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장희한
밥이라니 먹기 위해 사냐. 살기 위해 먹느냐 물으면 나는 후자를 말하겠네. 살기 위해 먹는 것이야 생물이니 하는 수 없지 밥 한 그릇을 차려놓고 서로 먹으려고 으르렁거리는 무리 배가 그렇게 배가 고프단 말인가? 늙은 황소처럼 앞만 보고 꾸벅꾸벅 걸어온 나는 남의 밥을 탐 안 해도 되지 천성이 바보로 생겼으니 남의 것을 뺏어 먹을 수 없지 노력은 하지 않고 남의 떡이 크게 보이는 무리 남의 밥그릇이 크게 보이지 예부터 그런 말이 있네! 우는 놈에게 젖 준다고. 나라 전체가 울보들만 모였으니 시끄럽기야 오죽하랴? 어쩌겠나. 여의도에 헐떡 귀신과 울보들만 밥 쟁이로 앉혔으니 먹기는 실컷 먹겠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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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자료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너무나 멋진 詩를 주셨네요
12월에도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