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순례길이야기(31) - 하나,
둘,
셋,
넷,
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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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한 걸음씩 내 딛으며,수없이 숫자를 세어 가며,여러 시간, 여러 날을 지내다 보니,아마득한 거리에 있던 산티아고가 가까 와 온다.
마지막 남은 39 km .오늘도 23km를 걸었으니,남은 거리는 16 km 다.서너 시간만 더 가면 산티아고에 도달한다.
예수의 열두 제자의 하나였으며,최초의 순교자였던,야곱의 행적을 쫓아가며,2,000년 전,당시의 고통과 애환의 길을 걸을 수록, 숙연해지고, 경건해 지기도 한다.
세 찬 비 바람도,산악지대의 혹독한 추위도,작열하는 폭염도 ,황량한 광야와 들판의 자갈 길을 거친,고난의 긴 역정이 담긴 길이다.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Santiago de Compostela)에서 성 야곱의 유해가 발견되었다고 알려져,9세기부터 현재까지 부터 기독교 성지 순례의 길로 전해 지고 있으며,1985년에는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선정되고,2000년에는 유럽 문화 수도로도 선정된 바 있다.
꿈에 그리던 산티아고 콤포스텔라가 가깝게 다가 오면서, 순례자들의 발걸음도 경쾌해 진다.한 달 정도 걸어 온 사람도 있고 사리아에서 시작하여 6일 차에 있거나 레온에서 스타트 한 사람,시발점은 다르더라도,종착점인 산티아고는 동일하다.
Arzua에서 O Pedrouzo 까지의 20km도 해발 400미터에서 180 미터로 내리막길로 되어 있다. 5시간 걸리는 코스다.
울창한 숲이 어우러지고 걷기에도 좋은 넓은 길로 조성되어 있다.숲속에서는 요란한 새들의 합창이 들리고,시야가 터진 전방에는 푸른 바다같은 하늘이 펼처지고,소 분뇨가 품어내는 구수한 향취는 도회에서 맛볼수 없는 시골의 냄새를 상기시키며,신선한 아침의 차가운 기류는 온 피부를 싱싱하게 하여 준다.
한국에도 둘레길도 좋은데,이곳까지 많은 사람이 와야 하나 하는 의문도 든다.사람으로 말하면 품격을,상품으로 따진다면 품질을,논한다면,무언가 한 차원이 다른 가치가 있는 것 같다.
오묘한 구름과 하늘,온 몸을 따사롭게 감싸는 햇살,수목이 울창한 숲길,공해가 없는 순수한 자연,긴 길을 걸으며, 깊숙한 사유의 바다로 빠져 드는 한가로움.이것이 차원이 다른 매력이기도 하다.
호주, 남아공,알젤틴, 브라질,일본, 대만, 한국,유럽의 전 국가등 전세계 기독교인은 물론 일반 트레킹과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 이 저마다 다른 목적과 희망을 가지고 찿아 오는 사연도 다양하겠지만,순례길에서는 모두가 하나가 되고,친구, 가족이 되는 화합의 순간이다.
아마도 내일 산티아고 도착하면,서로 얼싸 안고, 춤도 추고,축배도 들 수 있을 것같은 설레임이 든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마지막 밤을 설치며 ....
첫댓글 대단한 여정의 끝이 하루뒤로 보이네요.
잘 마치시길 기도합니다.
내일 성공을 위하여 좋은 꿈꾸세요...
드디어 대단원의 막이 서서히...
마지막까지 파이팅!!!
마지막 한순간까지 홧팅!!!
드디어 순례의 마지막이 오네..내일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