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남지 7.
서동요는 아이들의 입을 통해 히트곡이된다.
말하자면 하루아침에 서동요는 K팝이되고 골목의 아이들은 B.T.S. 가 된셈이다.아낙들도 우물가에 모이면 선화공주 얘기다. 두세사람만 모이면 선화공주 얘기다.두랫모임에서도 선화공주 얘기요 잔칫집,초상집에서도 선화공주 이야기다.
어쩌다 사랑방 두레판 마실에 한번이라도 빠지기라도 하는 날이면 선화공주 새 뉴스에 뒤져 시대에 뒤떨어진 바보가 되기 십상이다.
“설마 공주님이 그럴려고...”라고 편이라도 들게되는 날이면 그날로 꼰대,멍청이 바보가 될뿐만 아니라 무식자로 낙인이 찍힌다. 혼자서 분해 식식 거려봐야 하소연 할 때도 없다.이미 들은 얘기가 본 것으로 소문이 나고 떠도는 풍문이 사실로 확정 되어버린 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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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진평왕에게 상소가 줄을 잇고 궁중은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된다.
아들없이 딸 셋만있는,그 중에서도 가장 빼어난 그 딸, 불면 날아 갈세라 놓면 깨질세라 금지옥엽으로 길러논 셋째 딸,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그 딸을 불러놓고 자초지종을 들어보지 않았겠는가? 부모는 자식을 믿는다. 아니 소문이 사실이어도 믿고싶지 않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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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문무백관들의 의견은 하나같이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겠느냐”는 것이다.민심도 결국 선화공주의 반반한 얼굴과 그 끼로 인해 궁실과 나라에 큰 상처가 될 것이고 필시 국운이 쇠하게 될 것이다. 아프지만 선화공주를 엄벌하여 궁중의 기강을 바로잡고 흉흉해진 백성들의 민심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결국 선화공주를 머나먼 곳으로 귀양 보내기로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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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을 앞둔 부여 궁남지는
“서동과 선화”의 이런저런 사연을 품은 듯
뜨거운 열기 속에서 “백련과 홍련”으로 다시 피어나고 있음을 본다.(계속)
#부여 #궁남지 #7월14일 #연꽃축제
궁남지 8.
귀양이란 죄인을 인적이 없는 산악 외딴 시골이나 섬으로 보내어
초근목피로 짐승처럼 살게하는 창살 없는 감옥이다.
진평왕은 식음을 전폐하고
내가 이르려고 임금이 되었느냐는 하소연을 했을 것이다.
백성들도 양단으로 나눠져 이 기회에 더 큰 엄벌을 내려 기강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류도 있었고 선화공주의 귀양살이 결정에 슬퍼 하는 이들도 있었고 또 어떤이들은 사약을 면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이들도 있었다.
과년한 딸 가진 집안에서는 밤이면 허술한 싸릿문을 단속하며 아녀자들의 마을출입을 삼가고 규수들의 품행단속에 가문이 나서기도 했을 것이다.
전래되어 내려오는 설화에도 두가지의 진실공방이 있다.
그 한 가지는 서동이 선화를 만났고, 만나 한눈에 반했고,
그러다 보니 정이 들고 결국 죽고 못사는 사이가 되어 버린 것이다.
즉 서동요 노래가 거짓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국적과 신분이 달라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것을 알고는 두 사람이 함께 꾸민 합작극으로 서동요를 만들어 선화공주의 귀양을 유도 했다는 설이다.
또 하나는 서로 일면식도 없는데 서동 혼자서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짜낸 가짜 뉴스가 용케도 먹혀 들었다는 것이다.(계속)
#부여 #궁남지 #7월14일 #연꽃축제 #사랑방마실
궁남지 9.
선택은 자유다.
필자는 후자쪽을 선택하겠다.후자 쪽이란 선화공주는 서동의 소문만 들었지 단 한번도 본적도 만난적도 없는 것을 말한다.
귀양가는 날 내 한몸 죽는 것이야 각오를 할 수 있지만 본적도 없는 서동과의 헛소문에 아바마마의 상심과 헛소문에 놀아나는 국록을 먹는 벼슬아치들과 정상모리배들,그리고 장날 친구가 장에 간다니 거름지고 따라가는 격인 부화뇌동하는 어리석은 백성들을 생각하면 기가 막히고 억울하고 분통하다.
구중궁궐 속의 아름다운 꽃이 아무런 증거도 없이 아이들의 노래 때문에 하루 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져 죄인의 몸이 되고 말았다. 그것은 한낮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되어 버렸다.
험하고 먼길 귀양지로 가는 동안 평소에 권력의 부스러기 하나라도 얻기위해 맴돌던 그 많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가버렸나? 이제는 은건히 가마꾼 마져도 공주를 무시하는 투로 가마를 거칠게 다룰뿐만 아니라 목이 말라 물 한모금을 요구해도 들은척도 않는다.
험한산 어느 고갯마루에 도착 했을 때 건장한 복면의 한 사나이가 칼을 뽑아들고 가마를 세운다.
가마꾼들은 혼비백산, 공주와 가마를 버리고 달아나 버린다.
정체불명의 남자는 가마 앞으로 다가와 예의를 갖추며 카랑한 목소리로
“공주님 저의 무뢰를 용서 하소서
공주님을 해치려는게 아니라 공주님을 구하러 왔습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나?
귀양가는 길에 이 무슨 난대없는 시추에이션 인가?
“저는 공주님을 사모하는 백제에서 온 ”서동“입니다.소인은 백제의 왕이되고 공주님은 왕비로 모시겠습니다.”
선화공주는 마음으로
아하~바로 네놈의 계략(計略) 이었구나...
그런데 어찌 밉지를 않고 마음이 끌린다.(계속)
이쯤해서 날씨도 덥고 다음 10회로 끝을 맺고 백수도 삼복 중에는 휴가를 해야겠다.
#부여 #궁남지 #연꽃축제 #7월14일
궁남지 10.
인연이 될려면 어쩔 수 없다.
하늘의 섭리인냥 장동건(?)이가 나타나 넙죽 사랑고백을 하는게 아닌가
그길로 귀양길에 백마탄 장군을 만나 귀양길이 아닌 백제길 “로또”를 잡게 되었다.
그의 고향 궁남지로 돌아 왔을 때 그들의 "사랑스토리"를 환영하듯 그 넓은 연못에는 백련,홍련이 만개 했다.
그러나 날씨는 지금처럼 덥지를 않았고 가을처럼 선선했다.
온 나라 백성들이 모두나와 환영을 했고 축복을 비는 행사가 사비성은 물론 변방 영승에 까지 기쁨에 잠못 이루는 밤이 되었다.
예견대로 마꾼 서동은 백제 제30대 무왕에 오르고 선화는 왕비가 되어세세연년 150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그들의 아름다운 사랑을 기리고 있다.
지금도 연못중앙에는 서동,선화의 설화를 품은 "표룡정"이 있고
그 둘래 에는 십만평 규모에 오십여종에 천만송이 연꽃이 피어 장관을 이룬다.
2021년 한국관광 100선 과 한국 야간경관 100선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선남선녀가 머문곳이 여기일까 저기일까?
그들이 머뭄직 싶은 자리에 서 보니 서동이 되고파 누가 보기전에 응겹결에 셀카 하나를 찍었다.
갑자기 기립성 현기증이 나서 장화를 신었지만
발을 헛디뎌 물에 빠지는 낭패를 봤다.
그러게
꿈은 아무나 꾸면 안돼나 보다. (끝).
음악 “바람의 노래” cover 손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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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륵사지 발굴에서 무왕의 정실왕비가 선화공주가 아닌 다른이로 기록된 것으로 되어있다고 하나 그렇게 알고 믿은 천년세월이 아까워서 라도 개인적으로 받아 들이지 않을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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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버지 우리사진은 언제 올려 주는데?손주들의 성화다.방학 때는 손주들과 놀아주며 충남인 으로 적응공부를 해 나갈 예정이다
slow. 슬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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