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를레베 라울로 무난하게 라울 가문을 궤도에 올리고 나니,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영 안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새로운 운명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부실라 라울이 헤를레베+어여쁜이라 당기기도 했지만
역시 게임은 바스타드 스토리가 제맛이지, 하는 생각으로 오스베른 라울을 골랐습니다.
헤를레베의 여동생이자 시칠리아 귀족과의 사생아였던 무르실라의 외손자(사생아)였네요.
아예 새로 시작하는 기분으로 했습니다.
인생 최대 업적: 토너먼트 우승(진짜 처음 해봄)
이땐 그냥 전차경주에 돈 꼴아박고 창녀를 본 이벤트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남작과 결혼하더니 야영지로 합류하더라고요. 이런 인연은 생각도 안해봤는데
인생의 절반 이상을 두번의 십자군에 갈아넣었더니 별명 자체가 십자군이 되어버립니다.
그냥 대충 오래했었지..하다 얼마나 오래 했나 궁금해서 찾아보니 나중에 한 십자군은 1189년부터 시작해서 1212년까지 했네요. 아니 더럽게 오래했네;
심지어 짐
12년 전 진 빚을 십자군에 골몰하느라 아직도 못갚은 신세
이제 좀 돈좀 벌어볼까 하고 토너먼트에 참가했더니 불능자를 얻어버립니다
3년 내내 저런 기운빠진 모습으로 돈 벌어서 부인을 데려옵니다
정작 데려오니 1년 반만에 사망
부인의 자녀는 둘인데 왜 오스베른은 다섯명 이상이냐? 당연히 유혹입니다
같은 가문이었던 라울-칼레(가스코뉴 방계)의 아그네스와 연인이었습니다
같이 죽어가네요
결국 400명이라는 적은 수를 데리고 다녔지만 열성적으로 십자군에 참석했다는 기록과 사생아로서 피치마우드라는 가문명만을 남기고 아들 조프루아에게 넘깁니다.
조프루아는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명성을 그만큼 얻기로 결심합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그런 일은 결국 일어나지 않습니다.
젊을때의 사랑..이라면 사랑이지만, 결과적으로 평생을 이어가게 되는 연인, 펠리치아 라울-칼레입니다.
평생을 함께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만
이번에야말로 다시 라울 가문과의 커넥션을 만들기 위해 도피를 결심합니다.
평생 업적: 프랑스 왕자의 약혼녀 상대로 도피 시도
이쯤되면 한번은 성공해야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결국 펠리치아 라울-칼레와 조프루아 피치마우드의 비밀연애가 들통납니다.
심지어 이 시점에서 펠리치아는 임신을 한 상태였습니다. 저도 글쓰기전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네요.
이후 수십년, 혼돈의 이베리아 반도에서 의뢰를 받고, 명성이 생기면 무장병,돈을 얻어가며 생활하던 조프루아는
예전 아픈 기억이 있던 보르도로 가서, 이제는 가스코뉴 공작이 되어있는 애인의 봉신이 됩니다.
현 시점에서는 둘다 결혼을 했었지만, 이베리아에서 아내와 사별을 한 조프루아는 안정적인 삶을 위해 펠리치아의 장녀와 약혼합니다.
3년 뒤 무난하게 결혼
마치 장녀가 결혼할 때까지 버틴 것마냥, 펠리치아 라울-칼레는 반년도 안돼서 39세의 나이에 사망합니다.
거기에 파라몬드 라울이 가지고 있던 플란더렌 공작령은, 이미 예전에 프랑스 왕 알드베 드 클레르몽에 의해 박탈 되었다 아벨라드 라울-칼레에게 갔기에,
릴의 백작 사바리 드 클레르몽은, 이로서 라울 가문이 프랑스에 가졌던 모든 공작령을 약 100년만에 모두 클레르몽 가문에게 넘어가게 한 인물이 됩니다.
그리고.. 네, 어쩌면 이 친구는 조프루아와 펠리치아의 아들일 수도 있습니다....'어쩌면' 말이죠.
...사실 이번에 결혼한 마우도 마찬가지고요.
결국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았던 오스베른 피츠마우드가 영국에서 객사한 뒤
장장 16년을 더 살아온 조프루아는
불가리아 십자군 참전 중
숨을 거두며, 자신과 마우 사이에서 낳은 조프루아 2세에게 자신의 용병단을 물려줍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기사 초점 인물이었죠
여전히 500명 안팎의 병력을 이끌고 다니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조프루아 1세부터 병력을 세심히 운용한 결과
마침내 조프루아 피치마우드는 십자군 원정 기여도 1위에 꼽히며 불가리아 왕에 오릅니다.
물론 가장이 되고도 6년을 더 전쟁한 결과지만..
처음의 불가리아 왕국은 이렇게 작았지만
정당한 불가리아의 영토를 차지하기 위해 절치부심 한 결과
11년만에 왕국을 2배 이상 늘리는데 성공합니다.
몽골 제국의 붕괴 후
이교도들이 장악한 동부세계에서,
불가리아의 피치마우드는 발라히아와 시칠리아와 함께 소아시아를 평정할 수 있는 유력 기독교 가문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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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진짜 이렇게 몰입하면서 크킹을 한게 언제인가 싶을 정도로 너무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제가 은색의 용병, 배틀 브라더스, 바그루스, 마운트 앤 블레이드처럼 자유로운 용병으로서 세상을 떠돌며 의뢰를 해결하고, 그러다 신분 상승하는 류의 게임에 거의 미쳐버립니다.
그런데 이런 게임들은 신분상승이 없거나(은용/BB), 있다해도 좀 지루하다 싶을정도로 단순하거나 성공 자체가 목표인(VAGRUS,M&B) 게임들이 많은데, 크킹은 오히려 신분 상승에 중점이 있다보니 상승 이후에도 재밌게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의뢰도 좀 단순한 면이 없잖아 있지만 이정도면 다양한 편이고요. MOD 나오기 시작하면 정말 확장성이 어마어마할 것 같습니다.
거기에 좀 지루하다 생각이 들면 다른 인물로 플레이도 되고, 심지어 사생아로 선택하면 가문을 새로 만들어서 이전 가문과 단절되다보니 새로 키우는 느낌이 강합니다.
와... 크킹3 DLC 나올 때마다 너무 오래걸린다 불평하더라도 퀄에 엄청 실망한 적은 없었는데, 이번 DLC는 역대급인거 같습니다. 예구 해놓고 다렉에서 할인한다고 덥썩 산 바람에 160% 돈 쓴게 아깝지 않습니다...아니, 적고보니 아깝긴 한데(..)
마지막으로 본가라 할 수 있는 라울 가문 근황만 올리고 마치겠습니다.
망함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지르러 갑니다
오.... 저는 정말 추천합니다!
정말 재미있습니다!
아주 재밌게 플레이 중입니다! 또 망했지만!(..)
wandering nobles 나오면 할라고 이악물고 참고있습니다 ㅋㅋㅋ
이걸 버티시다니 철인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