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통 목조건축의 특징
한중일의 목조건축 기법은 언뜻보면 같아 보이지만 조금만 더 파고 들어가면 상당히 다르다. 다른 기술들 처럼 목조건축 기법도 중국 에서 발전하여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전파되었지만, 지진이 많고 비교적 겨울이 따뜻하다는 일본의 자연환경적 특성을 반영하여 일본 목조건축은 한국과 중국과 비교하여 독특한 발전하게 된다. 그것을 차근차근 정리해보고 싶다.
히와다부키(檜皮葺/ひわだぶき/hiwadabuki)
히와다부키 란 히와다 (檜皮 편백[노송]나무 껍질)와 부키(葺き 잇다)로 편백 (노송)나무 껍질을 얇게 켜서 만든 지붕을 뜻한다. 전형적인 기와 와 볏짚 등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껍질 을 벗겨 지붕을 덮는 기법으로 70년 이상 된 편백(노송)나무 껍질을 벗겨 만드는데, 이때 편백(노송)나무 자체는 베어내지 않고 순수 껍질만을 떼어 채취한다.(10년정도 지나면 껍질은 원상태대로 복원된다.) 나무껍질을 늘여 시공하므로 우아하고 중후한 곡선을 표현할 수 있다. 나무껍질을 벗겨 지붕에 덮는다는 점에서는 우리나라의 굴피집과 비슷하나, 지붕을 덮는 방식이 달라 비슷한 재료임에도 그 모습은 크게 다르다.

교토 카미가모신사 배전의 히와다부키 지붕
코케라부키(柿葺): 코케라부티 는 얇은 나무판 을 겹쳐 만든 지붕. 한국의 너와집 과 유사하나 너와는 한국건축에서는 일본과 달리 고급 건축물에는 쓰이지 않았다.

교토 은각사의 코케라부키 지붕
다루키바나 (垂木鼻): 다루키바나 는 서까래 끝 장식으로 일본건축에서 두드러진다. 한국건축에서는 이와 유사한 종종 토수 라는 장식이 달린다.
가라하후 (唐破風): 반곡선 형태의 지붕으로 일본건축의 독특한 특징으로 남아 있다. 직선형 기와지붕에 곡선형 지붕장식은 좀 이질적이긴 하나 그 이질적 느낌 때문에 특징이 두드러 진다.(이름 그대로 당나라 양식에서 전해졌다고 한다.)

나라 도다이지의 대불전의 가라하후
게쿄(懸魚)[현어]: 게쿄 는 신사나 불교사찰의 건물에서 박공 이 마주 닿는 벽의 장식. 결구구분이 벌어지는 것을 막으면서 장식적 역할도 한다. 중국이나 일본 건축물에는 자주 보이나 한국 건축에는 좀 단순하고 드물다.

교토고엔
가에루마타(蟇股): 가에루마타 는 들보 나 처마도리 와 소로 사이에 개구리 다리 형태로 설치한 구조물 또는 장식. 한국에서는 화반 이라고 불린다.

후시미이나리 신사의 건물의 가에루마타
나게시(長押): 나게시 는 기둥을 측면에서 단단히 붙잡아주는 횡부재로 일본에서10세기 이전에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기둥하부와 상부에 횡재를 길게 보내서 기둥을 보강해주는 방식이며 중국이나 한반도에서 볼 수 없는 부분이다.2) 한국에서는 지붕에 흙을 얹는 등 지붕의 무게를 늘려 지붕이 내려 누르는 힘을 가지고 기둥의 안정화를 꽤했다. 지붕의 무게가 늘어나면 건물의 붕괴위험이 훨씬 커지기 때문에 지진이 잦은 일본에서는 나게시 가 개발 된 것이다.

구마모토성 혼마루고덴의 나게시
가늘고 섬세한 서까래
서까래는 한국의 목조건축물에도 있다. 그러나 일본의 목조건축물의 서까래는 보다 가늘고 섬세하게 만들어졌다. 하네기 라는 건축기법을 도입하면서 서까래 가 지붕의 무게를 지지하지 않게 되고 서까래가 장식적 기능에 치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한국 및 중국 건축의 서까래는 거의 예외 없이 원형이지만 일본의 서까래는 사각형이 많다.

군산 동국사 본당의 서까래
하네기(桔木): 굵고 긴 목재를 서까래 윗부분에 일정한 간격으로 경사지게 설치하여 지렛대 역할을 하면서 지붕의 하중을 받치도록 한 부재. 하네기는 지붕면에 비해 기울기가 약하게 설치되며 밖으로 노출되지 않는 서까래의 성격이 강하면서, 어느 정도는 보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

하네기[노랑색의 목재]
넓고 복잡한 내부공간
일본 목조건축은 내부공간이 상당히 넓다. 한국의 목조건축물은 대량식 의 가구구조로 내부공간이 넓어지면 그만큼 기둥이 두꺼워져야 한다. 그러나 일본 목조건축물은 노야네 와 코야구미 라는 기법을 활용하여 두꺼운 기둥이 없이도 내부공간을 넓게 하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그래서 일본 다이묘 (영주)의 처소는 조선의 왕의 처소보다도 넓다.

구마모토성 혼마루고덴의 내부
노야네(野屋根): 규모가 커진 지붕의 속을 비우고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간단한 구조적 틀을 갖춘 숨김지붕
고야구미(코야구미/小屋組) : 지붕을 지지하기 위한 구조체

구마모토성 혼마루고덴의 고야구미
한국의 목조건축의 지붕에는 흙이 두텁게 들어가 있어 지붕의 무게를 통해 건축물의 안정을 꽤하고 겨울에 열기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았으나, 일본은 지진이 많은 관계로 지붕이 무겁게 되면 건물의 붕괴위험이 높아졌고, 겨울이 비교적 따뜻했기 때문에 지붕에 흙을 올리는 건축방법을 폐기하고 고야구미 등으로 발전하게 된다.
교토의 니노마루 고텐의 고야구미

누키(貫) : 기둥을 관통시켜 기둥끼리 연결하는 횡재로 나게시 처럼 기둥을 측면에서 단단히 붙잡는다. 나게시가 발달된 형태로 누키 의 발명이후에는 나게시는 주로 기능적 측면을 담당하게 된다. 한국에서도 창방이나 평방은 기둥머리 부분의 기둥과 기둥사이에 잇기방식으로 연결되는 반면에 누키는 누키는 서너개의 기둥을 통하여 설치가 되면서 수평응력 을 높일 수 있어 지진에 잘 대비 할 수 있었다.

나라 도다이지(동대사) 대불전의 누키

교토의 산카츠도의 누키
2) 한국건축중국건축일본건축, 김동욱저 p 92, p98[출처] [일본건축] 일본 전통 목조건축의 특징|작성자 유니버스
[출처] [일본건축] 일본 전통 목조건축의 특징|작성자 유니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