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야? 또 없데?..휴, 이게 벌써 몇 번째야! 아휴~지겹다 지겨워."
"휴. 마실 거 사올께..."
이것만 해도 벌써 열여덟번째. 땡볕 여름에 일자리 구한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알아봤지만 없댄다.
음료수 두개를 뽑아 민지에게로 발걸음을 옮기려는 찰나 종이가 날라와
내 얼굴을 덮쳤다.
..뭐야. 기분 나빠. 잠깐? 《가정부 모집합니다.》...가정부를 모집한다구??
나는 종이를 접어 주머니에 꾸깃꾸깃 넣고, 손부채질을 하며 날 노려보고 있는
민지가 보였다.-_-
"뭐야! 음료수는!"
"...어? 그러고보니 음료수가 없네? 모르고 두고왔나 보다. 하하-_-;"
"죽고싶지, 이.파.란?"
"..헤헤, 미안. 되신 내가 빙수 사줄께."
"살려는 줄께. 어서 가자."
역시 먹을거에 약한 한민지년.
베스킨라빈스 31. 팥빙수를 아그작 아그작 먹으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 민지.=_=
"아아~맛있다.-0-넌 왜 안먹어, 파란아?"
"배가 불러서. 하하."
배가 부르긴 개뿔. 내 아까운 돈이 너 때문에 날라가고 있는데 넌 좋니?ㅜ_ㅜ
저녁 7시, 파란이네 집.
나는 아까 주머니에 꾸깃꾸깃 넣어둔 종이를 꺼내었다.
어디 보자아. 월급이 한달에...천, 천만원??
그래! 내일 찾아가 보는거야. 근데 내가 이 꽃다운 나이에 부잣집 가정부나
해야되다니.ㅜ_ㅜ.....뭐 어때. 그래. 돈만 벌면 되는거야. 함 가 보자고!
다음날.
학교갈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섰다. 아직은 좀 컴컴한 새벽 6시.
버스비를 아끼기 위해 집에서 학교까지 버스타면 약 15분 거리를 난
걸어다닌다. 덕분에 다리살이 하나도 없다.^ㅇ^...-_-;
"안녕하세요!-0-"
"그래그래, 오늘도 네가 일등이구나."
"네!^ㅇ^"
학주 선생님께 인사를 하고 오늘도 역시 아무도 없는 교실에 홀로 앉아
애들이 오기를 기다리며 칠판에 낙서를 해댔다.-_-
삐뚤빠뚤한 칠판글씨로 한민지는 세상에서 제일 돼지래요를 써넣고 그 옆에다
꿀꿀이를 그렸다. 헤헤, 민지 오기전에 지워야 겠다.-0-
"한민지는 세상에서 제일 돼지래요♩♭꿀꿀꿀 꿀꿀꿀~
지나가던 돼지가 친구하자네♬♪"
"이.파.라안~?"
"헉. 민지야, 언제왔니?^-^;"
"니가 그 노랠 부르기 전부터.-_-^나한테 죽고 싶지? 그러지 이파란?"
"꺄악 꺄악! 미안해. 내가 자갈치 사줄께!
".....자, 자갈치?-,.-생각해 보고."
역시나 먹을 거 덕분에 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ㅜ_ㅜ무서운 년.
학교 끝나고 끝까지 같이 가겠다는 민지를 제치고 가정부를 구한다는 집에
찾아갔다...오와 오와.ㅇ_ㅇ엄청 크다! 우리집의 100배? 아니 그보다 더 하다.
하긴, 우리집은 원룸이니까.=_=
초인종을 눌러야 되는데 손이 말을 듣지 않는다. 누를까..말까...
삐리리리리 삐리리 삐리리리리.
=_=...내가 안 눌렀는데.
"메롱.>_<"
"야! 너어."
한손엔 크레용을 들며 이미 저만치 뛰어간 너구리같이 생긴 꼬마애.-_-
..찰칵.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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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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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님, 사랑합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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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24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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