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5년 2월 11일 화요일 (연중 5주)
제오권
제137편
1 바빌론 기슭, 거기에 앉아 시온을 생각하며 눈물 흘렸다.
2 그 언덕 버드나무 가지 위에 우리의 수금 걸어놓고서.
3 우리를 잡아 온 그 사람들이 그곳에서 노래하라 청하였지만, 우리를 끌어온 그 사람들이 기뻐하라고 졸라대면서 "한 가락 시온 노래 불러라." 하였지만
4 우리 어찌 남의 나라 낯선 땅에서 야훼의 노래를 부르랴!
5 예루살렘아, 내가 너를 잊는다면, 내 오른손이 말라버릴 것이다.
6 네 생각 내 기억에서 잊혀진다면 내 만일 너보다 더 좋아하는 다른 것이 있다면 내 혀가 입천장에 붙을 것이다.
7 야훼여, 잊지 마소서. 예루살렘이 떨어지던 날, 에돔 사람들이 뇌까리던 말, "쳐부숴라, 바닥이 드러나게 헐어버려라."
8 파괴자 바빌론아, 네가 우리에게 입힌 해악을 그대로 갚아주는 사람에게 행운이 있을지라.
9 네 어린것들을 잡아다가 바위에 메어치는 사람에게 행운이 있을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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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편은 바빌론의 유배 생활에서 시온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는 공동 탄원 시편입니다. 오늘 시편에는 탄원의 노래와 함께 절망하며 저주하는 내용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특히 9절의 잔인한 복수의 구절이 그들의 증오심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교회에서는 성무 일과나 성찬례에서는 7-9절의 내용은 생략하며 시편을 부릅니다. 9절의 내용만 빼고 본다면 오늘 시편은 매우 수려한 문구로 구성된 아름다운 시입니다.
아주 오래전 (아마 제가 초등학교 시절이었을 것으로 기억합니다) 보니 엠(Boney M)이라는 그룹이 부른 “바빌론 강가에서”(Rivers of Babylon)라는 노래를 기억하시는지요. 그들이 부른 노래가 바로 오늘 시편의 가사 내용을 그대로 부른 것입니다. 리듬을 타며 매우 경쾌하게 불렀지만, 그 내용은 상당히 슬픔이 가득했다는 사실은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서야 알게 되었지요.
포로로 끌려온 바빌론의 강기슭에 앉아 시온을 생각하며 울고 있을 때, 그들을 잡아 온 자들은 시온의 노래를 불러 보라고 말합니다. 나라를 잃은 것도 서러운데 너희 나라 노래를 불러 보라니요. 서글픔과 분노가 치밀어 오른 것입니다.
자신들의 모욕은 물론 하느님마저도 놀림당한 기분이 어떠했을까요!
오늘 시편에는 ‘예루살렘(시온)’과 ‘생각(기억)함’이 자주 등장합니다. 비록 낯선 타국땅에 끌려왔지만, 그들은 하느님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는 말입니다. 지금의 모욕을 참고 견디면서 말이죠.
어려운 일을 겪을 때 사람들이 ‘네가 그렇게 믿는 하느님이 도대체 어디 있느냐?’라는 질문과 조롱 아닌 조롱을 경험해 보셨는지요! 그리고 이러한 일이 반복된다면 큰 상처로 남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자신도 하느님을 의심하기도 할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기도해 봅니다. ‘혹시 하느님이 어디 계시냐?’라고 묻는 사람이 다른 사람이 아닌 k로 나 자신은 아닐는지요! 의심하고 낙심할 때 억지로 이겨내기 쉽지 않습니다. 그때 우리가 할 일은 기억하는 것입니다. 예루살렘이 상징하는 희망을 놓지 않고 기억하면, 우리의 고통과 근심 가운데 주님은 기도를 들어 주실 것입니다.
성경의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첫댓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