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 아따야~ 볼시로 2월이 왔삤네? 세월 참말 빠리다쿤께!" 이른 아침 달력을 넘기며 혼자 중얼거린 말이다. 2월 첫날은 영하 12도의 기온으로 시작을 한다. 다행이 바람이 없어 추위가 느껴지지는 않는다.
2월은 한달 내내 나무와 함께하는 나날일 듯하다. 1월 마지막날 어제는 잡목 간벌작업 2일次였다. 오전 내내, 오후에 잠시 봉평에 다녀온 이후 줄곧 혼자서 엔진톱을 들고 간벌작업 뒷정리를 했다. 베큐장 뒷쪽에 널부러져 있는 커다란 아카시아를 해체했다. 쓰러지면서 연산홍나무 위를 덮쳐서 그것부터 정리를 해야했다. 얼마나 밑둥이 굵은지 토막을 내기도 힘들었다. 가장 굵은 밑둥 2m쯤은 도저히 혼자 굴릴 수가 없어 놔두었다. 힘든 것을 먼저 하다보면 맥이 빠져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가지를 자르고 적당한 크기로 통나무를 자른 다음 장작크기로 토막을 내고 어느 정도 쓸만한 가지도 모두 다 잘랐다. 하루종일 아주 커다란 아카시아를 한 그루 해체하고 주변에 널부러져 있던 잡목 몇 그루 정리한 것이 전부였다. 잔가지를 치워가면서 하다보니 일이 정말 많이 더디다. 급할 것 없으니 쉬엄쉬엄 무리하지 않게 한다고 했지만 자고나니 온몸이 뻑적지근하다. 간만에 엔진톱으로 작업을 해서 그런가? 차츰 몸에 배면 괜찮아지겠지?
어제 늦은 오후, 청바지클럽 아우들이 모두 다 카페로 출동을 했다. 전날 마무리 못한 간벌작업을 한다면서 온 것이다. 더덕밭 안쪽의 몇 그루 나무를 간벌하고 베어놓은 나무의 잔가지를 잘라내고 나르기 쉽게끔 적당한 크기로 잘라놓는 일을 해주었다. 정말 두 아우의 엔진톱 다루는 솜씨는 거침이 없었고 보는 우리로 하여금 감탄사를 연발하게 했다. 엔진톱 사용하게 된 경력이 얼마나 되었을까? 10년 넘게 엔진톱을 만지고 있는 촌부인데 감히 따를 수 없을 지경이다. 해가 넘어갈 무렵까지 우리의 뒷작업이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마무리를 해주었다. 오늘은 이서방이 주문한 엔진톱이 도착할 것이라고 하니 혼자보다 둘이 하게 되면 훨씬 수월하고 시간도 많이 단축될 것이다. 엔진톱 작업은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서 일의 속도 보다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아내가 저녁은 우리집에서 먹고 가라며 준비했다. 처제는 전을 부쳐오고 아내는 떡국을 끓여서 함께 맛있게 먹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한 식사라서 즐거웠다. 힘든 간벌작업을 자기 일처럼 나서서 열심히 해준 마을 아우들이 너무 고맙다.^^
첫댓글
즐겁게 일하시며
오늘도 기쁨으로 만드는날 되세요
그럼요.
즐겁게 일하면
덜 힘드니까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친척들과 함께 하니 복되십니다.
함께하는 삶은
즐겁답니다.^^
2월이 볼시로
와삐었어요 ㅎ
어제는 동풍이 아니라
춘풍이 불어오던데요
곧 입춘이니
작업하시기
좀 수월하시겠어요.
즐거운 날 되세요.
그러게 말입니다.
이제 추위도 맥을 못추겠죠?
춘풍 따라 마음도 살랑살랑...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