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피터제갈
뉴질랜드 거주
● 깨달음의 노후 (최종 완성판: 우울증 + 불안 완전 정복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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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젊어서는 “늙는 게 무서운 게 아니라, 늙어서 불행한 게 무섭다”는 말을 농담으로 했다.
이제 70대를 지나며 깨달았다.
노후에 찾아오는 가장 무서운 두 그림자는
바로 ‘우울’과 ‘불안’이라는 쌍둥이라는 것을.
본론:
(건강·관계·재력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중요하지만,
여기서는 노후의 마음을 망가뜨리는 두 마리 괴물만 집중 조져보겠습니다)
1. 노후 우울증 예방법
(앞서 드린 10계명은 그대로 유지)
2. 노후 불안장애 예방법 – 내가 74세에야 겨우 벗어난 ‘불안의 늪’
우울증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라면,
불안은 “이러다 다 망하는 거 아닌가” 하는 끝없는 걱정이다.
돈이 떨어질까, 병이 들까, 자식에게 폐가 될까, 치매 걸릴까,
죽을 때 고통스러울까… 밤새 뒤척이다 새벽 4시에 눈 뜨는 그 마음.
나는 불안 발작으로 119를 세 번 불렀다(결국 심장 문제는 없었다).
그때 정신과 교수가 한마디 했다.
“불안은 미래를 미리 사는 거예요. 지금 이 순간은 아무 일도 없는데.”
그 말 이후 내가 5년째 실천하는 ‘노후 불안 8계명’
“최악 시나리오”를 종이에 쓴 뒤 확률을 적는다
예) “돈 다 떨어져서 길거리로 나앉는다 → 확률 0.03%”
눈으로 보니 웃음이 나면서 불안이 반으로 줄어든다.
“걱정 예약제”를 운영한다
하루에 딱 20분만 걱정 허용(오후 4시~4시20분).
그 시간 외에 불안이 올라오면 “4시에 만나자” 하고 미룬다.
신기하게도 4시가 되면 대부분 잊어버린다.
“돈 불안”은 숫자로 끝낸다
엑셀 하나 만들어서
현재 자산
월 생활비
예상 수명(통계청 평균 88세)
넣고 계산하면 “아, 92세까지 살아도 남는다”가 나온다.
그 엑셀 파일을 바탕화면에 ‘평생돈계산기.xlsx’로 두고
불안 올라올 때마다 딱 한 번만 열어본다.
“건강 불안”은 ‘오늘만 검사’한다
“내가 암이면 어쩌지?” 할 때
“그럼 오늘 당장 죽나? → 아니 → 그럼 오늘은 산다”
이 한 마디로 끝낸다.
내일 암 진단 받을지 몰라도 오늘은 건강하다는 사실에 집중.
“죽음 불안”은 ‘리허설’로 해결한다
나는 매달 한 번, 혼자 조용히 누워서
“지금 숨이 멈추면?” 상상을 한다.
3분만 해보면 알게 된다.
죽음은 두렵지 않고, 다만 ‘아직 하고 싶은 게 많구나’라는
생의 욕구만 남는다.
“자식에게 폐 될까” 불안은 편지 한 장으로 끝낸다
자식들에게 미리 써준 편지
“엄마/아빠는 너희에게 더 이상 경제적 부담 주지 않을게.
혹시 내가 아프면 요양병원 알아봐 줘. 비용은 내가 이미 마련했어.
너희 인생 망치지 말고 행복하게 살아.
이 편지를 봉투에 넣어 자식들 서랍에 몰래 넣어뒀다.
그 뒤로 그 불안은 완전히 사라졌다.
매일 저녁 “오늘 무사히 끝났다” 의식을 한다
잠들기 전 꼭 30초, 두 손 모으고
“오늘도 무사히 끝났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한 마디가 다음 날 불안을 70% 줄여준다.
마지막으로, 불안이 심하면 ‘약’을 먹는다
나는 지금도 필요할 때 로라제팜 0.25mg을 먹는다.
“약 먹는 게 창피하다”는 생각 버린 지 오래다.
당뇨약 먹는 게 창피하지 않은 것처럼
불안약 먹는 것도 똑같다.
결론:
우울증은 나를 ‘과거’로 끌어내리고
불안은 나를 ‘미래’로 납치한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 순간만 산다.
아침에 눈 뜨면
“오늘도 내가 나를 버리지 말자”
저녁에 눈 감으면
“오늘도 무사히 끝났다. 감사합니다”
이 두 마디가
내 남은 인생 전부를
충분히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늙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불행한 노후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당신도 늦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부터.
(최종 완성판 총 2,984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