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나랑 같이 근무하던 직원이 아내와 아이들의 성화가 하도 심해서
강아지를 한마리 키웠다 이 직원은 너무나도 남자다운 괄괄한 성격이다
강아지를 집에서 키운다? 도저히 마음에 안 든다만 키우다보니 또 정도 들더란다
근데 이 강아지가 어느날 가족들과 친척집에 갔는데 탈출해서 도로를 횡단하다 로드킬 되어버렸다
그 아내가 한동안 출근도 안 하고 아니 못하고 곡기를 끊고 슬퍼했다
직원도 그동안의 정 때문에 마음이 언짢았는데 와이프가 그러는 시간이 너무 기니 짜증이 나더래
(그만 쳐쥐짜라!! 개 파는데 가서 다른거 한마리 사와서 키우면 되지 뭘 울고불고 난리고?)
자기딴엔 가장 강력한 위로를 해줬는데 그말듣고 거품을 물고 덤벼들더란다
(니는 니 새끼가 죽었는데 다른 개 사오라니 말이 되나? 니가 그러고도 잉간이가?) 하더라나?
죽자고 덤벼드는데 성깔도 못내고 허허~~ 웃음이 나오더라 해서 우리는 티타임에 많이 웃었다 ^^
요즘은 개엄마 개아빠 개오빠 개언니들이 지천에 널렸더라
그야말로 개가 한가족이 된 시대가 열린거다
반면에 개한테 물려죽는 사고도 근간 빈발하게 일어난다
나는 그냥 남의 집 개가 이뿌다..늙었는지 길냥이들도 이뿌더라
단 내 집 아닌 길이나 티브이 화면 속에서 ^^
누군가가 듣는 개엄마 기분 안 좋다고 개라고 하지말고 (강아지)라고 하라해서 글 초반부에는 강아지라고 하다가
나도 모르게 개라고 칭했네? ^^
어느 카페..나랑 딱 한번만 본 방년 59세 이쁜이 아줌마가 애들은 출가하고 남편은 외국에서 사업하시니
엄청 큰집에서 혼자 사는데 개 세 마리를 키웠다
근데 그 아줌마는 아무 개나 좋아하는게 아니고 오직 시츄라는 개에 열광하나 보더라
저번에 두 마리가 졸지에 의문사를 해서 그 아줌마가 개따라 먼길 떠나려 했었다
요즘 한동안 카페에 아무 흔적이 없길래 톡을 띄워봤더니 반응이 없다가 뒤늦게 톡이 왔다
(마지막 강아지가 죽었어요 미칠꺼 같고 살 수가 없어요..)
헐~~ 그녀의 상태가 짐작이 간다 내딴엔 정성을 기울여 위로의 톡을 보냈다
(나도 강아지 엄청 좋아해요 허나 반려견으로 생각하고 내 자식처럼 사랑하진 못해요
님에게는 너무너무 슬픈 이별이란게 느껴집니다 허나 어쩌겠어요 개도 나이 많아서 죽었는데
님 사랑 그렇게 많이 받고 살다죽었음 개팔자 치고는 원도 한도 없을거예요
그만 슬퍼하시고 인근 유기견센터 검색해보시고 다른 아이 입양해서 또 정성껏 키우세요
제 말이 좀 서운하고 재수없을지 모르지만 안 그래도 요즘 다른 일로 다운되신다 했는데
더 슬픔 안 보탰음 합니다 사람도 잃고 삽니다 기운차리세요
이말밖에 못해드려서 미안해요)
보내고나니 앗~~ 내가 실수했다 싶더라
그녀의 애가 죽었는데 다른 애를 유기견센터에서 데려와 키우라고 하다니 아직 초상도 안 치루었을건데 ㅋㅋ
톡을 다시 가져올 수도 없고..대략난감!!
미안하고 행여 직원부인과 같은 오해를 했나 싶어서
(마음 좀 안정되고 뭐 식사라도 하셨어요? 날씨가 춥네요 저는 진종일 방콕에 있습니다)
라고 톡을 보냈다
아니다 다를까 지금까지도 톡을 씹고 있다 ㅋㅋ 우째라꼬?
사람들이 키우는 개가 죽으면 엄청 울고 추모공원에 모시고 비석을 세우고 난리도 아닌갑더라
나는 의문이 생긴다 별로 정없는 늙은 저거 아부지가 죽어도 식음 전폐하고 그렇게 슬피울까? ^^
어느 상가집에 가보면 자기 부모가 죽었는데도 호상이라고
상주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문상객들과 어울려서 소리내어 웃고 난리더라
나는 저기 미칫나? 싶어서 마음이 언짢더군
개 죽은 여인에게 (중간에 된장 안 발리고 그대 사랑 많이 받고 살다갔으니 마~~ 호상이요 울지마소!!)
했다간 손톱으로 내 얼굴에 오선지 그려놓을라고 덤벼들까? ㅋㅋ
애들은 취직도 안 되고 결혼도 안 하려 하고 장사는 진짜 안되고 대출금은 많고..다들 짧은 인생 살기가 버거워서
아둥바둥거린다 개사랑도 정도껏 하자싶다
가끔 아무 연고도 없는 노인들이 반려견과 사는데 자기는 굶어도 개는 먹이는 광경을 티브이로 본다
그런 경우에는 얼마나 정이 그리워서 그럴까 싶어서 백분 이해가 가더라
남편이 없나 자식이 없나 미모가 안 따라주나? 뭘 그정도까지나 개에게 애정을 주나?
애정 듬뿍 주면서 키웠는데 지 명대로 살다 죽었음 시마이땡땡이지.. 적당히 하세요 ^^
예전에 썼던 글입니다 ^^
어제 모임가서 뭘 잘못드셨는지 와이프가 토하고 난리네요
동네내꽈가자니까 씻어야 가지 이렇게 어떻게 가냐고 짜증내고 씻으러 갔어요
아직 덜 아프니까 저런 소리가 나오겠죠? ㅋㅋ
그나저나 와이프가 하루만 아파도 싸나이 팔자 엉망진창 되어 버리네요..배가 고파요~~~!!
본죽가서 녹두죽이라도 사와서 대령하면서 아부떨면 포인트 쫌 쌓이려나? ^^
밀감 3개 가져와서 쩝쩝대면서 먹었더니 뭘 그렇게 소리내어 먹느냐고 구박질해요
와이프 아프면 남편은 밀감도 욕실에 짱박혀서 소리죽여 먹어야 하나요? ㅋㅋ
사모님께 더 잘 해 드리세요
상중에도 극상팔자이신, 몸부림님..
저는 살면서 사람에게 잘 대해주는걸 사실은 못배웠어요
그냥 무뚝뚝하지만 교활한 마음만 없으면 되죠? ^^
근데 제 팔자보고 극상팔자라는 분은 또 님이 처음 이야요
어리둥절합네다 저는 늘 복도 복도 지지리도 없는 문출네복이라고 생각하면서 살거등요 ㅋㅋ
개는 된장이 궁합에 딱 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