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봉에올라 연하선경이란말을 실감한다..지리10경에 들만하다..몇개의 봉우리를
넘어 촛대봉에 오른다..이곳에서 바라보는 장관도 일품이다..특히 세석고원에
자리한 세석대피소는 영화의 한장면처럼 느껴질정로로 아름답고 운치있다..
세석대피소에 도착하여 이른점심을 해결한다..아침 아저씨두분도 계셔서 같이
붙여 먹는다.. 아저씨 어디서 올라오셨어요? 라고 물이니 아저씨는 어제 같이 올
라왔잖어.젊은이가 기억력이 왜그랴?하시며 웃으신다..난 할말이없길래 아저씨 썬
글라스벗어서 못알아뵜다고 둘러댔다..아저씨두분은 화엄사까지 종주중이시랜다..
이분들과 즐거운점심식사를 마치고 백무동을향해 출발한다..백무동코스는 그동안
가고싶어하던코스라 기대가컸다..칠선계곡다음으로 제일 험한코스고 현재는 지리산
북쪽이라 적설량도 많을거란 기대에 일부러 세석가지와서 내려가는것이다.(11:20)
백무동의 지명도 재미가있다. 백무동은 천왕봉 성모사를 관리하기위해 100명의 무당
이 살던곳이라고도 하고, 혹은 항상 흰 농무가 끼어있는 곳이라 백무동이라하나
지금은 白武洞이라 쓴다.
700m정도는 엄청난 급경사지대이다..이때마침 올라오는 팀이 두팀이있었는데..
나보고 부럽다고했다..이길로 안올라온게 다행이라고할정도로 급경사였다..내려오다
발을 헛딛여 눈에빠졌는데 허벅지이상으로 빠지는 눈은 하산내내 날 긴장시켰다..
최상류 첫번째폭포에 다다랐다.. 폭포밑에 바로 지나는길인데 왜 백무동길이 호우시
통제되는지 알수있었다.. 그이후 계속 계곡을 이리저리건너는데 인공다리가있는곳
도있고 없는곳도있어서 비가많이오면 상당히 위험할거라 느꼈다..
얼마간을 내려왔을까? 아까부터 계속 사람소리비슷한게 들리는데 한참을 내려와도
사람모습은 보이질않는다..분명 밑에서소리가났었는데.. 영신봉쪽에서 발원한 계곡
을 지나 얼마지나지않아 사람한명이 앉아있다.. 아 이사람이었구나,, 목소리 참으로
크다..알고보니 여기서 계곡 어이~ 어이~하면서 소리를 내고있었다.. 나도 마침 쉴
참으로 서로 혼자왔다는걸 알게되고 복장이 부실해보이길래 1박했냐고 물으니
어제 백무동에서 15:30분에 출발해 해지기직전 장터목에서1박후 천왕일출보고 세석
경유해서 내려오는길이랜다.. 1박준비도 안돼있어서 밥은먹었냐 물으니 빵이랑 간식
으로 대신했다고한다.. 마침 나랑동갑이라(81년생 닭띠) 우린 금방친해질수있었다.
아직 한신폭포도 훨씬못미쳤으니 한참동안 같이 가겠구나라고생각하며 이런저런얘기
도 하고 우리또래관심사는 제쳐두고 산얘기와 경치구경 내가아는 지리산전설을
얘기하며 즐거운하산길에 올랐다..
종석이는 지리산바래봉밑 남원 운봉에사는데 그냥 feel이 꽂혀서 백무동에 왔다고
한다. 그러다 장터목으로 갈맘이생겼고 그냥오르려했는데 공단직원이 시간도
늦었고 장비도부실하여 통제를했다고한다. 여기까지온게아까워 근처에서 아이젠을
사서 올랐다고한다.. 또 놀라운건 랜턴없이 장터목에서 천왕봉까지 일출을 보기위해
혼자서 갔다고한다.. 난 대단한 배짱이지만 산에선 배짱은 곧 그만한 희생을 치른다
는 말을해주며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얼마를 지나 한신폭포를 지나고 오층폭포를 지났다..겨울이라 모든게 눈으로 덮여
있어 멋진모습은 볼수없었지만 수량이 많으면 정말 멋지겠다는 생각을했다. 계곡을
따라 얼마내려오니 가내소폭포와 한신지계곡갈림길에 다다랐다..
내리막길이었지만 계곡도 여러번 건너고 상당히 험했다..여기서 우린 물도마시고 간 식도먹으며 휴식을취한다. 장터목으로오르는 한신지계곡은 철망이 가로막고있었다..(13:25)
내려가면갈수록 백무동의 계곡물소리가 들리기시작하며 계곡은 켜져갔다.
첫나들이폭포를 지나 조금내려가니 아줌마아저씨들이 밥도주셔서 밥도먹고 떡도먹
었는데 시장기가 있던 지라 정말 맛있었다.. 첫나들이폭포이후론 길도 넓다.
이길은 60년대말 도벌꾼들이만든 산판길이라 한다. 마을이 보이기시작하고 민박집
도 보인다. 지리산행이 막을내리는 순간이다. 백무동주차장에서 함양행버스시간
을 확인하고 지리산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주차장앞에 빨치산관련
게시판이있었는데 백무동이 빨치산의 은신처였다는것과 토벌대에 쫓겨 집단동사
했다는 사실에 그럴만하다고생각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