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튜어디스의 변신 ◈
1930년 미국에서 25살 간호사 엘런 처치가
세계 최초로 스튜어디스가 됐어요
그녀는 항공사에 편지를 보내 “조종사가 되고 싶다”고 조르다
계속 거절당하자, 새 제안을 내놨지요
“간호사가 함께 타면 승객들이 안심할 것”이라면서
객실 승무원으로 써달라고 했어요
열정에 감동한 항공사가 한 달 시범 조건으로 채용했지요
이것이 바로 최초의 항공기 여승무원 등장 이지요
승객들은 베레모와 망토 차림 여승무원의 등장에 열광했어요
항공사들이 앞다퉈 여승무원을 고용하기 시작했지요
당시 여승무원 채용 조건은 ‘간호사 자격증 소지자, 25세 이하 독신,
키 162㎝ 이하, 몸무게 52㎏ 이하’였어요
비행기가 작아 몸집 큰 여성은 곤란했지요
유럽 항공사들은 유니폼으로 아예 간호사 복장을 입혔어요
여승무원 명칭은 여행을 도와주는 사람이란 뜻에서
쿠리어(Courier)라고 부르다,
이것이 에어 호스티스(Air hostess), 에어 걸(Air girl)을 거쳐
지금의 '스튜어디스’가 되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의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여성과 남성 승무원을 뜻하는 영어 단어인
‘스튜어디스(stewardess)’와
‘스튜어드(steward)’라는 표현을 통합해
남여 객실 승무원의 명칭을 ‘플라이트 어텐던트(flight attendant)’로
남여 구분없이 통일해 사용하고 있지요
해외여행을 거의 못 하던 시절,
2000년대 이전만 해도 한국에선 스튜어디스 지망생인
항공운항과 여대생들이 남학생 선호도 1위에 꼽혔어요
현역 여승무원들은 1등 신붓감이었지요
하지만 화려한 외양과 달리 여승무원은 고된 직업을 했어요
100㎏이 넘는 카트를 끌고 좁은 복도를 계속 왕복해야 하고,
더러운 세면대와 변기도 직접 닦아야 했지요
장거리 비행 탓에 걸핏하면 밤을 새우고 있어요
10시간 넘게 서서 일하다 꼬리날개 부근에 있는
벙크(bunk)라 불리는 창고 방에서 1~2시간 쪽잠을 자는 게
유일한 휴식이지요
그래서 왕고참들은 디스크, 손목터널증후군, 위염, 기관지염을 달고 살아요
여승무원은 ‘항공사의 꽃’이란 상징 탓에 복장, 화장법,
헤어 스타일까지 회사 규정에 따라야 하지요
처음부터 타이트하게 재단된 유니폼 탓에 마음대로 먹지도 못하고 있어요
유니폼이 보라색인 항공사는 와인색 계열의 화장만 허용되지요
한때 일본항공(JAL)에선 일등석 여승무원에게 기모노를 입혔어요
비좁은 화장실에서 기모노를 10분 안에 갈아입는 훈련을
수없이 받아야 했지요
이런 일본항공에서 30년간 스튜어디스로 뛴 사람이
1951년 창사 이래 첫 여성 사장이 됐어요
세계 100대 항공사 중 KLM, 에어링거스 등 12곳에 여성 CEO가 있지만,
아시아권에서 스튜어디스 출신이 연 매출 13조원,
종업원 3만명의 초대형 항공사 사장이 된 것은
세계 항공사에 기록될 파격이지요
그녀는 취임 일성으로 “JAL 여직원들이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한국에선 여승무원이 임원까지 승진한 적은 있지만,
경영자로 변신한 사례는 아직 없지요
우리도 여 승무원이 사장이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 언제나 변함없는 녹림처사(一松) *-
▲ 지난17일 지지(時事)통신에 따르면 일본항공은 이날 돗토리 미쓰코(鳥取三津子, 60) 전무를
오는 4월 1일자로 사장으로 승진 임명한다고 발표했어요
▲ 규정대로 치마에 하이힐을 착용한 일본항공의 여성 승무원들
▲ 세계 최초 여승무원은 간호사 였어요
첫댓글
처음 아는 사실이네요
오늘도 지식을 담아 갑니다
그래요 고마워요
스튜어디스 라는 직업에도 많은 스토리가 있지요 ~~
승무원의 역사 잘 보고 갑니다
그래요 감사해요 ~~
감사 합니다
그래요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