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사성어]茫然自失(망연자실)
[字解] 茫(아득할 망) 然(그러할 연) 自(스스로 자) 失(잃을 실)
[意義] 정신을 잃고 어리둥절해 함을 뜻하며.감당키 어려울 정도로 놀라운 일을 당하여 충격으로 넋이 나간 듯이 멍함을 비유하는 말이다.
[出典] 莊子(장자) 說劒(설검) 篇(편), 禪林僧寶傳(선림승보전)
[解義] 장자(莊子) 설검(說劒) 편은, 문답에 박력이 부족하고 타편에 비하여 우의(寓意)도 졸렬하여 후인의 위작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는데, 검술에 빠진 조(趙) 나라 문왕(文王:전국시대 조나라 惠王. 武靈王의 아들)에게 장자가 천자·제후·서인의 세 가지 검술을 논술하여 문왕을 설복시키는 장면이 나온다.
문왕이 물었다. "천자의 칼이란 어떤 것이오?"
장자가 말하였다. "천자의 칼은, 연나라 연계와 석성으로 칼끝을 삼고, 제나라의 대산을 칼날로 삼으며 진나라와 위나라를 칼등으로 삼고, 주나라와 송나라를 칼콧등[요해처]으로 삼으며, 한나라와 위나라로 손잡이를 삼아서, 사방의 오랑캐들을 포괄하고, 네 계절을 감싸며, 발해를 두르고, 상산을 띠로 둘러, 오행으로써 세상을 제어하고, 형벌과 은덕으로 따지며, 음양의 기운으로 시작하고, 봄·여름의 시기로써 기르며, 가을·겨울의 계절로 행합니다. 이런 칼로 대들면 앞에서 막을 자가 없고, 치켜들면 위에서 감당할 자가 없으며, 내려치면 밑에서 받아낼 자가 없고, 휘두르면 사방에서 당해낼 자가 없어, 위로는 뜬 구름을 자르고, 밑으로는 지기(地紀-땅을 잡아맨 끈)를 자릅니다. 이 칼을 한 번 쓰면 제후들을 바로잡고 천하가 복종합니다. 이것이 천자의 칼입니다." 문왕은 이 말을 듣고 멍해져서, "제후의 칼을 어떤 것이오?"하고 다시 물었다.
王曰..「天子之劍何如?」
장자의 기록은 芒然自失(망연자실)인데, 의미는 茫然自失(망연자실)과 같다. 茫然自失은 멍하니 제정신을 잃고 있는 모습을 뜻한다. 의외(意外)의, 그리고 상식(常識)에 반(反)하는 큰 충격(衝擊)을 받았을 때 흔히 나타나는 반응(反應)이다. 물론 할 말을 잊게 된다. 아마도 문왕은 장자의 현란한 말솜씨에, 그 엄청난 '뻥'에 현혹되어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으리라.
한편, 송나라의 승려 각범혜홍(覺範慧洪 : 1071∼1128)이 편찬한 선림승보전(禪林僧寶傳)에는 우리의 눈에 익은 대각국사 의천(義天)의 일화가 실려 있다. 좀 자존심 상할 내용이지만 망연자실(茫然自失)이 쓰인 전고로서 소개해 본다.
「고려의 승통 의천이 왕자로서 나라의 명을 받들고 우리[宋]의 조정(朝廷)에 왔다. 종본(宗本)의 이름을 듣고 제자의 예로써 뵙기를 청하였다. (종본이)얻은 바를 물으니 (의천은)화엄경으로써 대답하였다. 사(師 -종본)가 물었다. "화엄경의 삼신설(三身說) 가운데 불타의 보신설을 말하는가, 화신설을 말하는가, 법신설을 말하는가". 의천이 답하였다. "법신설을 말한다". 종본이 말하였다. "법신이란 사바세계에 두루 존재하는 것인데 당시의 청중은 어디에 서 있었다는 말인가". 의천은 망연자실(茫然自失)하였으며 더욱 흠모하였다.」
"高麗僧統義天 以王子 奉國命 使于我朝 聞本名 請以弟子禮見問其所得 以華嚴經對 師曰華嚴經三身 佛報身說耶 化身說耶 法身說耶 義天曰 法身說 本曰法身遍周沙界 當時聽衆 何處준[足+尊]立 義天茫然自失 欽服益如". <慧洪, [宗本一 ]{禪林僧寶傳}권14.>
[同意語] 惘然若失(망연약실), 芒然自失(망연자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