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법무아님과 가립의 논리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보니...
문득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와 논리적 세계의 만남이라는 생각이 떠올라 간단한 예시 한가지를 올려봅니다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구나 하고 그냥 아주 짧은 콩트성 재담 정도로 봐주시길...
조건명제 "만약 갑이면 을이다" 기호로는 갑→을이 되겠죠
이때 전건인 갑을 성실한 사람,후건인 을을 잘산다로 하면,성실한 사람은 잘산다가 됩니다
<조건명제 (갑 → 을)의 진리표>
(1) 성실한 사람은 → 잘산다 갑 → 을
갑 을
1 성실한 사람은(참) 잘산다(참) (참)
2 성실한 사람은(참) 못산다(거짓) (거짓)
3 불성실한 사람은(거짓) 잘산다(참) (참)
4 불성실한 사람은(거짓) 못산다(거짓) (참)
즉 갑이 참이면 을이 참일 때만 참이고,갑이 거짓이면 을의 참 거짓에 상관없이 항상 참 입니다
또한 조건값인 조건명제의 전건과 후건을 다르게 설정하면 그에 따른 4가지 경우의 사실 판단도
달라지며,달라진 사실 판단에 맞춰 진리값도 정해지게 됩니다
(2) 불성실한 사람은 → 잘산다 갑 → 을
갑 을
1 불성실한 사람은(참) 잘산다(참) (참)
2 불성실한 사람은(참) 못산다(거짓) (거짓)
3 성실한 사람은(거짓) 잘산다(참) (참)
4 성실한 사람은(거짓) 못산다(거짓) (참)
이때의 조건명제는 우리네 현실의 바람직한 도덕적,윤리적 인과의 흐름과는 무관 합니다
조건명제를 세우는 목적,자체가 어떤 사태들 간의 관계를 논리적으로 정확히 지정함으로 해서
모호성을 제거하고 논증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근데요.우리네 현실의 바람직한 인과의 흐름과 무관 하더라도...
조건값이 달라짐으로 해서 사실 판단이 바뀌고,그 바뀐 사실 판단에 맞춰 진리값이 정해지는건 분명 합니다
(1)번 조건명제 같은 경우는 우리네 현실의 바람직한 지향이라는 점에서 3번이 문제가 되지요
(2)번 조건명제 같은 경우는 1번,2번4번 3개가 문제가 됩니다.즉 3번 빼고 다 문제가 됩니다
첫댓글
라떼는 말이야...라는 말을 하면 나이 든 사람 티 내는 것 밖에 안됩니다만
라떼...70년대에 중고등학교를 다닌 사람들은 이런 논리적 언어를 알지도 못했습니다
요즘은 빠르면 중학생때...보통은 고 1정도만 해도 이런 논리적 학습을 하는것 같더라구요
기껏해야 수학 과목의 집합론에서 아주 기초적인 명제 논리를 배운것 같은 기억 인데요
그건 대학 가서도 마찬가지겠구요
공대나 자연대 생들이 아닌 문과생들은 교양 선택이 아니면 모르고 지나간 사람이 대다수일 겁니다
뭐 그 시대는 낭만이니 뭐니 하면서 대학생만 되면 술독에 빠져 공부는 나 몰라라 하기 일쑤였으니까요
그러면서도 옆구리에 철학책 한권 끼고 다니지 않으면 대학생이 아니라는 말이 유행 했었지요
그래서 저도 안 좋은 머리에 철학책 한권 읽어 보겠다고 용을 써 봤는데요
머리가 워낙 안 좋다보니 이해가 안돼서 읽던 책은 집어 던지고...
아주 작은 분량의 철학개론이라는 소책자를 먼저 읽어 논리적 기본 소양을 공부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고맙게도 오늘날 논리와 관련한 제 모든 통밥의 기초가 되어...
아들내미가 고등학생일때 나름대로 논리학 관련 질문에 답할수 있어 아주 무식한 아버지는 면하게 해주었지요
뭐 지금은 그마저도 기억이 잘 안나 가물가물 합니다만
아이고 라떼 얘기하다 보니 뭔 얘기를 하려고 했는지 갑자기 필름이 끊기네요
다시 기억을 되살려 이어나가 보면...
요즘 세태가 성실함이 아닌 편법이나 불법이라도 일이 성사되어 이익이 된다면...
어떤 수단도 불사하여 성공할수 있다는 생각들이 만연해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도덕적 내세움이 표면적으로는 성실함이 최고라고 강조하지만
이면의 실상은 그렇지 않죠.성공만 할수 있고,자기 이익이 된다면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식이죠
그런데 윗 게시글 (2)번 에서 볼수 있듯,불법 편법에 해당하는 불성실한 사람이라는 조건값의
설정 변경을 통해서,오히려 (1)번 보다도 더 바람직하지 않은 진리값의 장해가 늘어남을 알수 있습니다
즉 "어떤 행위(업)를 하느냐에 따라,사실(현실)의 드러남도 그에 따를 것이다"는 불교적 진리가 적용 되지요
그러니 황벽님...
조건값을 바른 수행자의 모범에 맞춰 조건 설정을 하시고 하루 빨리 변절하시어 바른 수행자로 거듭 나시길 바랍니다^^
아 참 그리고 황벽님께 드리는 두번째 퀴즈쑈?
"어떤 행위(업)를 하느냐에 따라,사실(현실)의 드러남도 그에 따를 것이다"...
윗 문장과 같은 뜻의 화엄에서 자주 통용되어 정형화 되다시피한 문장은 무엇 입니까?
저번 첫번째 퀴즈쑈에서는 두뇌 회전이 지나쳐 오히려 오답을 냈었는데요
이번엔 꼭 못 미치지도 말고,지나치지도 말아 중도적 정답을 제시 하시길 바랍니다
만약에 또 틀리면...벌 받을 각오를 하세여(이래야 심사숙고해 깊히 생각을 하겠죠?)^^
정답 : 자업자득 & 자승자박 & 콩심콩-팥심팥 & 지 팔자 지가 꼰다 & 씨도둑은 못한다.
(정답)
"마음이 그와 같이 일어난다면 사실(세계,현실)이 그와 같이 드러날 것이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과보인 드러난 사실에만 마음이 꽂혀,탐하는게 아니라,
왜 무엇을 어떻해 마음을 일으켜야 하는지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것 입니다
그 전제조건인 일어나는 마음따라...과보인 사실(세계,현실)도 드러나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