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비가 많이 오면서 날씨가 습할 뿐 아니라, 나무와 식물들도 물기을 많이 뿜고 있습니다. 물기를 많이 뿜고 있지만, 그 잎과 줄기와 가지가 튼튼하지 못합니다. 강한 바람이 불면 가지와 잎이 떨어지고, 오래된 가지들이 부러지고 있습니다. 자연의 현상에서 어쩔 수 없는 것.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해가 뜨고 햇빛이 비추어져 건강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사에서 갖가지의 일이 생기고 부딪치고 갈등이 일어납니다. 누구누구가 그렇게 하지 않아도 좋을 것을 그렇게 합니다. 누구누구는 그렇게 해도 좋으련만, 그렇게 하지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어떤 경우는 그 일과 만남에서 곤경에 처하게 되고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아서 고민하고 번민합니다. 더 이상의 관계도 필요함을 느끼지 않고 끝내버리고자 하는 마음 뿐입니다.
그렇지만 그도 그것을 그렇게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어는 순간 부지부식 간에 돌출하고, 그것이 하지 말아야 할 것이나 해야 할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곧 무지에 의해서 행위가 드러나고 나타나고 결과 지어집니다.
"아! 누가 이 일을 풀어갈꼬? 이 일을 누가 해결해야 하나?" 생각합니다. 풀어가고 해결해야 한다면 만남과 접촉을 해야 하고 상당한 수고와 노력이 있어야 하고 상당한 날들이 소요하니. 그냥 그것을 멈추어 버리고 없던 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각기 또한 무지한 사람이며 허물이 많고 부끄러운 사람들입니다. 그것이 선하고 좋은 일이지만 내가 겪을 어려움과 상처를 피해서 도망가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경우는 그를 별로 좋지 않은 사람으로 이야기 하고 단정짓기도 합니다. 여기에는 더 이상 내가 피해를 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먼저여서 입니다. 그가 좋게 되고 멋있는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은 사람의 마음입니다. 용서하는 이는 이런 마음을 갖는 사람입니다.
태양이 뜨겁고 바다가 더워지고 수증기가 기체가 되어 하늘로 오르면 구름이 되고 비가 됩니다. 비로 눈으로 우박으로 내립니다. 기체가 액제가 되고 고체가 됩니다. 용서는 굳은 우리의 마음을 액체로 기체로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결정체를 누구러뜨리고 누그러뜨린 알갱이를 분해해서 날려 보내는 것을 말합니다.
내가 누구를 미워하게 되면 결정체인 고체입니다. 그것이 됩니다. 그것을 풀어가기 시작하면 그것이 흘러 나가기 시작하고 흘러 나가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 무더기가 사라져 버립니다.
아, 그렇습니다. 용서란 지속적인 기도와 허물과 부끄러움, 죄와 악습을 보는 과정이고 이일을 중단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매일 매일 나를 들여다 봅니다. 저녁 때에 오늘 하루의 모든 것. 일, 사건, 만남, 관계, 열린 것 닫힌 것 묶인 것 눌린 것을 바라봅니다. 그것을 하나하나 풀어갑니다. 풀어가는 사이에 그것이 흘러가고 사라져 버립니다. 그래서 내게는 그 일과 사건과 묶임과 눌림이 사라져 버립니다. 그런 것이 용서입니다.
성령께서 그 일을 이루십니다. 단 나의 의지와 노력으로 기도하고 성찰하고 실천하려고 그분을 도와드리면 그분께서 몸서 용서의 바다로 나아가게 하십니다. 자연의 존재에서 풀어가는 것을 보듯이, 우리 스스로도 각 존재를 바라보면서 풀어갑니다. 그렇게 해서 자유와 행복을 얻습니다. 그안에서 모두를 그리고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께서 그 용서의 길로 인도하십니다. 나의 죄 너희 죄 모두의 죄으 존재성을 바라보고 풀어가는 선한 마음을 갖습니다.
주님, 제가 오늘 눌린 것 묶인 것 곧 속박된 것을 풀어가는 날이 되게 하소서. 작은 것이라도 미소함에서도 그것을 풀에 하소서. 자유함에서 모두를 사랑하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