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거리.. 홀로 떠나는 450k 여정길..
비온 다음날 일기예보가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 ..
기상 습도 풍속이 모두 만족 스럽기에 망설임 없이 길을 떠난다
천안쯤 지나서 내리는 이슬비에 당황스럽다..
공주를 지날때는 하늘이 좋다가도 대전을 지나니, 다시금 이슬비가 간간히 내린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슬안개로 자욱해서 일출산행의 희망이 사라진듯 하다
산행을 망설이고 있을때 옆 차량 침낭 속에서 주무시던 한 분이 잠깨며 차 밖으로 나온다.
분당에서 어제 밤늦게 도착해서 차안에서 밤을 보냈다 한다
함께 이마에 불 켜고 비에 젖은 낙엽을 밝으며 산길을 땀 흘리며 오른다.
행여 산을 높이 오르면 밑으로 깔린 운해를 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바람에 날리는 탓에 천지가 오리무중이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일출 장소를 알 수 없을때,
우측의 선돌이 불빛에 보여 이곳에 자리잡고 여명이 틀때 까지 기다린다.
추위에 떨며 한 시간 넘게 기다리다 보니,어느새 일출 시간이 훌쩍 넘었건만 여전히 사방이 시계 제로이다
대둔산은 여러곳에 일출 촬영을 하지만.. 요즘은 gps으로 다시금 확인해 봐도 이곳 가운데로 해가 뜨는 시기이다.
전 주에 촬영한 모네님 작품이 .. 연전연패를 이어온 대둔산과 악연과, 장거리에 망설이는 발길을 선뜻 나서게 했는지도..
추위에 떨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거의 8시 까지 기달려 봤으나..
예보는 풍속이 2 였는데.. 세찬 바람에 역시 산중의 날씨는 예측불허 일것이다..
아쉬움에 내려온 길을 자꾸만 되돌아 봅니다..
어제 밤에 차안에서 주무셨던 분인데 카메라를 꺼내지도 못한채 아쉽게 하산 합니다..짊어진 고가의 장비가 어렴풋 중형차 한대값 일듯...
새벽에 이마에 불켜고 동행하면서 오를때는 동무삼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건만 ..
이제 하산할때는 서로가 아무 말없이 묵묵히 땅만 보고 내려 갈 뿐..
나 역시 말없이 조용히 뒤따라 갈 뿐 입니다..
산길에는 밤새 내린 비로, 젖은 낙엽만이..
어느새 계기판 주행거리가 200km가 넘어 갑니다 ..
늦은 아침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없어서 뱃속이 허전 합니다.
소득없는 허전함에 예전에 가봤던 40km 떨어진 옥천으로 향합니다..
예전 왔었던 조용하고 아름다운 대청호 주변을 다시 찾아와서 어스렁 거려 봅니다.
부소담악의 아름다운 절경입니다.
예전에는 이곳을 찾는 진사분들이 없었는데.. 사진 인구가 늘다 보니 입소문도 널리 퍼지나 봅니다
아름다운 대청호 주변을 자동차로 천천히 돌아 봅니다.
호숫가에 홀로 있는 한 그루 나무.. 반짝이는 가을빛이 참 곱습니다.
v질 ㅎㅎ
예전 기억을 더듬으며 칡덩쿨 덮힌 산길을 찾아 올라 갑니다.
낙엽으로 미끄런 급경사를 한시간 넘게 빡세게 올랐건만 정상까지는 아직도..ㅠㅠ
고리산에서 바라보는 대청호반의 풍경이 일품입니다, 저 멀리 속리산이 보이는듯..
고리산은 삼국시절 신라와 백제연합군이 서로 마주 하며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곳이다.
이곳은 서로 대치하는 최전방 gop 같은 역활을 했을 것이다.
아마 주력병력은 산 뒤에 있는 현재의 대청호반 평야지에 주둔을 하였을 것이다
백제 성왕이 신라군과 대치하며 백제연합군을 이끌던 태자를 격려하기 위해 50여명의 수행원만 대동한채 이곳 고리산을 찾는다..
그러나 첩보를 입수하고 매복한 신라군에게, 성왕을 수행했던 백제 최고 벼슬 6명중 4명과 함께 잡히고 만다.
신라측은 졸병을 시켜 성왕의 목을 베고,그 목을 경주 관청인 북청의 계단밑에 묻어 두고 사람들이 지나다니며 밟도록 했다고 한다.
이후 분노한 백제군은 기병을 몰아 성급히 관산성을 공격하지만 대패를 당하게 되고 말무덤 이라는 지명까지 생기게 된다.
성왕의 죽음으로 구심점을 잃고 성급하게 관산성을 공격하다가 큰타격을 입는다.
김유신의 조부 김무력 장군에 의해 백제군 29000명이 죽고, 백골산이라는 무시무시한 지명을 남기고 또다시 대패를 한다.
아침을 거른 허기끝에 먹은 감이 떫지만 그래도 찰진 단맛이ㅎㅎ
찾아간 그곳은 지금..
자연이 보여 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가을빛을 다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첫댓글 에구구고생 만땅하셨군요... 히얀하네요...전 이날 구봉산으로 갔었답니다...거리상으로는 얼마 않되어 보이는데...
저는 맞고 뿅갔답니다...구봉산의 일출에 혼자 올라서 눈물왈칵 날정도로 감명받고 왔답니다...^^
눈물 왈칵 날만도 했구먼요 ㅎㅎ
사진보다 실제 풍경이 더 멋졌겠어요 ㅎㅎ
정말 부지런히 많이 다니시네요 ㅎ 마냥 부럽기만 합니다.
부지런히 댕겨봤자 신발 밑창만 닳을뿐 소득이 없습니다요 ㅠㅠ
이날 모두가 만주벌판님과 같은 생각으로 포인트를 찾았을겁니다 조건은 대박이었는데..저는 근무라서 애만 태우며 일하러 갔는데
저번에 올라 카메라 구경도 못하고 강남스타일 춤만추고온 그 날씨로군요 어쩌겠습니까 하늘의 뜻인걸요
태고사 오름길은 나름 운치가 있어 좋네요 올들어 녹음길만 죽어라 올랐는데 정작 낙엽길은 가보질 못하고 있네요
고리산엔 슬픈 역사가 있었군요 첨 알았습니다 대청에 물든 추색도 넘 아름답구요 홀로 가을을 만끽하셨네요 ㅎ
산은 쬐만한게 급경사에 미끄런 낙엽으로 오름짖은 무쟈게 빡셌답니다요 ㅎㅎ
가을에 홀로 그리 싸돌아 댕기는것이 가을을 만끽했다기 보다 청승만 떨다 온듯 합니다ㅎㅎ
밤길을 달려 올라간 대둔산...
궂은 날씨 때문에 고생하셨네요.
그래서인지 사진속의 뒷모습이 더욱 쓸쓸해 보입니다.
대신 고리산에서 보여주신 대청호반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뒷모습을 좀 불쌍하게 보일 수있게 찍었는데 ..
그리 보셨다면 작전 성공입니다 ㅎㅎ
정말 대단하시네요. 저번 대둔산에 비올때 올라가서 강남스타일만 연출하고 온 추억이 혼자라서 그거 하기도 그러셧고
다음엔 같이 한번 가셔서 하심 좋을꺼 같네요 . 멋진 풍경과 함께요.
좋은 분들과 멋진 풍경을 함께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 할까요 ㅎㅎ
그리 좋은날이 오길 정한수 떠놓고 빌겠습니다 ㅎㅎ
최상의 일기예보,,,,
하지만 현실은 이렇게도 틀리니,, 쩝업~~
제경우 일기예보 잘 안믿습니다 걍~ 돌격 앞으로 하죠 ㅎㅎ
잘 걸리면 대박 아니면 쪽박 ,, 인생 뭐 있나요?? ㅋㅋㅋ
먼길 이번은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