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15:1-15절 빌라도 앞에서 침묵하신 예수님
(아빠가 딸들에게 전하는 신앙이야기- 4월출간예정인 책 일부)
아빠는 가수 심수봉의 노래 ‘백만송이 장미’를 좋아해. 이 노래를 듣고 있다보면, 우리는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아닌,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사람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안으셔서, 예수님과 우리가 하나 된다면 우리는 이 세상을 살면서 백만송이 장미를 피울 수 있단다. 꽃을 피우는 방법에는 총 3가지 단계가 있어.
먼저 1단계는 교회 안에 있는 성도는 사랑으로 섬기는 것이란다. 마태복음 25장에는 예수님께서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라고 말씀하셨지. ‘형제 중에’라는 표현을 하셨으니 이것은 교회 안에서 약한 성도를 섬기는 것을 뜻해. 권사님께서 호박을 하나 따서 형제에게 나누어 주는 것도, 수요예배 후에 집이 가까운 사람들이 교회에 남아 예배당을 청소하는 것도, 아무도 모르는 골방에서 연약한 성도를 위해 기도하는 것도, 직접 농사지은 배추로 김치를 담아 선물하는 것도 백만송이 장미꽃을 피우는 방법이란다.
2단계는 교회 밖에서 만난 사람들을 사랑으로 섬기는 거야. 선한 사마리아인을 떠올려보면 좋겠구나. 길을 가다 강도 만난 사람을 도운 것처럼 일상중에 만난 이웃에게 베푸는 사랑과 섬김이 백만송이 꽃을 피우는 두 번째 단계라고 할 수 있어. 평범한 나의 일상에 함께하고 있는 가족들, 회사직원들, 식당 종업원, 버스기사님... 우리가 일상을 살아갈 때 구원의 떨림을 잊지 않고 선택받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이웃을 대하면 두 번째 단계의 사랑의 꽃을 피울 수 있단다.
마지막, 우리가 3단계의 꽃을 피우려면 하나님 앞에서 선한 싸움을 해야 해.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올라가시기 전, 본디오 빌라도 앞에서 예수님은 침묵하셨어. 마치 죄인인 것처럼 자신이 죄가 없음을 말씀하지 않으셨지. 주께서 침묵하신 이유는 죄인인 우리를 대신해서 십자가를 지고자 하는 분명한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었을거야. 성도된 우리도 이런 예수님의 모습을 닮아가야 한단다. 그래야 우리는 하나님이 명하신대로 이 땅에서 빛과 소금으로 존재할 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