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가정보원의 대선 불법개입 의혹과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를 규탄하는 천주교 사제들의 시국선언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대구와 안동, 대전, 원주교구가 이번 주 시국선언에 동참합니다.
신익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구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오는 14일 오후 3시 수성구 새누리당 대구시당·경북도당 앞에서 시국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대구대교구 소속 사제 100여명과 안동교구 소속 사제 60여명, 그리고 왜관 베네딕도 수도회를 비롯한 대구.경북지역 수도자 등 약 300명이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구대교구 사제들이 시국선언을 하는 것은 교구 설립 이래 처음입니다.
대전교구와 원주교구도 같은 날 시국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수원교구는 오는 20일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이용훈 주교 주례로 시국미사를 봉헌할 계획이며, 지난주 시국선언을 한 전주교구 소속 사제들도 오는 26일 시국미사를 봉헌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부산과 마산과 광주, 인천교구도 국정원 대선개입 관련자 처벌과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과 관련해 시국선언을 했거나 할 예정인 교구는 군종교구를 제외한 전국 15개 교구 가운데 10개 교구로 늘었습니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총무 장동훈 신부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교회는 지금의 정치상황을 무척 위중한 사태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국정원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는다면 현 정권과 교회가 또다시 갈등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PBC 뉴스 신익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