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부부(조영현+이은경)는 보름전에 딸 수린이의 혼인을 보러 서울을 다녀왔습니다
서울서 나서 자란 우리부부가 아무 인연도 없는 전남 장흥에서 소를 키우고 산지가 산지 3년이 되었습니다
귀농하여 부부 둘이서 사는 삶이 조금은 외롭긴 했으나 동네분들과 장흥의 새로운 친지들이 따뜻하게 맞아 주셔서 제 2의 고향으로 삼고 지내고 있습니다
물론 3년간 소득은 없고 소 사료비만 들어가니 많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거기에 딸아이가 혼인을 한다니 얼마나 걱정스럽냐고 ...
그야말로 저의 사정을 아는 많은 분들이 내일처럼 걱정을 해주셨습니다
그러나 저희 부부는 딸아이 혼인에 대해서 아무걱정도 염려도 근심도 해 본적이 없습니다
지금부터 9년전 1월1일 저녁
그 당시 22살 아들 수빈이와 21 딸 수린이에게 저녁 식사를 하며 약속을 했었던 것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10대에 집을 나가면 가출이라고 해...
20대엔 독립이라고하고
30대엔 출가라고한다네...
너희들이 계속해서 나하고 같이 산다면 나중에 내가 늙어서 능력이 없어졌을 때 노후 연금 보장 보험이 되어야한다
그러나 지금부터 독립을 해서 나가 산다면
지금부터 너희들이 버는 모든 돈 모든 시간 모든 결정을 온전히 너희들을 위해서 사용하도록해라
그리고 만약에 좋은 사람을 만나서 결혼을 하게 된다면 나에게 미리 알려 허락을 받을 필요없다
나에게는 장소와 날짜 시간만 알려주면 된다
혼주가 아니라 제일 가까운 선임 하객으로 축하해주러 갈테니까.....
마지막으로 살다가 힘들면 들어와
우린 가족이니까....
이게 9년전의 우리부부와 자식들과의 약속이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아들은 몰라도 딸을 어떻게 나가서 살게 하냐고....
아주 심하게 나에게 뭐라는 사람도 있었지만 내 답은
'잘못 될 년은 끼고 살아도 잘못 될거고 잘하는 애는 알아서 잘 되네"
성인이 된 딸을 못믿어 대학을 나오고 유학을 다녀온 서른이 다된 딸을 애취급하는 우리 친구들과는 과하게 먼 이야기일겁니다
그간 아들은 지난 9년간 군대갔다가 제대하고 방 구하느라 일주일을 들어 와 살았고
태국에서 스쿠버 다이빙 강사를 하던 수린이는 경기가 안좋거나 몸이 아플 때 치료하느라 두번을 들어와서 한 일년정도 살다 나갔습니다
태국 경기가 안 좋아 호주로 가겠다고 작년에 귀국해서 돈을 벌겠다고 부산에서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봄 좋은 친구를 만나서 계획을 수정하고 결혼을 하겠다고 하더군요
"날잡으면 연락해라....."
신랑이 사는 부산도 아니고 내가 사는 장흥도 아닌 자기가 나서 자란 서울에서 결혼을 하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신랑이 양보를 했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부산의 사돈에게 상견례는 생략하자고 연락을 했습니다
며칠 후면 결혼식장에서 만날텐데 얼굴한번 보자고 부산이나 장흥으로 왔다갔다 하는게 번거롭기만하지 않냐고 말씀드렸습니다
어쨌던 신랑신부의 동시 입장하는 결혼식은 딸 수린이의 준비로 무사히 끝났고 나는 혼주가 아니라 하객으로 축하를 해 주었습니다
물론 그게 아니라고 앞에 앉으라고해서 앞에 나서서 앉기는 했으나 마음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수린이가 준 50장 받은 청첩장중에 집안 어른들에게만 사용한 청첩장은 16장입니다

내가 딸 수린이 결혼때문에 사용한 돈은 결혼식을 보기 위해 서울을 다녀 오느라 사용한 여비뿐입니다
그외에 단돈 1만원 한장을 사용하지를 않았어도 결혼식을 잘치르고 그 다음주 부산에서 샾을 오픈하더군요
물론 집안어른이나 알음알음 알고 참석하신 분들이 보태주신 축하금은 내가 갚아야 할 몫일겁니다
그러면 나는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실천을 했을까요?
"실천하지 않는 깨달음은 아니 깨닫는 것보다 못하다 "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생각은 있는데 주변 시선이...관습이 .... 관행이.....
자식 결혼식을 장사로 생각하는 ... 그간 뿌린 돈 회수하는 기회로 생각하는 썩은 생각을 버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화려하고 성대한 결혼식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두 사람의 사랑으로 축복받은 결혼이 중요한것입니다
본질은 사라지고 가식과 뜻없는 쑈로 변질된 허례로 가득한 결혼식이 하루 빨리 제자리를 찾아가기를 기대합니다
첫댓글 늘 선구자 역활을 잘해주시니 뒤세가는사람은 발자국만 잘 따라가면 될것같습니다. 두분 오래도록 행복하시고 형님과 형수님도 늘 지금처럼 좋은소 좋은정 많이 만날수있게해주세요...
축하 드립니다.아울러, 멋지게 잘 살아기길 기원 하겠습니다..
감동임니다.
대단하십니다♥~♥
형님 경사를 축하드립니다.
참 쉽지 않은 결정일듯 합니다.
딸 쌍둥이 아빠로써 저도 깊이 생각해 볼 일입니다.
ㅎㅎㅎ 축하드립니다...
축하 드립니다.
그리고 생각 좀 해 봐야겠습니다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대단하십니다.
다른건 제가 도저히 따라갈 수 없지만 1987년 제 결혼때 우리는 둘 다 청첩장을 인쇄하지 않았습니다.
결혼식을 숨기지는 않았지만 알아서 오는 친구나 하객은 받는 것이고 일부러 청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꼭 연락할 몇 분께만 손으로 써서 복사한 이십여장 전해드렸습니다.
이제,
저도 회사 생활 그만둔지 오래고 나이들어 객지 생활이라 애들 결혼식 하면 올 사람 별로 없습니다.
애들 결혼은 동의만 해 주면 그냥 집안끼리 모여서 간략히 하라고 합니다. 거기 쓸 돈 있으면 살림 살이에 보태라고.
따님 결혼 축하드리고...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쾌걸 선배님의 마인드는 실로 대단합니다. 딸 키우는 아비 입장에서 깊이 생각 하게 하는 글이군요. 따님 결혼은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어여쁜 따님의 결혼식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두 사람의 행복을 아주 먼거리의 사람이지만 진정 기원하겠습니다.
쾌걸님~ 따님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
음. 충격입니다. 다른사람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가 쉽지 않으셨을텐데요. 깊이 생각해봐야 겠습니다.
왜 닉이 쾌걸님인지 이제야 알것 같습니다~
제 자식넘들이 이 글을 보고 철이 들면 좋겠습니다. ^&^
어려운 결정을 쉽개도 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선구자의 발자국을 따르고 싶은 일인.
따님 결혼 축하드립니다 저두 직업이 프리한 운전직이라서 동료들의 길흉사를 함께 하지만 난주 돌려받는다는 생각은 하지않음니다 축하와 위로 그마음 뿐임니다 ^^!
지니님 잘 지내세요?
보잡아요 ㅎ
많이...많이 축하 합니다...저도 큰녀석은 손녀딸둘을 선물했고 둘쩨는 22일 갑니다..얼마후,,,,내음으로 영혼을 맑게 해주는 손자들로 보상을 받을겁니다...축하 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이쁜따님의 결혼식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추운겨울 건강 하십시요~ ^^*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글구 선배님의 자식 사랑이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그리 하려고 열심히 노력중입니다. 저도 애들 수업료외에 매달 딸년은 25만원, 아들놈은 20만원씩 주고있습니다. 대신 졸업하면 한달에 20만원씩 제 평생 받기로 약속했습니다.
평범하지 않은 자식 사랑법에 존경을 표합니다..그리고 이쁜 딸아이 결혼 축하합니다
존경하오며, 축하드립니다.
우선 결혼을 축하드리며, 하시는 일도 꼭 성공하시길 기원합니다. *^^*
축하드려용~
ㅎㅎ또 한번 축하 드립니다...철학이 있고 소신이 있다면 가능 한 일이지요...허나 쾌걸님 같이 사는 사람은 드물겁니다...
저도 지난달에 딸 혼사를 치뤘답니다! 따님 혼사 축하드립니다.
행복.... 기도합니다.
따님 결혼을 축하 드립니다~~
주옥같은 말씀이십니다.... 따님의 결혼을 축하합니다..행복하시길 빕니다..
같이 축하합니다 ㅎㅎㅎ... 님의 생각에 전적인 동의와 지지를 보냅니다~~~
행복하게 잘 살길 기원합니다.^^
좋은신 말씀 입니다..^^휼륭하신 아버지를 둔 따님...결혼생활도 웃어른 공경하면서 행복하게 사실것 같습니다..축하드려요..^^
축하드립니다 행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따님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남다른 선택을 하시고 또 실행에 옮기셨네요!! 존경을 표합니다.!!^^
큰차 오토캠핑이 잦아서 ㅎㅎ 새해에는 좀더 여유로운 라이딩을 ^^!
존경스럽습니다
존경스럽습니다 아무나 할수있는일이 아니죠
따님결혼 축하드립니다
저도 저럴수가 있어야하는데.
추카 드립니다.
저는 자식들 다 보냈지만은!!!
혼례에 대한 인식에 변화가 절실한 때입니다.
쾌걸님 훌륭한 부모이시고 따님을 곳게 강하게 키우셨네요..
따님에 결혼을 축하합니다......
정말 바람직한 사고인것 같습니다 존경합니다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선배님
일면식도 없는 분이지만 진심으로 존경받을 일입니다.그리고 따님 결혼 축하드립니다.
거치른 글귀를 많이쓰시는 분인데 이글은 저를 찡하게 하네요 축하드립니다 ~
쾌걸님 좋은 결혼식을 하셨고 자녀들도 훌륭하게 자라주었군요 .. 축하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