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교육청 통폐합 대상 조사 착수하자 반발 왕산초교 인근마을 동창회에 매년 기부 결의
전교생 20명 미만 작은 학교 살리기를 위해 지역 주민과 동문들이 나섰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현재 강릉지역에 폐교 대상이 되는 전교생 20명(분교 5명) 이하 학교는 연곡 신왕초교, 왕산초교, 주문진초교 삼덕 분교장, 옥천초교 운산분교장 등 4곳이다.
교과부 법령으로 큰 학교와 통폐합을 추진하라는 지침에 의해 강릉교육지원청이 조사에 착수하자 지역주민들과 동문들이 중심이 돼 폐교는 있을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주민들과 동문들은 폐교를 막기 위해 힘을 모아 학교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전교생 10명의 왕산초교의 경우 왕산면에 유일하게 남은 초등학교만은 살려야 한다며 도마 1, 2리, 목계리, 왕산리 주민들이 매년 마을당 500만원씩 모두 2,000만원 이상을 산골 어린이 현장교육 기금으로 동창회에 내놓기로 결의했다. 또 동창회에서는 영월 별마루 천문대, 나비축제, 태안 꽃 축제 등 연간 3~4회 이상 재학생들의 현장체험을, 왕산면 출신 30명의 개인택시회는 강릉시 내에서 왕산초교를 다니는 외지 전입생과 입학생 전원의 졸업 때까지 무료 등하교를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왕산초교 총동문회는 마을 주민들이 내놓은 기금으로 매년 방학을 이용해 2회 이상 일본 중국 등에 홈스테이 방식의 해외 체재비와 항공비로 지원하는 글로벌 인재육성 어린이 교육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신왕초교도 학생 수를 늘리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 특성화와 동문자녀 유입 등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며 삼덕분교도 동문과 지역 주민들이 학교발전위원회를 구성해 학교 살리기에 나섰다.
박원종 왕산초교 총동창회장은 “70년 역사의 왕산초교는 마을 주민들은 물론 자식과 손자까지 다닌 공동의 추억과 꿈을 지닌 곳”이라며 “학교 살리기를 위해 마을 주민과 동문들이 힘을 모아 작지만 강하고 알찬 학교 만들기에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강릉=조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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