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고 의미 있는 저녁 시간을 보냈다. 4.29 국회의원 보궐선거 강은미 선거대책본부 사무실에서 정의당. 노동당, 노동정치연대. 사회민주주의센터 등의 활동가들이 모여 4.29 재보선과 향후 광주지역 진보정치의 발전방향에 대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우선 노동.정치.연대와 광주 사회민주주의센터가 제안하고 다자가 참여하는 토론회를 조속한 시일내에 개최하고자 의견을 모았다.
12시가 가까운 시간에 아내로 부터 문자가 왔다. 얼른 들어 오라는 재촉문자인가 싶어 봤더니 본인 카카오 스토리를 보라는거다. 뭔가 싶어 봤더니 내가 학교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학교 비정규직 문제를 개선하고자 애썼는데 그와 관련된 비슷한 기사가 올라 왔다는 것이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86642&CMPT_CD=P0001
아이들 다니는 학교의 운영위원으로 처음 참여했을 때 상황은 기사속의 학교와 마찬가지였다.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내 손으로 지은 밥을 돈주고 사먹는다니? 그깟 밥 한끼 제공하는것이 무슨 대수라고..그리도 인ㅅ힘이 야박할까? 이해 할수 없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경비노동자들과 방과 후 샘 등 기타의 학교 비정규직은 모조리 같은 처지였다. 나는 당장 시정을 요구했다. 또한, 학교예산 범위에서 처리할 것을 요구했다. 학교 현장에서 부터 차별과 소외가 지극히 자연스럽게 받아 들일 수 밖에 없다면 우리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우겠느냐며 날을 세웠다.
방과 후 교사들에게 요구되는 수용비(보통 소득의 3~5% 부과) 또한 같은 맥락에서 학교가 전액 분담할 것을 요구했다. 똑같이 아이들을 가르치지만 정규직 교사들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고 기껏 월 평균 100만원 가량 버는 저소득 비정규직 교사들에게 시장논리를 적용하는 행정을 납득할 수 없었다. 언제부터 교육현장에 신자유주의 논리가 이렇듯 팽배해졌는지 개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2년에 걸친 나의 집요한 노력은 학교당국으로 부터 급식비 및 수용비를 일괄 학교가 부담하겠노라 약속을 받아냈고 실행에 옮겨졌다. 기타 운동부 아이들의 학부모가 부담하던 분담금을 100% 없앴고 대부분의 준비물을 학교예산에서 지원하도록 했다. 나의 미약한 노력에 불과하지만 나는 한 사람의 진보적인 운영위원이 수많은 학교종사자들과 학생들의 권리를 되찾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올 해는 큰 아이 따라서 중학교 운영위원회로 옮겨갈 생각이다. 나에게 어떤 소임이 부여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오마이 뉴스에서 소식을 전한 학교가 어느 학교인지는 모르겠지만 학교운영위원들이 조금만 관심을 갖게 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안타깝다.
아내는 늦은 시간 관련 기사를 보면서 그 때는 몰랐지만 우리 남편의 활동이 매우 의미있는 활동이었다는 사실을 깨닫을수 있어 뿌듯했단다. 이렇게 생각해주니 아내에게 내가 고맙다. 밤낮에는 생업과 이런 저런 활동으로 바쁜 나에게 아내는 든든한 벗이자 동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