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홍콩으로 출국, 서클 아시아와 정식 계약을 마치고 돌아온 김현정은 3일간의 체류기간동안 개인적인 시간이 전혀 없는 빡빡한 스케줄로 진땀을 빼면서도 현지의 뜨거운 관심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아직은 위성 TV나 인터넷 이외에는 알려질 기회가 극히 드물었음에도 불구하고, 방문기간 내내 그녀의 영어이름인 'Amy'가 여러 매체를 통해 오르내린 것은 물론, 벌써부터 팬클럽까지 조직되었다는 소식은 김현정에 대한 현지의 열기를 쉽게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게다가 김현정의 홍콩 활동을 도울 매니지먼트, 음반사의 면면을 보면 이 열기가 외국 스타에 대한 한때의 관심으로 그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되는데, 그녀의 중국권 프로모션은 서클아시아가, 현지 음반 제작 및 유통은 홍콩 BMG가 맡을 예정이다. 두 회사 모두 현지에서 파워를 인정받고 있는 데다, 특히 서클아시아는 성룡의 JC 그룹, 알란 탐의 스타 이스트 넷 그룹 등 유력 협력사를 보유하고 있어, 신인이나 다름없는 상태로 돌아가는 김현정의 역량을 중화권 대중들에게 알리는데 큰 혜택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부분은 핸드프린팅 행사가 있었던 25일 저녁, 성룡의 만찬에 초대되는 등 이미 충분히 증명되었는데, 알려진 바에 따르면 유덕화로부터 다음 앨범을 함께 작업하자는 제의를 받고, 장국영으로부터는 다음달 16일에 열리는 콘서트 게스트로 초대받기도 했다는 것. 또한 영화 [첨밀밀]의 피터첸(진가신) 감독이 김현정의 뮤직비디오 제작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고 한다. 물론 이 프로젝트들이 모두 실효성이 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김현정의 한국 쪽 소속사인 레볼루션 NO.9 측마저도 쏟아져 들어오는 제의나 현지의 관심에, 얼떨떨할 정도였다니 그리 나쁜 징조는 아닌 듯.
한편 이번 계약 후 김현정은 홍콩 본지에서 발매되는 앨범 활동부터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5월에 한국어로 된 김현정의 베스트 앨범을 발매하고, 늦어도 9월에는 김현정의 중국어 앨범을 홍콩에서 만나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한다.
여가수 층이 빈약했던 국내 가요계에 '그녀와의 이별'로 혜성처럼 등장, 시원스런 가창력과 늘씬한 키를 자랑하며 많은 사랑을 받아 온 김현정. 그녀는 지난해부터 독일, 일본 등지로의 진출을 모색해 왔는데, 이번 홍콩 진출은 '국제 스타 Amy Kim'의 가능성을 타진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녀가 지금까지 해외 진출을 시도했던 많은 스타들이 정복하지 못한 언어의 장벽을 한류(韓流)나 든든한 소속사, 달아오를대로 달아오른(!!) 세간의 관심 등 아무에게나 쉽게 주어지지 않는 조건들과 함께 잘 헤쳐 나갈 수 있을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는 부분이다. 무명의 설움을 단숨에 뛰어 넘었던 4년 전처럼, 그녀만의 매력 '당당한 우먼파워'를 보여줄 수만 있다면, 홍콩에서도 사랑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