 자전거 산책마저 그 횟수를 줄이면서까지(완전 인생을 포기한 사람처럼), 그 생활을 했었는데요,
어쨌거나 시간이 흐르다 보니(한 달이 넘어갔던가요?) 뭔가 좀 이상했습니다.
일어설 때마다,
아구구! 하며 제대로 발도 못 떼던 저였는데,
그래서 한참을 뭔가를 잡고 서서 몸의 균형을 잡아야만 했고 다리 저림이 가라앉기까지를 기다린 뒤에 절뚝거리며 걷기를 시작하던 게,
조금 나아지는 느낌이 오더라구요.
다리의 시큰거림과 저림이 조금 줄어드는 기색이 보였던 겁니다.
설마? 이 운동 때문일까...... 의구심이 컸지만, 다른 그 어떤 치료를 하지 않았던 전데 뭔가 증상이 호전된다는 것은,
이게 뭐지? 하기도 했는데요, 아무튼,
어쩌면 이 운동의 효과일 수도 있어...... 하는 생각이 들기까지는 또 그 며칠 뒤가 되었구요,
상황이 그렇게 이어지자,
그래, 이 운동만이라도 해야만 해! 하게 되었는데, 그 당시에는 허리 운동의 횟수도 7-80회로 늘어있었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늘려나간 건데요,
그 운동을 하기 시작한 두 달 정도가 되었을까요?
이젠 100회까지 늘어난 건 물론, 이따금 그 증상이 있긴 했지만, 거의 없는 것처럼 멀쩡하게 일어나서 걷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답니다.
근데, 이건 사실요, 저에겐 '기적'일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정말 기대감도 없이 가장 쉬운 방법으로(물론, 이 일도 쉽기만 한 건 아닙니다.) 제가 다시 멀쩡하게 걸어다닐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더구나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본 것 같습니다.(확신이 듭니다.)
아구구구! 하는 비명과 함께, 왼쪽 다리가(처음엔 부분적이더니, 점점 '신경'을 타고 골반까지 찌릿찌릿 저리다 못해 통증까지 커져) 아파 걷지도 못하고 진땀을 흘려가며 뭔가 잡을 것 지탱해야만 그나마 서 있을 수 있을 정도였는데(삼척에 있을 때도 그랬답니다. 장보러 갔다가 몇 차례나 시내에서 고통을 당하며, 벤치거나 건물의 기둥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지요.),
이렇게 걸을 수 있다니!
너무나 고마웠고, 제 스스로 자랑스럽기까지 했답니다.
최근의 제 삶이 많이 위축돼 있었고 뭐든 부정적인 게 많았는데,
이 일만큼은 누구에게라도,
내가 한 일 중에서 최고로 잘 한 일이야! 하고 자랑해도 될 것 같더라구요.
그렇게 제가 다시 일상생활을 하고 있습니다.(물론 다리 허리 통증 없는 걸 말합니다.)
그리고 지금도(어쩌면 앞으로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도 계속해야만 할 것 같은) 그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서너 차례(너덧 차례).
근데요, 그렇게 쉬운 운동인데도, 그것 역시 쉽지만은 않다는 말도 하고 싶습니다.
주로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에 하곤 하는데(샤워 전에도 하려고 애씁니다. 땀을 낸 뒤 씻는 게 개운해서요.),
100회 정도의 횟수를 채우는 것도 쉽지가 않고, 다 하고 나면 그대로 고꾸라지는 기분이거든요? 그러니,
참, 살려니.. 어쩔 수 없이 이런 것도 해야만 하는구나...... 하면서,
저도 살려고 참 애를 쓰는 것 같습니다.
근데요, 한 가지 걱정은요,
이렇게 하다가 또 언젠가는(?),
에이, 이것도 귀찮아서 못하겠네! 하고 이것마저 그만 두려고 할 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사는 게 그래요......
첫댓글 제가 지금 똑같은 증상으로 시달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방법을 알려주세요.
정말 힘이 듭니다.
설명은 위에 올린 글대로인데요,
자세한 방법을 어떻게 알려드려야 한다지요?
그리고 제가 알기로도, 수많은 방법(운동요법도)이 있고 사람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테지만요,
제가 하는 방법은 연구를 해서 개인적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