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세뱃돈의 유래
세뱃돈의 유래는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19세기 '동국세시기'엔 덕담 풍습만 있고
세뱃돈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조선시대엔 세배 후 떡이나 과일 등
먹거리를 주고 받으며, 안부를 전하고
주로 덕담(德談)을 했습니다.
중국은 붉은 봉투에 돈을 넣어 주며
'돈 많이 버세요'하는 덕담 풍습이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한국, 일본, 베트남, 몽골 등
한자권에서 세뱃돈 풍습이 생겨났습니다.
적당한 세뱃돈 얼마일까요?
여러 기관에서 설문 조사한 것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동, 유치원생: 1만원.
초등학생: 2~3만원.
중학생, 고등학생: 5만원.
대학생, 성인: 10만원.
(형편에 따라 가감해도 됨)
세뱃돈 공방전
설날 일가친척이 모여 차례를 지낸 뒤,
어린이들은 어른들께 세배를 올립니다.
이때 세뱃돈 많이 받으려는 어린이들과,
적게 주고도 생색내려는 어른들 사이에
서로 신경전에 잔머리를 굴립니다.
세뱃돈 많이 받는 방법
(어린이용)
어린이들은 세배에 앞서 어른들께
머리를 조아리며 다음 사항을 아룁니다.
자고로 세뱃돈이란?
"매년 세 배로 올려 주는 것이 세뱃돈인 걸
모두 잘 알고 계시죠?"라고 먼저 반문힙니다.
예를들면
삼촌은 작년 1만원 줬으니까 올해 3만원,
큰아버지는 작년 2만원인데 올해는 6만원,
대폭 할인해 5만원까지는 허용함.
(수표나 상품권, 계좌 이체도 환영)
또 큰삼촌은 5만원 준댔는데 하면서,
은근히 경쟁을 부추켜 단가 인상을 꾀합니다.
세뱃돈을 많이 주면 무병장수하고,
자손이 번성한다는 말이 있다고 둘러댑니다.
(속담 인용, 지갑 개방작전)
"삼촌 요즘 예쁘게 보여요" 하면서,
손을 내밀고 입이 찢어지도록 웃어보세요.
(웃는 얼굴에 침 못 뱉습니다.)
세뱃돈 덜 주는 방법
(어른용)
요즘 불경기라 살기 힘들다고 투들거리며,
죽을 인상 쓰면서 술 담배도 끊어야겠다고
청승을 떱니다.
앞집 철수는 "세뱃돈으로 삼촌 넥타이를
사 줬대"라며 혼란을 야기합니다.
외상이나 활부가 되는지 물어보고,
가능한 사람만 선별해서 세배 받겠다고
조건을 제시합니다.
신정에 세뱃돈 받은 놈이 또 손내밀면,
이중징세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협박합니다.
엄마께 세뱃돈 안 뺏기는 방법
엄마가 안 볼 때 세배하고,
세뱃돈은 얼른 받아 감춥니다.(속전속결)
"올해는 불경기라서 그런가"라며,
수입이 만토막났다고 한숨 쉬면서,
받은 세뱃돈을 대폭 축소해 신고합니다.
"세배돈 갈취는 중대범죄가중처벌에
해당되지 않을까?" 중얼거리며 은근히
위협 모드를 취합니다.
원하는 걸 사려면 아직 모자란다며,
엄마가 더 보태달라고 먼저 선수를 칩니다.
(한 술 더 떠서 탈취 미연 예방)
ㅎㅎ ㅋㅋ Good idea.
즐겁운 설날,
福 많이 받으시고,
所願成就 하시고
늘 건강하고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