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부 공개된 TOD 영상을 봤습니다.
아랑에서도 군생활에 정보병과로 TOD 만졌던 분들 계실 것으로 아는데
저도 2년 간 최전방에서 TOD를 운용해왔고 수송도 맡았었습니다.
제 경험으로도 현재 언론과 군의 해명에 분명한 빈 틈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나 할까요.
영상의 크기를 보니 촬영거리가 진지에서 아무리 멀어도 1km 이내의 거리에서 촬영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더군요.
보통 TOD 제원에 의하면 사람이나 동물은 3km의 거리까지 식별이 가능한데 3km면 우리가 토익 시험 볼 때 OMR카드에
색칠하는 고 타원형의 절반 크기 정도로 보이거든요.
오늘 공개된 영상은 침몰된 잠수함이TOD화면의 3분의 1을 차지할만큼 영상이 분명하던데 그 정도의 거리면
사건 당시 시간(9시 30분 전후)과 EENT시간, 그리고 월광 정도를 다 무시해도 열과 적외선 감지가 가능합니다.
게다가 TOD라는 장비는 전방이나 해안에 일정한 거리 간격으로 운용하고 있는 장비입니다.
즉 오늘 영상 제공한 해병대에서만 TOD를 운용하는 게 아니라 근처의 육군 및 해군서도 운용을 할 것이고
군단급으로 배치가 되고 있는 TOD보다 더 뛰어난 야간 감시 장비 호크아이도 분명 근방에서 촬영을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호크아이는 최대 15km까지 사물 식별이 가?爛求�. 그리고 테잎이 아닌 파일 형태로 녹화가 되고 실시간으로 관련 OP나
정보처에 영상을 제공하는 장비죠.게다가 흑백이 아닌 컬러 촬영이 가능하죠. 사고 직후 고속정이 서치라이트를 비추고 있었다면
충분한 광량으로 칼라로 촬영을 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감시 장비들은 감시 공백을 막기 위해 교차로 운영하는데 (이 부분은 sbs와 ytn뉴스에 일부 언급이 되었더군요.)
일부 휴동하는 장비의 숫자를 고려해도 적어도 3군데에서 5군데는 초계함 침몰 전후로 모든 영상을 녹화했을 것입니다.
관련 영상들만 다 공개하면 영상 분석을 통해 침몰의 원인이 내부폭발인지 외부에 의한 폭발인지 충분히 규명하고도
남을 터인데....뉴스에서는 그 사항은 언급이 없고 단지 제공된 영상만 가지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세떼로 오인했다는 것도 그 정도 거리에서 촬영이면 초등학생들도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말이 안된다는 것이지요.
(아마도 많은 선배님들이 이 지점에서 심각하게 고민을 하셨을 것으로 감히 추측해보게 됩니다.
적정한 선에서 매듭을 짓느냐 끝없이 의혹의 실타래를 푸느냐...)
군은 지금 진퇴양란이군요. 원인 규명의 타이밍을 놓치고 있고 그 어떠한 결론이 나온다고 해도 큰 비판은 면하기
힘들듯... 감시 장비를 제대로 운용하지 않았건 초계함의 결함이던 군기강해이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북한의 공격이라고 한다면 거기에 플러스 알파로 상황은 악화될 것이고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mbc에 제보를 했더니 사회부 당직 기자 분이 전화를 받더라고요. 대수롭지 않다는 목소리 톤이었는데
시청자의 입장에서 그리고 언론인을 꿈꾸는 사람으로서 답답하고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 너무 많네요. 물론 확인되지 않거나
신뢰성이 떨어지는 비전문가들의 사견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2년이라는 시간을 해당 업무만 했던 사람들도 준전문가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현재로선 눈에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정부와 군과 언론이 삼박자를 맞추어 가며 하는 것으로밖엔 보이지가 않습니다.
답답한 심정에 글을 써봅니다. 혹시나 아랑에서 탐지쪽이나 ES, EA 및 정보 관련 병과를 주특기로 하셨던 분들 있다면
현재 제기되는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가지셨을 법 합니다. 인터뷰 영상을 보면 초계함 전역자, 전 함장, 민간군사전문가 등이
그 대상이 되던데 인터뷰 지경을 조금만 넓히면 지금 군이 분명하게 큰 실마리를 숨기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TOD반장 내지는 군에 감시장비를 납품하는 방산업체들까지 인터뷰하면 의혹이 아니라 군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밝힐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ps. 전 지금 지상감시 장비만 언급했습니다. 해안, 해상에도 역시 그곳에 특화된 감시장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원인 규명의 중요 자료로 쓰일 수 있는 것들이 넘쳐흐릅니다.
첫댓글 추이를 지켜볼 뿐, 님과 같은 의혹제기 조차도 할 수 없음이 참 안타깝습니다.
수상과 수중이라는 특수성 거기다 군시설과 장비라는 기밀성등이 복합적으로 결합된 사고입니다. 바다속과 해군 그리고 관련 군장비를 운용했던 사람이 아니면 결론은 둘째치고 상황파악도 하기 어려운게 이번 케이스. TOD에 관한 이야기는 어제부터 현역때 운용했던 예비역 사이에서 조금씩 나오고 있네요. 대체로 비슷한 의견들이 모아지는걸 보면 역시 예비역들 눈은 못 속이는건데...의견 잘 봤습니다. 하루종일 YTN보는데 그냥 답답합니다.
딴지일보에서 TOD운용병 예비역과 인터뷰한 걸 보고 이 글을 보게 됐는데
제기하는 의문이 비슷해서 깜짝 놀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