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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없어
구자훈
“밥은 먹었어?”
웬일로 딸이 어중간한 시각인 2시 반쯤에 들어와서 밥은 먹고 다니는지 궁금했다. 더구나 딸은 외식보다 집밥을 선호한다. 안 먹었으면 귀찮지만 차려 주어야 한다. 어떻게 돼먹은 앤지 안 주면 안 먹는 애다. 달라 소리도 안 한다. 어머니로서 딸이 끼니를 거르게 내버려 둘 수는 없지 않은가. 게다가 딸에게 요즘이 어떤 때인가.
“아니.”
딸이 소파에 몸을 던지듯 털썩 앉으며 대꾸했다. 좀 지친 듯했다. 집에만 오면 제 작업실에 처박혀 유튜브 방송용 동영상 제작에 푹 빠져 사는 애가 웬일인가 싶었다. 밥 주기를 바라서였던가.
“지금이 몇 신데 아직 점심도 안 먹었어?”
“내가 언제 점심 안 먹었다고 했어? 밥 안 먹었다고 했지.”
“아유 이게 또 복장을 질러?”
“말 좀 딱 부러지게 하며 살자고 그런다.”
무엇이거나 먹었다니 그래도 다행이다. 정말 물어보아야 할 일이 있었다. 밥은 먹고 다니는지 챙겨야 할 이유와 관계있는 것이기도 하다. 참다 참다 더는 참을 수 없어 물어보기로 했다. 좀이 쑤셔 더는 참을 수 없었다. 열흘도 더 참았으니 내 성질에 많이 참은 셈이다.
“너 혹시….”
아이 가졌냐고 물을 참이었다. 열흘도 더 전에부터 딸이 입덧이 분명한 헛구역질을 했다. 처음에는 속이 좀 불편한가 했다. 멀쩡한 처녀가 어떻게 임신했으리라고 짐작했겠는가. 그렇다고 연애하는 낌새라도 보였으면 모를까 그것도 아니었으니까. 며칠을 계속 그러는 것을 보니 임신이 분명해 보였다. 하여 더는 참을 수 없어 물으려 한 것이다.
딸이 내 말을 자르고
“맞아, 임신.”
하고 황급하게 말했다. 내가 이을 말이 뻔해 보여서였을까. 실랑이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것일까. 아니면 먼저 이야기할 참이었던가. 제 방으로 바로 들어가지 않은 것도 그래서였던가.
딸이 임신했다는 것이 놀라운 일이기는 해도 반가운 일이기도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미혼 여성의 임신이 옛날에야 큰 흉이었지만 요즘은 가장 확실한 혼수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리고 사위를 보게 되는 일 아닌가. 사위를 본다는 것은 아들을 얻는 것이다. 아들이 없는 것은 아니나 사위는 아들과 또 다른 아들 아니겠는가. 지인 중에 사위 자랑하는 사람이 하나뿐이 아니다. 무엇을 사 주었다, 용돈을 얼마나 주었다, 해외여행 보내주었다는 등으로.
며칠 전 매주 첫 화요일마다 만나는 같은 고등학교 출신들 모임인 노애모 모임 때였다. 노애모는 노는 애들 모임을 줄인 말이다. 남자들과 잘 어울리는 아이들을 노는 아이들이라고 했다. 아이를 애로 줄인 것은 이중의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였다. 역설적으로 애모가 아니라는 뜻도 가지게. 노애모는 남자학교에도 소문이 퍼졌다. 남자학교 어떤 모임과 단체 미팅도 있었다. 대학 진학과 함께 모임이 흐지부지되었는데 20년 뒤 동기회 후 다시 만나기 시작해 이어지고 있다. 진희가 밥값을 자기가 내겠다고 했다. 그러고는 좌중을 죽 둘러보고는 말했다. 썩 기분 좋은 표정을 지으며.
“누가 왜냐고 물어 줘.”
밥을 사겠다는 이유를 물어달라는 것이다. 그냥 말하면 될 것을 이러는 까닭은 더 확실히 자랑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자랑하면 자랑하는 값으로 한턱내는 것은 오래전부터 노애모의 불문율처럼 되어 있다.
“좋은 일 있다, 이거지? 무슨 일인데? 남편이 떼돈이라도 벌었어? 남편이 자린고비보다 더 짠지라고 하지 않았나?”
예은이 물었다.
“애인이 용돈이라도 듬뿍 준 거야?”
옥진이도 물었다. 진희가 애인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용케 기억하고 있었나 보다. 그렇게 물은 옥진이도 애인이 있다고 한 적이 있다. 진희가
“애인은 효용 가치도 떨어지고 유지비용도 아깝고 해서 버렸고 …”
하고 씩 한 번 웃고 뜸을 좀 들였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사위가 친구들한테 밥 사라며 백만 원을 주었어, 어제가 내 생일이었거든. 사위가 그렇게 말했는데 시늉이라도 해야 도리지. 증명사진 보내달라고 했어. 잊기 전에 찍어야겠네.”
요즘은 흔히들 인증샷이라고들 하는데 굳이 증명사진이라고 말했다. 진희는 증명사진이라면 신분증에 붙이는 것만 의미하는 줄 아는 사람이 많은데 그게 아니라고 말한 적이 있다. 신분증에 붙이는 것은 본인 증명이고 다른 것을 증명하는 사진도 증명사진이라고 하면 되는데 굳이 인증샷이라는 새 말을 만들어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외국어까지 붙여서.
진희는 깜빡 잊을 뻔했다는 듯이 휴대 전화기를 꺼내어 사진을 찍었다. 방향을 바꾸어가며 여러 번이나. 동영상도 찍는 듯했다.
“그 사위 대단하네.”
옥진이가 비위를 맞추듯 말했다.
“대단은 무슨 …,”
“자기 사위가, 자랑 공짜로 하면 안 되는 줄은 아나 봐. 그 사위 참 씨 할 만한 친구네. 돈 많다고 장모한테 거금을 용돈으로 척척 주는 사위가 어디 흔하겠어?”
하고 말한 것은 미효였다. 미효도 사위 자랑한 적이 있었지만 용돈 준 이야기를 한 적은 없고, 파격적으로 일찍 서기관이 됐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사위가 그랬으니까. 그러니까 그게 자랑해 달란 말이었구나.”
미효가 말했다.
“사위가 장인한테도 장모한테만큼 주려면 그 사위 마누라 보유 비용 엄청 많이 들겠네.”
옥진이가 말했다. 진희가 애인 유지비용 어쩌고 한 말을 상기하고 한 말 같았다.
진희는 아랑곳하지 않고
“내 딸이 그만큼 사랑스럽다는 거겠지. 예쁘니까. 제 눈에 안경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곱고 예쁘니까.”
“얘, 사위 자랑 그만 해라. 무남독녀 치우지도 못 하고 캉가루처럼 끼고 사는 종숙이 앞에서 심한 것 아니니?”
옥진이가 한 말인데, 편드는 척하며 더욱 기분 나쁘게 하는 말이었다. 나는 가족 자랑을 좀처럼 하지 않는다. 딸이 일류대학 합격했을 때도 자랑하지 않았다. 밥 사기 싫어서 자랑 안 하는 거라는 소리도 들었다. 그게 아니라면서 밥을 샀다. 운이 좋았던 것일 뿐인데 그게 무슨 자랑거리라고 했지만, 말이야 그렇게 해도 어찌 운만으로 가능한 일이겠는가 생각은 했다.
“내 딸이 왜 캉가루야? 돈을 얼마나 잘 벌고 용돈도 얼마나 많이 주는데. 온 가족 다 챙긴다.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돈 잘 버는 딸이라 평생 끼고 살 거니? 그게 자랑이라고?”
진희가 말했다.
“자랑은 무슨, 변명한 거지. 남의 멀쩡한 딸을 캉가루족이라 해서 아니라고 한 거잖아? 남 기분 상하게 해 놓고 밥 사라 하는 건 경우가 아니지.”
진희의 사위 자랑은 전에도 한 적이 있었다. 그때 사위가 보내주었다는 터키 여행을 다녀왔다면서 선물을 내어놓았다. 스카프였다. 천이 앙고라라고 했다. 이스탄불의 그랜드 바자르에서 샀다고 했다. 그러면서 터키가 한 번쯤은 가 볼 만하더라고 했다. 카파도키아, 에페소, 파묵칼레의 온천, 히에라 폴리스, 야외극장에서 왕과 왕비가 앉았다는 로열석에 앉아본 이야기, 클레오파트라가 목욕했다는 욕조, 성 소피아 성당, 블루 모스크, 톱카프 궁전, 흑해 유람선, 종교 박해를 피해 숨어 산 개미굴 같은 지하 주거지, 중세 대상들이 이용했다는 숙소 겸 대형 대중목욕탕, 케이블카로 올라간 올림포스산 정상, 거기 카페에서 가이드가 사 준 커피의 맛도 그럴 수 없이 좋았다고 했다. 올림포스산 카페 앞 잔디밭에 세계의 저명한 도시까지의 거리도 방향 표시와 함께 안내되어 있었는데 서울도 있더라고 했다. 해적선 체험 이야기도 했다. 카파도키아에서 기구 탄 이야기는 아주 입에 침이 마르도록 경탄하며 이야기했다. 기구 위에서 본 일출에 이르자 그 순간이 떠오르는지 황홀경에 빠진 표정을 지었다. 좋다는 말을 너무했다 싶은지 케밥은 종류가 많았는데 입에 맞는 것이 하나도 없더라고 했다.
“얼마 안 하는 거야. 부담 가질 필요 없어. 더 좋은 것을 살 수 있었는데 내 것부터 사다가 너무 많이 써서. 초과하면 세금 물어야 할지도 몰라서….”
그리고 진희는 국산보다 맛이 나쁠지도 모른다면서 원통에 담긴 초콜릿도 내놓았다. 하나씩 가지라며. 내가 인사치레로 말했다.
“여행 경비 많이 들었을 텐데 선물까지 ….”
“사위가 친구들 선물도 사 주라고 했어.”
진희의 사위가 장모에게, 친구들에게 사위 자랑을 하게 하는 것은 어쩌면 콤플렉스 때문인지도 모른다. 혼례식 때 자기를 본 장모의 친구들이 실망한 눈길을 느꼈고 그것이 내내 신경이 쓰였는지도 모른다.
진희의 딸은 아주 예쁘다. 공부는 좀 딸리는 편이라 소위 3류대학에 다녔다. 그런데 거기서 남자를 만나 캠퍼스 커플[campus couple] 연애를 거쳐 혼인했다. 예식 날 하객으로 참석한 노애모 회원들이 수군거렸다. 신랑의 외모가 실망스러웠기 때문이었다. 옥진이가
“남자는 신언서판이라 했는데 ….”
하고 뒷말을 잇지 않았다. 말을 마저 했으면 이어질 말은 어떤 내용일지 짐작할 수 있는 표정을 지었다. 고개를 끄덕이는 이도 있었다. 다른 회원들도 왜 저런 사위를 보지, 하는 눈빛이었다.
내가 말했다.
“그래도 당차 보인다.”
마지못해 겨우 찾아낸 긍정적인 면이었다고 할까. 그러나 신랑은 부자라고 했다.
외손자 자랑하는 지인도 있다. 외손이야말로 확실한 핏줄 아닌가. 며느리가 낳은 아이는 아니할말로 핏줄이 아닐 수도 있지 않은가. 사위 자랑을 들으면 자랑하는 사람이 얄밉고 부럽다. 나도 자랑스러운 사위가 있다면 얄미워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밥을 사 가며 자랑하고 싶을 것이다. 외손주야 더 말해 무엇하랴.
진희의 사위 자랑에 자극받아서였을까. 내가 확인해 보지 않은 이야기를 근거로 친구들에게 그 말을 꺼내 놓은 것은. 캉가루족 운운한 말을 들은 까닭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 드디어 나도 사위 자랑할 수 있게 된다고. 연애하는 것 같지 않았는데 얼마나 다행인가. 애도 참 자랑 좀 하지. 시침 뚝 떼고 있을 게 뭐람. 돈은 잘 벌까? 면대는 훤할까? 어깨는 떡 벌어졌을까? 왕자 근육, 두뇌는, 키는 클까? 오만 게 다 궁금했다. 두루 갖추면 좋지만, 까짓 안 그러면 어때. 내 딸 사랑하고 사랑하는 사람 낳아준 장모 좋아하면 그만이지. 그것만 해도 그게 어디야. 요즘 시집 장가 못 가는 노총각 노처녀 얼마나 많은데 미리 애까지 가지고 혼인하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단 말인가.
진희가 나를 보며 말한 것이 결정적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내 얼굴이 상기되어 있고 마음이 들떠 있어서였을 것이다. 얼굴이 더워지는 것은 내가 느낄 정도였으니까.
“좋은 일 있어? 하고 싶은 말 있나 본데.”
옥진이도 거들었다.
“그래, 그런가 봐. 얼굴에 나타나 있어.”
미효가 말했다.
“기쁜 일은 자랑해야지. 당연히. 밥값도 내고. 오늘은 기회를 놓쳤고 다음에 내면 되겠네.”
“아직은 발표할 단계가 아니야.”
자랑이라고 하려다가 발표라고 했다.
“단계가 어딨어? 일찍일수록 좋은 거지.”
“딸이 임신한 것 같아. 아직 물어서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아직 혼인한 것 아니잖아?”
“혼인 절차지 뭐.”
빨리 확인해 봐야지. 상견례 할 때 혼수라고 당당히 말해야지. 상견례는 어디서 할까. 비용은 당연히 내가 내야지. 남편도 우리가 내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겠지. 그날 당장 확인해 보고 싶었으나 딸이 기회를 주지 않았다. 작업이 뜻대로 안 되는지 화장실에 자주 드나들었고 얼굴을 보일 때마다 인상을 펴지 않았다. 딸의 유튜브 방송은 영어로도 한다고 했다. 딸이 똑똑하기는 해도 힘들 때도 있겠지.
“남자 있단 말 안 했잖니?”
“왜 말해야 하는데?”
“애 아버지가 누구야?”
“관심 없어.”
아이 아버지가 누구냐고 물었는데 관심 없다니. 임신한 여자가 자기 뱃속에 든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관심이 없다니 말이 되는 소린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것이고 누구인지 알고 싶지도 않다는 것 아닌가. 낳지 않을 것이니 그렇다는 것인가. 임신할 의도가 없었다는 뜻인가. 자기도 관심이 없으니 관심을 가지지 말라는 말인가.
“너, 그게 말이라고 하니?”
“말이 아니면 섬이야? 독도 같은.”
“대답 안 하고 가만히 있는 거나 뭐가 달라? 둘 이상의, 남자를 동시에 만나고 있다는 거냐?”
“말했잖아?”
“뭘?”
“모른다고.”
“동시에 복수의 남자와 사귀었고, 등거리 관계를 유지했다는 거니?”
“부전자전이지. 엄마도 동시에 몇 남자를 사귀었다며. 아버지가 자랑하던데. 자기가 선택됐다고 …. 술에 취하기만 하면. 엄마도 들었잖아? 나한테 말하는 척하며 엄마한테 말하는 것 같던데.”
아버지가 딸에게 자랑할 말은 아니지만, 그 말은 사실이 맞다. 그때 내 인기는 대단했다. 사람의 인기라는 게 바람을 타는 것 같았다. 바람이 거세면 모든 사람이 휩쓸리기 마련인지. 나에게 접근한 남자 중에 남편이 몇째인지도 모를 정도였다. 나의 선택을 획득한 남편은 최후의 승리자처럼 좋아서 어쩔 줄 몰랐다. 중간 과정이 다 무슨 소용이냐면서. 그때가 언제인데 그 옛날에 그런 생각을 했는지 신통했다. 그 무렵의 남자들은 대개 남이 이미 건드린 여자라면 더 이상 미련을 가지지 않았다. 아쉽게 생각하기는 해도 남이 먹다가 만 밥 취급이었다. 그러나 내 경우는 예외였다. 군계일학 같은 발군拔群의 미모라서 그랬는지 모르겠다. 심지어 첩 같은 두 번째 남자가 되어도 좋다고 하는 남자도 있었다.
“말은 제대로 해라. 그게 어떻게 부전자전이니? 모전여전이지.”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것. 내가 가장 우습게 생각하는 거야. 부전자전의 부는 아버지가 아니고 부모고, 자는 아들이 아니고 자식이야. 그러니까 아들이 어머니를 닮거나 딸이 아버지를 닮거나 모두 부전자전이야.”
“너 혼자만 …. 그런 소리 해라.”
“유식하게 말하면 대유법(代喩法)이라는 거야. 잘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말에 내조의 여왕이라는 말도 있지. 참 잘난척하는 웃기는 말이지. 내조의 왕이라고 해야 하는 거야. 이때 왕은 성(性)은 없고 일인자(一人者)라는 뜻이야.”
“아버지도 모르는 애를 임신해서 할 말이 없으니까 엉뚱한 소리 하는 거지? 애 아버지도 모르는 애를 임신하다니.”
“…….”
“너, 내 딸 맞아?”
“나야 모르지.”
“뭐? 뭐라고?”
“엄마가 모르면 누가 알아?”
“이게. 내가 몰라서 물은 거냐?”
“알면서 왜 물어?”
“내 딸 같지 않은 짓 하니까 내가 그런 거지.”
“어떻게 해야 엄마 딸 같은데? 엄마도 내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는 거 아니야?”
“왜 몰라. 내가 너한테 안 가르쳐 준 거지. 나는 너처럼 동시 두 사람 이상 상대하지는 않았다. 몰라서 물은 거니, 내가? 하도 기가 차서 한 말이지.”
“차면 데워야지. 비우던가.”
“정말 너….”
남편은 술에 취하기만 하면 그 이야기였다. 자랑삼아 하는 이야기였다. 무용담이나 진배없었다. 딸에게 하는 이야기지만 나 들으라고 하는 말일 것이다.
“진 게임이었다. 그러나 혼인한 것은 나였다. 패자가 부활한 거지. 거의 불가능한 일을 해낸 거지.”
그런 게 아니라 이 남자 저 남자 닥치는 대로 두루 거쳐 더 이상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천덕꾸러기를 떠안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남편은 참 고마운 사람이다. 나를 구제해 준 것 아니겠는가. 딸의 생부는 나의 첫 남자이다. 괘씸하지만 잊을 수 없는 남자이다.
남편은 내가 듣는 데서 딸에게 말했다.
“넌 누가 뭐래도 내 딸이다. 네 엄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나는 네 아버지였으니까. 내 아내가 내 아내일 때 낳았으니 내 딸이지.”
그 전에 남편이 딸과 둘이 주고받은 말을 나한테 한 적이 있다.
딸이 술 한 잔 사 달라고 해서 만나 나눈 이야기라고 했다.
“아버지, 제 친아버지 아니죠?”
“왜? 내가 너한테 뭘 서운하게 하더냐?”
“그게 아니라 한 군데도 닮은 데가 없잖아요?”
“그거야 네 어머니가 우성이라서.”
“어머니가 우성이라고요?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동생은 아버지와 완전 붕어빵이잖아요?”
“그야 아들이니까.”
“외모뿐만 아니라 성격이나 적성, 식성 …뭐 닮은 것 하나도 없잖아요. 게다가 저 왼손잡이잖아요? 할아버지, 할머니도 왼손잡이 아니시고요.”
“왼손잡이는 ….”
하다가 멈추었다.
“어머니가 우성이라면 … 어머니도 조금밖에 안 닮았잖아요? 눈 부릅뜨고 찾아야 겨우 찾아낼 수 있는 정도만. 눈곱만치나 될까?”
그렇다. 딸은 나를 닮은 데도 없다. 내가 찾아봐도 찾기 어렵다.
딸이 제 아버지에게 생부 아니죠, 물은 며칠 뒤 이번에 남편이 딸에게 술을 사 주면서 물었다고 했다.
“너, 네 생부에 관해 알고 싶은 것 없냐?”
딸은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대답했다.
“관심 없어요. 저한테 훌륭한 아버지가 계시는데 관심 있을 리 없죠. 어머니가 버렸거나 그 사람이 어머니를 버렸거나 그렇게 관계가 끊어졌으면 그걸로 끝이죠.”
남편이 딸에게 얼마나 잘해 왔고 지금도 역시 잘하고 있음을 나도 안다. 진심이 아닌지도 모르지만, 친생자인 아들에게보다 훨씬 더 잘했다. 용돈도 딸에게 더 주었다. 여자가 용돈이 더 필요하다면서. 화장품 비용만 해도 얼마냐 했다. 생리대도 최고급품으로 직접 구매해 주었다.
나의 남성 편력을 비난이나 비판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현대판 감동이다, 어우동이다, 옛날 같으면 자녀목恣女木에 목을 내어주어야 한다고 입에 거품을 물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놓고 나에게 직접 말하는 사람은 없다. 인사치레인지는 몰라도 칭찬인지 찬양인지 긍정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있다. 모든 자유는 인간의 본성의 발로이다. 그것을 제한하려는 윤리는 썩은 목줄일 뿐이다. 높은 비율의 사람들은 그 줄이 아주 완고한 줄 안다. 그렇게 아는 사람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썩은 목줄이 아니라 자기의 굳은 관념이다.
나의 남자 편력을 용감하다, 따라 하지는 못 하나 부럽다는 지인도 제법 있다. 생각이 문제가 아니라 행동이라며.
허균이, 서자도 똑같은 자식이라고 형상화한 홍길동전은 얼마나 선각인가. 김재규도 누구도 해내지 못한 유신을 끝나게 했다. 거의 모두 바랐으나 어쩌지 못한 소망을 목숨을 걸어 이룬 것이다. 이렇게 목숨 걸고 쟁취한 다수의 소망도 있는데 비난이나 비판이 대수일 게 뭐냐? 나는 나다. 남 따라 하지 않는다. 무조건 따라 하라며 가르치는 사람도 많다. 거기에 따르는 것은 무시당하는 것이다. 자기 무시이기도 하다.
첫 번째 남자는 내가 좋아했다. 잘 생겼고, 머리 좋아 공부 잘했다. 가정 경제가 넉넉하지 못한 게 옥의 티라고 할 수 있지만, 그거야 본인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까 흠이랄 것도 없다는 게 내 생각이었다. 그도 나를 좋아하는 줄 알았다. 확인해 본 것은 아니었다.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나를 믿은 것이다. 내 믿음을 믿은 것이다. 그러나 몇 번 잠을 잔 뒤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가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만나주기를 꺼렸다. 드디어 그가 말했다. 그만 만나자고. 나도 더 미련을 가지지 않고 끝을 내려고 했다. 그런데 임신이 됐다. 어렵게 그를 만나 임신을 알렸다. 임신을 핑계로 그와의 관계가 다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냉정하게 끊었다.
“임신했다고 달라질 것은 없어.”
“나도 억지 부릴 생각은 없어. 그러나 알리기는 알려야 할 것 같아서 만나자고 한 것일 뿐이야.”
본심을 바로 말할 수는 없었다. 본심을 말해 봐야 아무 소용도 없을 것이 분명했다.
“낳지 않으면 좋겠지만 굳이 낳겠다면 말릴 수 없겠지. 그러나 누구에게라도 내 아이라는 것은 밝히면 안 돼. 난 네 소원을 들어준 것뿐이야.”
잘 키워서 보여 주마. 두고 보라고 다짐하고 그를 더는 만나지 않았다.
첫 번째 남자로 인해 한동안 남자가 싫었다. 가까이하고 싶지 않았다. 가까이할 엄두가 일지 않았다. 다시 남자를 가까이하기 시작했다. 그중 가장 적극적으로 다가온 남자가 있었다. 별로 호감이 가지 않았다. 첫 번째 남자 이야기를 하고 이제 남자를 가까이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첫 번째 남자와 있었던 일을 그 남자에게 한 것은 그 남자가 물러나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그것을 문제로 삼지 않았다. 그 남자 외에도 많은 남자를 만났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만큼 내가 좋았던 것일까 그래도 상관없다고 했다. 그는 서두르지 않겠다, 실망하게 하지 않겠다, 성의 있게 관찰해 달라고 했다. 그러다 말겠지 했다. 그러나 그의, 나에게 보내는 관심은 식지 않았다. 오히려 열기를 더해갔다. 진심으로 보였다. 그와 평생을 함께해도 좋겠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연애는 언제 했어?”
어떻게 해서라도 꼬투리를 잡아보려는 안간힘으로 물었다.
“최근엔 안 했어.”
“오래전이면 언제?”
“중3 때.”
“일찍도 했구나.”
“그보다 더 일찍 한 친구도 있어.”
“낳을 거야?”
“당연하지.”
“애비도 모르는 아이를.”
“난 누구의 간섭도 안 받고 내 뜻대로 키우고 싶어.”
“그래서 애비가 필요 없다고? 그래서 이름도 모르는 복수의 남자와 섹스했단 말이지.”
“씨내리는 옛날에는 죽였어.”
“씨내리?”
“죽일 수는 없으니까.”
“모르는 게 약이다?”
“관심 안 가지는 걸로 끝.”
“응, 나에게는 씨내리에 불과해. 혼인은 안 해도 아이 하나는 키워보고 싶었거든.”
“아이고! 사위 자랑 길 콱 막혀버렸네. 며칠 전 내 친구 진희가 사위가 준 용돈으로라면서 한 턱 거하게 냈어.”
“용돈은 내가 주잖아? 그걸로 부족해?”
사실 딸이 주는 용돈이 절대 적지 않다. 딸이 벌기는 잘 버는 모양이었다. 유튜브 방송으로 수입을 어떻게 올리는지 나는 자세히 모른다. 광고 수입도 많고 슈퍼챗 수입도 많다고 했지만 무슨 소린지 나는 모른다. 가끔 콘텐츠도 판다고 했다. 무엇을 얼마를 받고 파는지 나는 모른다. 알고 싶지도 않다.
“딸이 주는 것하고 사위가 주는 게 같으니?”
“같지 않다고? 아니 사위가 주는 게 낫다고 생각해? 왜 그런데?”
“기분 문제지.”
“그놈의 기분….”
하더니 딸이 픽 웃었다.
“왜 웃어?”
“우스워서요.”
“뭐가 우습냐니까.”
“몰라서 물어요?”
“이게 점점….”
“약 오르세요? 약 오르면 지는 거예요”
“내가 너한테 싸움 거는 거니?”
“아니면 뭐예요?”
남편에게 딸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말했다. 남편이 말했다.
“잘됐네. 연애하는 줄 몰랐는데.”
“나도 잘된 일인 줄 알았는데 ….”
“아니야? 그런데 애 아버지는 뭐 하는 사람이래?”
“말을 안 해.”
“왜?”
“관심 없대.”
“관심이 없다니. 모른다는 거야?”
이런 난감한 일이 있나 하는 말투였다.
“그건 모르겠고.”
“알아야 혼인을 시키든지 할 거 아냐?”
“말 안 해 주는데 어떻게 알아? 혼인은 안 한대.”
“혼인을 안 해? 그건 나쁘지 않네. 그건 그렇지만. 애도 참 누굴 닮아서….”
“날 닮았다는 거야?”
“그런 말 안 했어. 당신이야 그렇게 말할 사람 아니지.”
“혼인 안 한다는 게 잘된 일이라니 자기 딸 아니라고?”
“왜 내 딸이 아니야? 당신 그렇게 말하면 나 섭섭해. 대단히.”
딸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
“넌 네 생부가 누군지 궁금하지도 않겠구나.”
“당연하지.”
“어떤 사람인지도. 그런데 왜 네 아버지한테 생부 여부를 물었어?”
“내가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어.”
“왜?”
“말 안 하고 있으면 속이고 있는 것 같아서. 그런데 생부에 관해 한 가지 궁금한 건 있어.”
“뭔데?”
“엄마가 내 생부를 왜 버렸는지.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나서?”
“내가 버린 게 아니야. 그 사람이 날 버린 거지.”
“아버지 말은 그게 아니던데. 마치 당신께서 연적을 제압한 것처럼 말하잖아.”
“네 아버지가 나에게 다가온 것은 그 사람이 나를 떠난 뒤야. 그 사람과 가까울 땐 날 좋아한다는 눈치도 보이지 않았어. 경쟁 상대가 안 된다고 봤을까? 그 사람 참 똑똑하고 잘 생겼거든.”
“그 사람하고 헤어진 게 아쉬워.”
“아쉬워하면 뭘 해?”
비록 부부의 인연은 못 맺었더라도 한 인간의 공동 부모로서의 인연은 상기시키고 싶어서 그에게 아이가 자랑스럽게 잘 자랐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그는 자기가 전에 한 말 잊었느냐고 했다. 게다가 만약 발설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위협까지 했다. 그에게 혼외자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 정치 활동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일 것이다. 상대 정당에서 가만히 둘 리가 없다. 물고 늘어지기 딱 좋은 정쟁의 호재를 적극 활용하지 않을 리가 없다. 그는 유력한 가문의 사위가 되어 든든한 뒷배를 얻어 워낙 똑똑함을 더 잘 살렸다. 정계의 중진이다. 그에게 혼외 자식이 있다는 것을 까발려 그에게 해를 끼칠 생각은 전혀 없다. 단지 잘 나가는 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생각이었다. 내 아이의 아버지가 훌륭한 인물이라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뿌듯했다. 남편은 혹시 그와 어떤 선이라도 이을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텔레비전에 그의 뉴스가 나오면 나는 속 마음과는 달리 채널을 돌렸다. 그렇게 하는 것이 오히려 남편을 불편하게 하는 것일까 싶어서 그냥 두면 남편이 채널을 돌렸다. 나도 남편도 무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아들은 연상인 여자의 프러포즈를 받아 일찍 혼인해 살림을 나가 살고 있다. 대학교 1학년 때 사진동아리 선배에게 푹 빠져 임신하게 했다. 아들은 여자가 얼굴도 예쁘지만, 벗은 몸매가 죽인다고 했다. 벗은 몸매는 어떻게 봤느냐고 물을 새도 없이 몸매를 어떻게 보았느냐고 물을 것을 눈치챘던지
“누드모델 한 번 했거든. 자기가 회장이라 시범을 보인 거지.”
했다.
며느리 될 여자가 아들보다 연상이라 반대한 혼인이라선지 며느리는 거리를 두고 있다. 그것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그러는 것 같다. 일단 허락했으면 고마워해야 할 터인데도 반대했다는 사실을 못 잊고 꽁해 있는 듯했다. 전화하는 일도 없고 왕래도 거의 없다. 마지못해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정도다. 거리 두는 정도가 날이 갈수록 더 심해졌다. 그런 제 처를 탓해야 할 섟에 동조하고 나서니 아들이 더 괘씸하다.
걸핏하면 돈을 달라고 할 때는 그렇지 않았다. 돈을 가져갈 때마다 아들은
“엄마가 잊어버리지 않게 차용증 써 줄게.”
하고 미리 쓴 차용증을 주기도 했지만 받아낼 가망도 없고 받아낼 생각도 없었다. 부모 자식 사이에 차용증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제발 더 가져가지만은 않았으면 싶지만, 그것도 내 뜻일 뿐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돈 달라는 소리를 안 했다. 가져간 돈은 갚지 않았지만. 돈을 가져가지 않으면서부터 태도가 돌변했다.
시부모 두 분은 아이가 어떻게 외탁만 했냐고 하면서도 핏줄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 것 같았다. 혼인 전에 남편이 임신부터 시켜서 서둘러야 한다는 말을 철석같이 믿는 모양이었다.
언젠가 시어머니가
“어떻게 손자는 애비 판박이로 쏙 뺐는데 손녀는 에미도 안 닮았어? 그나마 잘나서 다행이지만 여자는 우선 인물이니까.”
했을 때 시아버지가 말했다.
“닮은 데가 왜 없어? 눈이 작잖아?”
애써 닮은 곳을 찾아낸 듯 말했다.
시어머니가 말한 인물이란 외모를 말한 것일 터이다.
남편은 혼인 전 일은 불문에 부치지만, 혼인 후에는 자기 이외의 남자에겐 눈도 주지 말라고 했다.
딸은 진통 여덟 시간, 입원 일곱 시간 반 만에 자연 분만했다. 아이를 처음 본 나는 깜짝 놀랐다. 모르고 있는 딸에게
“아이 눈이 파래.”
했더니 딸이
“뭐라고? 아이 눈이 ….”
하더니 폭소를 터뜨렸다. 전혀 예상하지 않은 일인 것 같았다.
“씨내리로 선택한 사람이 아니었는데… 아이 아버지를 모르려 했는데 어떻게. 내 뜻과 상관없이 이런 일이….”
그러나 잘못된 일로 받아들이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서 실망이야?”
“아니, 상관없어. 지구촌 시대잖아. 정말 신기하다. 딱 한 번뿐이었는데.”
창덕궁 후원 안내해 준 사람이라고 했다. 유튜브 방송을 시청한 사람으로 가이드를 부탁해서 안내와 해설을 해 준 사람이라고 했다. 딸의 유튜브 방송에는 없는 게 없다고 했다. 보통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내용은 다 있는데 한국의 명승지 소개 방송도 있다고 했다. 딸이 묻지도 않았는데 이야기해 주었다. 그 외국인과 자게 된 사연을.
창덕궁 후원 연못을 그 사람과 같이 바라보고 있는데 그 사람이 연못에 가라앉아 이를 드러내고 웃는 모습에 갑자기 왕성한 성욕이 일더라고 했다.
“그래서 그 사람을 바라보며 나, 갑자기 섹스가 대단히 하고 싶어요, 했지.”
“그랬더니?”
“저랑요?”
하고 물었다고 했다. 그래서
“예, 여기 다른 남자 없잖아요? 배란기는 아니에요. 걱정 안 하셔도 돼요.”
했다고 했다.
“배란기 아니었는데 왜 임신이 된 거야?”
“그 사람 안심시키려고 한 말이지. 진짜 배란기는 관심 하나도 없었어. 오직 섹스 생각뿐이었어. 거절당하면 자존심도 상하고 욕구도 못 풀고 굉장히 비참해질 것 같았어. 아주 잘생긴 멋진 그에게 간절한 눈빛을 보냈어.”
딸의 말이 그때의 절박함을 느낄 수 있게 들렸다.
“남자가 무슨 임신 걱정할 거라고.”
“혹시 알아? 그것 때문에 실패하면 어쩌나 싶었지.”
나는, 딸이 관심 없다고 했지만, 혹시나 사위의 존재를 알아낼 수 있을까 했던 실낱같이 가느다란 희망이 와장창 끊어지는 소리를 심장으로 들었다. 지구촌 시대라지만 만날 기회가 없는 외국인 사위인데 그것도 옛날 같으면 죽어 없어져야 할 씨내리라니.
첫댓글 유의미한 공허함을 보다!
-대화체, 어떠한 일상의 치밀한 메시지 구도를 배우다.
좋은 글을 잘 읽었습니다. 문학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그런지 대부분의 단편이나 장편 글의 이면이나 내용에서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혼전 임신, 이 남자 저 남자를 상대하다가 결혼하였다는 이야기 뒤에는
어떠한 뜻을 독자에게 전하려는지 잘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성행위 욕구에 못 이겨 생면 부지의 외국인과의 성행위로
생긴 씨내리가 황당하다는 끝 말이 인상적입니다. 감사합니다.
두 분의 댓글이 문학작품의 구조는 동적이라는 말이 실감나게 했습니다.
발표된 작품은 쓴 이의 것이 아니라 독자의 것이라는 말도 실감납니다.
짧지 않은 글을 다 읽으시고 댓글까지 써 주신 두 분께 고마움을 표합니다.
읽어 주신 다른 모든 분께도 고마운 마음 드립니다.
대작은
모바일로 읽는 것이 훨씬 편하네요.ㅎㅎ(^^깨달음)
제목이 [관심 없어]라.
나 역시 따님 같은 생활철학은 '관심없어'이며
#씨내리#가 맞군요.
소설에서나 볼 수 있는 집안입니당.^^
작가의 의도는
개천에서 용나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