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폭락하는 현대자동차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정주영 회장님은 제가 제일 존경하는 분입니다.
박정희 대통령과 더불어서 우리나라를 잘 살게 만드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하신 분이라 생각합니다.
오로지 나라를 위해서 고속도로를 만들고, 자동차를 만들고,,, 즉 나라 발전의 기초가 되는 중공업 분야를 개척하신 분이죠.
먼저 먹고 입고 자는 의식주가 해결되어야 그 다음에 소비와 복지를 생각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대"브랜드는 우리나라 태동기에 너무나도 큰 기여를 한 기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현대"와는 다르게, 처음부터 시작을 경공업, 유통, 통신 같은 진입장벽이 덜하고, 단순히 한국국민을 상대로 장사하는
분야로 시작한 기업들은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즉, 삼성, 롯데, sk, cj 같은 기타 대기업들이죠.
하지만 정주영 회장님의 타계이후에 현대가는 분열을 일으켰고, 계열사가 여러개로 분리가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현대자동차이죠.
돌이켜보면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 것은 사실입니다.
싸구려 한국자동차가 이제는 고급브랜드로써 외국에서 인정받고 있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현대자동차는 작금의 행태가 여러모로 저의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먼저 높은 영업이익률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현대자동차 영업이익률은 9.1%로써 bmw에 이은 세계 2위의 높은 수준입니다.
회사가 돈을 많이 번다면, 그래서 주가가 오른다면 주주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좋은 소식이죠.
하지만 반대급부로 생각해보면 참 괘씸합니다.
비싼 가격으로 바가지 씌워서 소비자에게 판매한다는 이야기이니까요.
겨우 9.1%가지고 무슨 이야기이냐?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이 9.1%가
수출물량은 싸게 팔고, 내수물량은서 비싸게 팔아서 번 돈이라면?
매우 높은 수준의 직원들 연봉을 다 지급하고도 남은 돈이라면?
그 높은 수준의 연봉을 받은 직원들이 파업하고, 잔업거부하고, 생산에 차질을 빚게 만들고, 자기 자리를 자식들에게 세습시키고,,,,해서 회사이익이 감소한 것을 반영하고도 남은 돈이라면?
생각은 달라지실겁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2012년 영업이익률은 4.8%입니다.
(18일 한국은행이 12월 결산 상장법인(1541개)과 비상장 주요기업(182개)을 대상으로 발표한 '2012년 기업경영분석' 보고서를 보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지난 2003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4.8%를 기록했다. 1000원짜리 상품을 팔았을 때 48원의 영업이익을 냈다는 의미다. 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1년(5.3%)보다 하락한 것으로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5.7%)보다 나빠진 것이다.)
또 참고로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률은 16.7%입니다. 해외판매와 국내판매의 비중은 모르겠으나 영업이익률이 매우 높은 것은 사실이죠.(하기야 애플의 영업이익률은 35.2% 이니까 말 다했죠)
제가 제조업을 운영해서 아는데, 기업해서 돈벌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현대자동차는 할 것 다하고, 줄 것 다 주고, 하면서도 돈을 참 많이 버네요.
진입장벽이 높은 독과점분야를 선점하고 있는 대기업 제품의 가격은 책정하기 나름입니다.
새로운 분야의 새로운 상품이 나오는데 최초로 매겨진 가격이 비싼지 싼지는 오직 해당 기업만 알 수 있는 사항인 것입니다.
또한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너무 비싸다... 라고 생각해도 사람이란 동물은 그 반발심이 시간이 흐르면 자연 무디어 지기 마련이고,
더 시간이 흘러서 자동차 년식이 바뀌고 옵션이 더 붙고 해서 조금씩 조금씩 가격이 계속 인상되어도 소비자는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게 되는 것이죠.
현대자동차는 참 계륵같습니다.
좋아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많이 아쉽고,
그냥 무난하게 타기 편해서, 수입차보다 부품값도 싸고, a/s도 좋고 하니까, 익숙해서.. 타게 되는 느낌입니다.
다시 현대자동차 주식으로 가보죠.
상기 이유로 저는 지금의 현대차 폭락이 조금은 고소한 느낌입니다.
정몽구 회장님께는 죄송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따끔하게 알 것은 알고, 바꿀 것은 바꾸고, 해서 환골탈태하면 하는 바램입니다.
외국인이 돈이 많아서 현대차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고,
이런 저런 이유로 주가가 폭락하건 말건 쭉쭉쭉 계속 팔고 있는데, 이는 어쩔 수 없는 것이겠죠.
우리 같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황에 맞추어 대응하는 수 밖에요.
현대차 같은 초우량주가 장대음봉으로 물량이 터지고 있는데, 매수처 상위에 뜨는 키움증권이란 단어는 ... 참.....
저도 키움증권을 주로 사용하는 개미이지만,,, 요즘의 개미들은 참 알다가도 모르겠더군요.
어떻게 보면 너무 똑똑하고, 어떻게 보면 너무 멍청하고...
기술적으로 보면 지금의 현대자동차는 바닥을 가늠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pbr, per 같이 너무나도 맞지않는 이야기는 논외로 치고,
밑에 기댈만한 아무것도 없죠.
이평선도, 매물대도, 전저점도,,,( 2011년도에 전저점이 있었지만, 무려 2년전 전저점이라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엔벨로프 하단으로 보아도 17만원 근방이고, 이 역시 중앙선부터 하락된 것이므로 (엔벨로프 상단부터 하락한 것이 아닌)
17만원 역시 신뢰하기 어려운 가격대이죠.
다만, 초초초 우량주니까, 지금이면 너무 싸니까, 하는 개념이면 지금 접근해도 무방하겠죠.
사실 저도 물려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요즘 주식에 관심이 많아 지셔서 현대자동차를 사라하시기에,,,,,
찜찜하면서도... 질렀죠. (저만의 동물적인 육감은 안되다고 외치는데도 말이죠)
결과는 ..... ㅎㅎㅎ 그렇습니다. ^^ 요즘은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하며 절정의 물타기를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신 원칙과는 전혀 다르게 말이죠. ^^
제가 투자하는 계좌와는 별개의 것이라 부담은 덜한 편입니다만, 신경이 많이 쓰이네요.
현대차가 몇 달전에 한번 폭락이 있었잖아요?
그때에는 바로 원상복귀했었는데, 이번에는 심상치 않은 느낌이네요.
하지만 최종적인 결과는 예상이 됩니다.
불과 몇 달만 지나면, 예상수익을 짧게 가져간다면, 회복됩니다.
그리고 그때는 지금의 비관적인 뉴스와는 전혀 다른 기사들이 나오고 있겠죠. 온갖 호재로 가득한 기사들로요.
예상되는 기사들의 제목은 아래와 같겠죠.
"엔저현상 진정 - 일본의 공격적인 양적완화의 부작용으로 엔저급락 진정되어..."
"돌아온 외국인 - 낙폭과대 우량주(현대차) 쓸어담아"
"기관-외국인 쌍끌이 매수로 현대차 폭락전 수준으로 원위치"
"현대차 - 기관 매수 상위 1위 "
"○○가치투자 대표 △△△인터뷰 - 지금의 1위 수익률의 비결은 현대차 - 지난 폭락시 비중확대 전략 유효해"
등등등
휴~ 두서없이 글만 길어진것 같습니다.
이만 마무리하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원철 주식아카데미 데이트레이딩 동호회(다음카페)- http://cafe.daum.net/dayonepro
첫댓글 이런글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참 좋은 글이군요^^
자금이 좀 되시면 숨어있는 우량주 저점에서 기관과 같이 모아가는 스타일도 괜찮으실듯하네요..누구나 다아는 우량주 말구요 ^^ 대박은 그런곳에서 난다는...저는 나중에 장기계좌와 단타계좌 나눠서 해보고 싶어요..ㅋ
현대차는 물린다 하더라도 시간이 해결해줄 종목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어찌됐든 지수가 가려면 IT와 자동차주가 받쳐줘야 하니까요.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