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3호선 K차가 나온 신문기사를 보고 생각나서 몇 글자 적어봅니다. ^^;
지난 6월 서울메트로 2억 km 달성 기념행사로 운전실탑승 체험을 4호선으로 다녀오기도 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서울메트로 1, 4호선과 철도공사 3호선 VVVF 차량을 선호합니다.
이 차량들은 크게 대우중공업(알스톰 기술제휴), 현대정공 및 로템(미쯔비시 기술제휴)로 나뉜다는 것도 이 곳 동호회에서 알게 되었죠. 외형 디자인이 똑같아서 처음에는 잘 구분이 안되었지만, 모터 구동음과 운전석 계기반의 높낮이 차이로 지금은 구분을 할 수 있습니다. ^^; 출입문의 창틀도 좀 다르더군요.
94년도에 이 차량을 4호선에서 처음 봤을 때에는 사실 4호선 K차와 좀 헷갈리기도 했습니다. VVVF 특유의 모터구동음도 비슷하게 들렸고 (대우중공업 차량을 처음으로 탔었음) 전두부 비상탈출구 위치도 같은데, 회사마크와 열차번호표시 위치가 서로 반대인 것을 알게 되었죠.
대우중공업 제작 차량의 모터소음이 크고 힘이 있어 약간 완만하게 느껴지는 현대정공/로템 제작 차량의 것보다 선호했지만 요즘은 후자가 더 조용하고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사실 3호선 K차 소음을 들을 때 처음엔 좀 거부감이 느껴졌었죠.
요즘은 지하철을 탈 때 저 차량들만 오기를 내심 바라는데, 건너편 승강장에는 잘만 오는데 내가 타려면 잘 안걸리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아쉬움을 달래고 지나가는 것만 보는 것으로 만족하죠.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철도공사 1호선이나 서울메트로 2호선 최신형 모델처럼 더 좋은 신형 전동차가 나오고 있지만, 그래도 이 차종의 디자인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로템의 최신형 디자인이 앞으로 대세이겠지만,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이런 디자인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지하철 전동차로서의 이미지가 충실하다고나 할까요? 요즘 신형도 멋있긴 하지만 정겹지는 않아 보입니다. 70년대에 태어나 80년대 지하철 초창기를 보고 자란 세대여서인지 몰라도 요즘은 옛 차종들이 그립기도 합니다.
동호인 여러분들이 즐겨쓰는 "3호선 K차, 1, 4호선 S차"라는 약칭을 저도 모르게 속으로 자주 떠올리게 되더군요. 승강장에서 나타난 차를 보며 "앗! 3호선 K차다! 아깝네..." 이런 식으로... ^^; 다음에 지하철을 이용하면 저 차들을 다시 타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