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며 타오르며
김 선 향
해안으로 밀려오는 파도는 눈사태처럼 사람들을 잡아먹을 기세로 달려와요 어둠을 뚫고 맹렬하게 펄럭이는 저것 황홀한 저것 일행들은 백사장에 다소곳이 앉아 밤바다를 바라볼 뿐이죠 다만 시를 쓰는 세 여자가 신발을 벗어 던지고 밤바다에 뛰어들어요 비명을 지르고 석류알 같은 웃음을 터트리죠 바짓단이 젖고 속옷까지 젖어들죠 아무렴 어때요 물거품에 미쳤는걸요 곧장 알몸이 되어요 해초처럼 긴 머리카락을 자르고 절벽과 암초로 둘러싸인 세이렌의 섬에 닿을 때까지 출렁이는 저 검은 바다에서 춤추며 타오르며 세 여자는 스스로 표류할 거예요
〈김선향 시인〉
△ 2005년 '실천문학' 등단 △ 시집 '여자의 정면' '북항' 'F등급 영화' 등 △ 현재 / 국제법률경영대학원대학교에서 한국어 강의
F등급 영화 - YES24
김선향 시인의 시는 여리되 강하다. 부드럽게 마음을 사용하되 심지가 굳다. 시인은 이 세계의 사회적 약자를 관심에서 배제하지 않고 숭고한 인간으로서 존엄하게 받들어 모신다. 이주민, 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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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향 시집 〈F등급 영화〉 삶창(삶이보이는창) | 2020
공정한시인의사회::공시사 - 춤추며 타오르며
춤추며 타오르며 해안으로 밀려오는 파도는 눈사태처럼 사람들을 잡아먹을 기세로 달려와요 어둠을 뚫고 맹렬하게 펄럭이는 저것 황홀한 저것 일행들은 백사장에 다소곳이 앉아 밤바다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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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며 타오르며 / 김선향 〈'공정한 시인의 사회' 23년 3월호 신작시〉▷원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