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새벽에 일어나서….
프랑스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기 예수님을 뵈러 베들레헴으로 간 네 명의 목자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목자는 달걀, 두 번째 목자는 빵과 치즈, 세 번째 목자는 포도주를 갖고 갔습니다. 그런데 네 번째 목자는 빈손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네 번째 목자를 “매혹당했다.”’는 뜻을 지닌 “앙샹떼”라고 불렀습니다.
앞의 세 목자는 “마리아가 아름답다.” “마구간이 참 아늑하다.” “요셉이 그곳을 잘 골랐다.” “‘별빛이 아름다운 밤이다.” 하면서 마리아와 요셉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목자들은 마리아와 요셉에게 축하하고 선물을 건네면서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만 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다 한 목자가 말했습니다.
“그런데 앙샹떼는 어디 간 거지?”
이곳저곳, 안과 밖을 찾아보다 바람막이로 쳐놓은 담요를 슬쩍 젖히고 구유가 있는 곳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구유 앞에서 앙샹떼가 무릎을 꿇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날 밤 내내 그렇게 경배하며 이렇게 속삭였습니다.
“예수님, 예수님, 예수님, 예수님.”
그러므로 성탄의 주인공은 예수님이시고, 저희의 관심과 사랑은 예수님을 향해야 합니다.
우리 역시도 성탄 8일 축제일을 보내면서 아기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예수님, 예수님”이라고 외쳐 부르시는 경배가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오늘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제자”라고 부르는 성 요한 복음 사가 축일입니다.
복음을 보면, 요한 사도는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예수님의 시신이 없어졌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무덤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요한 사도는 무덤에 먼저 다다랐습니다.
예수님을 너무나 사랑했기에, 예수님이 얼마나 걱정되었으면, 그리고 얼마나 마음이 급했으면, 예수님의 수제자인 베드로를 보지도 않고 그냥 달려왔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요한 사도는 곧바로 무덤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베드로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립니다.
즉, 교회의 반석이라 불리는 베드로에게 예수님의 부활을 확인할 수 있는 특권을 양보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위치를 잘 알고,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던 요한 사도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매일 미사를 보면, ‘주간 첫날….’이라고만 했는데, 성경에는 ‘주간 첫날 이른 아침, 아직도 어두울 때….’라고 합니다.
그래서 마리아 막달레나가 무덤을 찾아간 시간이 새벽이었습니다.
그리고 요한 사도와 베드로 사도가 무덤에 달려간 시간도 새벽이었습니다.
그 새벽 시간에 예수님을 모셨던 무덤은 비어 있었고, 그 무덤 자리에는 예수님의 얼굴을 쌌던 수건은 아마포와 함께 놓여 있지 않고, 따로 한곳에 개켜져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보고 믿었습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고운님들도 새벽에 기도하는 귀중한 시간을 만들어보시기를 바랍니다.
구약에 보면, 하느님은 새벽에 이스라엘 백성이 갈대 바다를 건너게 해주셨습니다.
또한, 이스라엘은 새벽에 예리고 성을 점령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은 새벽에 만나와 메추라기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러기에 새벽에 일어나서 하는 기도가 축복의 시간입니다.
왜냐하면, 새벽은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고,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박해시대에 우리 교우들끼리 암호가 있었다고 합니다.
“당신의 풀밭은 여전히 푸르십니까?”
이 말뜻은 “교우들이 박해 때문에 숲속에 숨어서 하는 기도회에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까?”라는 뜻입니다.
우리도 아무리 바쁘고 힘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서로에게 소리쳐 줍시다. “당신의 풀밭은 여전히 푸르십니까?”
영적 일기를 올리는 이 새벽 시간에 고운님들을 향하여 자꾸자꾸 소리쳐 불러봅니다.
“고운님들의 풀밭은 여전히 푸르십니까?” 아멘.
저 두레박 사제는 기도와 미사 중에 예수님의 이름을 외쳐 부르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간호하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들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새벽에 일어나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맞이하면서 매 순간 고운님들의 삶의 자리에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여 주님의 사랑받는 자녀로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동영상은 아래를 길게 누르세요)
https://youtu.be/p9Hngdpq1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