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2TV 인간극장 내레이터 이금희 버전임다~~~ㅎㅎㅎ )
두물머리, 세미원 여행에 참여하려고 일찍 일어나 한 길에 나섰는데,
보슬비가 내릴똑 말똑 선선한 아침이다.
‘비는 오지 않고 흐린 날씨여라~~.’ 바라며 걷는 기분 상쾌했다.
약속시간 임박해서 버스에 올랐는데 좌석이 달랑 두 개만 비어있다.
모두 여성들이고 그 중 예쁜 아낙 옆에 지삐 앉았다.
넘실대는 한강을 바라보며 ‘정약용 유적지’를 향하는 맘, 오늘도 좋은 일이
많을 것만 같았다.
팔당땜 즈음 이르렀을 때, 오늘의 길잡이 헬레나가 마이크를 잡았다.
“안녕하세요. 헬레나입니다.
잠시 후 오늘여행의 첫 목적지인 정약용선생님 댁에 도착하겠습니다.
선생님은 실용지학(實用之學), 이용후생(利用厚生)을 주장하면서
주자 성리학의 공리공담을 배격하고 봉건제도의 각종폐해를 개혁하려는
진보적인 개혁안을 제시하셨고, 조선후기 실학을 집대성하셨죠.
목민관을 중심으로 한 향촌 통치의 운영개선을 목적으로 한 목민심서(牧民心書).
국가를 경영하는 제반제도에 대한 개혁의 지침서 경세유표(經世遺表).
백성의 억울함이 없도록 통치자의 인정(仁政)과 덕치(德治)의 규범을
명확히하고자 흠흠신서(欽欽新書)를 저술하였고..........................................
유적지 볼 것 많을 것 같나요?
볼 것 별루 없습니다. 30분이면 충분하죠ㅎㅎㅎ.
차에서 내린 30분 후에 다시 버스로 돌아와 주세요~~~.”
귀여운 헬레나의 반전의 유머!
번뜩이는 재치에 웃지 않을 수 없었다.

30분 동안, 부리나케 생리적 문제 해결하고
기념관, 문화관, 묘역, 생가, 사당 등을 둘러보고 버스에 올랐다.
‘위대한 조상의 숨결을 느끼는데 30분이면 부족합니다~~.’고
지삐 항의하고 싶었지만 헬레나 만만치 않음을 직감했기에,
그냥 조용히 다음 행선지를 향했다.
10여분 걸렸을까, 두물머리.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한강이 시작되는 곳.
바다같이 탁 트인 장관도 장관이었지만,
애교 넘치는 ‘봉이’ 여성미 물씬 ‘지오’ 발랄하고 예쁜 ‘바다처럼’과의
만남이 있어 즐거운 하루였다.
사진 찍기 좋아하는 지삐, 사진 찍히기 좋아하는 어여쁜 아낙 셋은
죽이 척척 맞아 포즈취하고 셔터누르고...... 웃음이 가득한 두물머리의 데이트였다.

또 그렇게 즐거운 데이트를 부리나케 마치자,
급하기 짝이 없는 버스는 10여분을 달려 관광객들을 세미원(洗美苑)에 냉큼 내려놨다.
분홍색 하얀색 연노랑 연꽃들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을 알리기라도 하듯
마지막 안간힘을 다하고 있었다.
그 연꽃들 사이에 핀 봉이꽃 지오꽃 바다꽃.
결코 연꽃에 뒤지지 않았다. 아니 훨~~씬 예뻤다.

지삐 “햐~~, 작품이네요. 정말 잘나왔어요~~~ㅎㅎㅎ.”
봉이 “아~~, 정말 예쁘다. 예뻐~~~ㅎㅎㅎ.”
지오 “ㅎㅎ 아~~~주 자연스럽고 예쁘게 나왔어요~~ㅎㅎㅎ.”
바다 “가운데 있는 여인 누구야? 아~~니 이렇게 예뻐도 되는 거야?
가운데 여인 덕분에 사진 살았다. 살았어~~~ㅎㅎㅋㅋㅋㅎㅋㅎㅋ.”
봉이, 지오 “마따 마자~~. 언니가 젤 예쁘다. 탤런트 가태~~ㅎㅎ.”
지삐 “에구~~, 지삐가 사진 잘 찍었다는 소리는 한 마디도 없네~~~.
지가요 삐졌거등요. 나 먼저 갈래요~~~.”
삐쳐서 갈라는 지삘, 세 명의 예쁜 아낙들이 사르르 녹여 맛난 비빔밥ㅎㅎㅎ.
헬레나 “구경 잘하시고 식사 맛나게 하셨어요?
요번은 오늘의 마지막 코스. 서울영화촬영소입니다.
김수미하고 심혜진 주연의 ‘흑심모녀’를 공짜로 보실 수 있습니다.
영화보시고 싶은 분들은 보셔도 됩니다.
긴데 여기까지 와서 영화나 한편 보고 돌아간다는 것은 좀 그렇죠.
세트장을 비롯 영상지원관과 스튜디오,
국내 영화에 등장했던 다양한 의상들과 소품들.......
볼거리가 무지하게 많거든요.
(무지 빠른 속도로) 자영화보실분손들어보세요.아무도없죠.
그럴줄알았습니다ㅎㅎㅎ.”
재치가 넘치는 원맨쇼에 반항하는 사람 하나 없이, 버스 안 웃음보 터졌다.

돌아오는 버스 안.
봉이가 애인인지, 남편인지.
신세대답지 않게 연신 존댓말로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했다.
전화를 끊고 나서 언니들과 얘기를 나누는데.
“말을 놓으면 싸우게 될 경우, 험악한 말이 오갈수도 있기에.......” 소리가 들려왔다.
애교만 넘치는 것이 아니라 매우 지혜롭고 현명한 여인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이는 비록 어리지만 속이 꽉 찬 여인이란 느낌.
애인인지 남편인지 그 양반은 복덩이를 들여간다(갔다)는 생각.

우리가 다투고 싸우는 90%이상의 것들이,
그 문제가 다투고 싸울 만큼 심각해서가 아니라 말(글) 한 마디 때문이란 것을.
우리 모두는 어디서 들었 건, 봤건, 이해하고 공감하며
‘누구도 비난하지 말자. 칭찬하며 살자’고 다짐하곤 했을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런 인간적인 측면보다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한 사람들을 짓밟고서라도,
남 탓을 일삼으면서 성공만을 지향하는 추세.
과정보다는 결과만을 중시하는 사회로 가는 것 같다.
살아가면서 아낄 것은 돈만이 아니다.
타인에게 상처 줄 수 있는, 아무생각 없이 내뱉는 말.
쓸데없는 말을 아끼고 아껴야할 것이다.
누군가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말은 많이 하고,
상처주고 원수지는 말은 하지 않고 살아야할 것이다.

ㅎㅎ지삐가 다음에 ‘지삐 오두막’을 차려놨슴다.
심심할 때 놀러 오셔서 웃기도 하시고 웃음도 주고 가시면,
대단히, 엄청시리 감사하겠습니다~~~ㅎㅎㅎ.
첫댓글 미인들과 데이트를 흠뻑 즐기신 분이시군요~ 비온뒤의 날씨가 선선하여 참 좋았지요~ 다음에 또 뵈어요~^^
ㅎㅎ 유머와 재치 넘치는 헬레나님. 웃음 많이 줘서 땡큐~~~. ㅎㅎㅎ짐작했겠지만 나 헬레나님 팬 됐거등요. 담에 보거든 함께 사진 한~~~방 찌거요~~~ㅎㅎㅎ
저를 너무 좋게 말씀해 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너무 감사드리고요.. 예쁘게 사진도 찍어주시고..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항상 건강하세요~ ^^%
전 누굴 그 이상 좋게 말하거나 나쁘게 말하지 않습니다(요거요거이 단호한 어조라요) 있는 사실 그대로를 말할 뿐이죠. 어제는 한참어린 봉이님께 한 수 배웠습니다. 땡큐~~~. 하문불치(下問不恥)란 말 아시죠? 전, 어린 님께 배운 것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지혜롭고 행복한 삶 사세요~~~~~ㅎㅎㅎ.
지삐님~정말작가시네여 ㅎㅎ~멋진사진 더많았는데 ㅋㅋㅋ사진고맙습니다.^^
ㅎㅎ지가 뻥칠 얼굴입니까~~~? 허나 작가라는 소리 듣기엔 쑥스럽고 미미하죠. 어젠 님의 재치 덕분에 즐거운 하루였어요. 담에 또 보게되거든 진일보한 자세로 더욱 커다란 웃음 주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행복한 삶 엮으시길 빌겠습니다~~~ㅎㅎㅎ
오늘 출근해서야 지삐님의 글을 봤네요, 글 너무 너무 재밌었어요.사진도 이뿐 사진만 올려놓으셨네.가서 세 여자들 사진찍어주시느라 고생많이하셨어여~~~
제가 토요일은 복이 많은 사람였죠. 하나같이 예쁜 미인들이어서 사진 찍는 기쁨 엄청 컷답니다. 모두가 성격도 좋고 유머도 넘쳐서 더욱 행복했고요. 고생이란 말도 안되죠. 기쁨이고 행복였답니다. 언제 님들이 뭉쳐 여행하는 일 생기거든 불러주십쇼. 냉큼 달려가 기쁜 맘으로 또 열심히 찌거대겠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