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5년 2월 12일 수요일 (연중 5주)
제오권
제138편
(다윗 지음)
1 야훼여, 내 마음 다하여 감사 기도 드립니다. 당신을 모시고 섰는 이들 앞에서 당신을 찬양합니다.
2 거룩한 당신의 궁전 향하여 엎드려 인자함과 성실함을 우러르며 당신의 이름 받들어 감사 기도 드립니다. 언약하신 그 말씀, 당신 명성보다 크게 펴졌사옵니다.
3 내가 부르짖을 때 당신은 들어주시고 힘을 한껏 복돋우어 주셨습니다.
4 야훼여, 당신의 언약 말씀을 듣고서 세상의 모든 왕들이 당신께 감사 노래 부릅니다.
5 그들이 야훼께서 밟으신 길을 찬양하며 "야훼 그 영광 크시다." 노래합니다.
6 야훼여, 당신은 높이 계셔도 낮은 사람 굽어보시고 멀리 계셔도 거만한 자 아십니다.
7 내가 고생길을 걸을 때에 이 몸 살려주시며, 손을 드시어 살기 띤 원수들을 치시고 오른손으로 붙들어 이 몸 구해 주십니다.
8 야훼여, 모든 일 나를 위해 하심이오니, 이미 시작하신 일에서 손을 떼지 마소서. 당신의 사랑 영원하시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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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이 지었다고 표제가 붙은 하느님의 인자하심을 찬양하는 시입니다.
시인은 하느님께 대한 감사를 온 맘과 온몸으로 표현합니다. 감동적인 문구입니다.
‘내 마음(나의 전 존재)을 다하여’, ‘주님의 거룩한 궁전에 엎드려’ 감사하는 것은, 단지 입으로만 하는 감사의 행동이 아닙니다. 이렇게 감사하는 이유는 곧 주님께서 그의 기도를 들어 주셨고, 그로 인해 큰 힘을 얻게 된 것이라 노래합니다.
나는 비록 여전히 고생길에 있는 존재이지만, 그럼에도 주님을 신뢰하고 나의 어려움 중에도 여전히 나를 보호하신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오늘 시를 통해 바울로의 권면을 떠올립니다.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 여러분에게 보여주신 하느님의 뜻입니다.” (1데살 5:16-18)
하느님의 사랑이 영원하다고 믿는 사람은 언제 어디서든 감사할 수 있습니다. 바울로 사도가 말하는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라는 것은, 도저히 감사할 수 없는 상황에서조차도 감사하라는 말입니다. 감사의 마음가짐에 대한 오늘의 노래를 새겨봅니다.
6절의 말씀을 조금 더 깊이 새기며 묵상합니다.
주님께서는 ‘높이 계셔도 낮은 사람 굽어보시고, 멀리 계셔도 거만한 자’를 아시는 분이십니다. 주님의 겸손함만 계속 강조하다 보면 우리가 굳게 의지할 권위가 없다고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우리와 다른 능력과 권위가 있기에 우리는 그분을 의지하고 신뢰합니다.
사람 사이에서도 비슷합니다. 낮고 선하고 겸손함을 겸비한 사람이 우리에게 소중하고 신뢰가 있지만, 때론 어려운 가운데 굳은 의지와 신념을 가진 사람에게 끌리기도 합니다. 믿을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 구절은 바로 이러한 주님의 속성을 아름답게 노래한 것입니다.
우리가 믿고 의지할 하느님은 우리의 가장 아픈 곳도 들여다보시고 함께 아파하실 줄 아는 분이십니다. 어려운 처지와 상한 마음 가운데 함께 계시는 자비로우신 분이십니다. 어렵고 힘겨운 처지를 어떻게든 이겨 보려고 애쓰기 전에, 그런 사람에게 무작정 충고하기 전에, 먼저 할 것은 그 아픔에 공감하는 것입니다. 그의 아픔이 진정 나의 아픔으로 느껴질 때, 그래서 그가 아프면 곧 나도 아프고, 그가 힘들어하면 나도 힘들어지는 영적 공감이 우선이라는 말입니다.
또한 그 하느님은 전능하시어 우리에게 희망으로 길을 제시합니다. 하지만 교만하고 자신의 힘으로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은 가까이하지 않으십니다. 우리에게도 이러한 선과 악의 판단의 근거를 주신 셈입니다. 교만하다는 것은 하느님께 올려야 할 마음을 다른 곳에 뺏겨 버린 상태를 말합니다. 그분의 진실과 능력을 깊이 신뢰하지 못하니, 자기 힘과 능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런 사람을 교만한 사람이라 말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 마음자리에 함께 계시는 하느님을 떠올리며, 6절의 구절을 반복해서 음미해 봅니다. 주님께서는 ‘높이 계셔도 낮은 사람 굽어보시고, 멀리 계셔도 거만한 자’를 아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니 이렇게 기도합니다.
‘나의 아픈 곳을 아시는 주님께서 함께 아파하시고, 나의 교만함은 부수어 일깨워 주소서.’
첫댓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