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는 상반되거나 의미가 다른 두 글자가 합쳐서 한 단어를 이루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가까운 벗을 뜻하는 말로, 붕우(朋友; 펑여우)라 하는데, 朋과 友는 비슷하나 엄연히 다른 말이다. 朋은 같은 뜻이나 목적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다. 그래서 붕당(朋黨)이라는 말을 쓰고, 나이나 지역에 상관없이 공자의 학문을 듣고자 모인 사람들을 향해 논어 첫머리에서는, 유붕이 자원방래(有朋이 自遠方來)하니...했다.
그러나 友는 가까이 살다보니 지연, 학연등으로 자연스레 맺어진 지인을 일컫는 말이다. 그래서 우정(友情)이란 말이 생겼고, 죽마고우(竹馬故友)라는 말도 생겼다. 죽마고붕은 없다. 대나무 작대기를 말 삼아 가랑이에 끼우고 함께골목을 누비던 벗은 죽마고우인 것이다.
또 운명(運命)이란 말도 있다.
영어로는 fate라 하지만, 이걸로는 이 단어에
대한 설명이 되지 않는다.
운명 역시 운(運)과 명(命)이 합자된 것으로, 운은 가변적인 것, 즉 노력 여하에 따라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을 의미하고, 命은 지붕을 덮어 쓴 그 글자모양에서 보듯, 불변적인 상태를 말한다. 즉 사람이 부모를 바꿀 수 없고, 성별을 바꿀 수 없고, 태어난 연월일시(사주팔자)를 바꿀 수 없는 것 등은 命이다. 이렇게 서로 다른 의미의 글자가 합쳐서 운명이란 한 단어를 형성하였다.
이러한 예는 많이 있지만, 마지막으로 지식(知識)이란 말을 예로 들고자 한다.
이 단어 역시 영어로는 knowledge란 말로 번역하지만,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는 것은 다른 단어나 마찬가지다.
知란 아는 바대로 ‘앎’(to know)이고 그 반대말은 ‘모름’이다. 識은 ‘인지하다’ ‘깨닫다’(recognize)는 뜻이다.
내가 처음 보는 사물이나 사건을 대하여 그것을 미처 ‘모르는’ 것은 죄가 되지 않는다. 무지(無知)나 부지(不知)는 무죄다.
그러나 識은 인식(認識)이니, 이미 알아서 깨닫고 있는 것이다. 不識 역시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 깨닫지 못한 상태를 의미한다,
소동파의 시에, 불식여산진면목(不識廬山眞面目)할 때의 미처 깨닫지 못한 상태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부지불식(不知不識)이라는 말도 있다.
그러나, 무지, 부지는 죄가 되지 않으나, 인식을 하고 있으면서 거기에 대한 대처를 하지않는 것은 큰 잘못이 된다.
여기서 한번 박근혜와 문재인의 학력을 비교해보자.
박근혜의 학력은 서강대학교 전자공학과가 전부다. 71학번의 이과생인 것이다. 그리고 이듬해 프랑스 유학을 갔다가 어머니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서너 달 만에 귀국하고 말았다. 그러니 그의 학문(?)은 서강대 전자공학과가 전부고, 그 뒤로는 공부고 뭐고 할 틈이 없이 어머니의 대리인으로 공주 행세를 하는 어리고 외로운 신세가 되었고, 당시의 전자공학이라는 것도 종이에 펀칭(구멍뚫기) 작업을 해서 정보를 통합하는, 지금으로 말하면 걸음마도 떼지 못하는 그런 유치(幼稚)한 수준이었고, 진공관에서 트렌지스터로 넘어오는 초기 과정에 불과하였다.
그러나 문재인은 72학번으로, 경희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문과생이이다. 성적도 우수하여 사법고시도 단번에 붙었다.(자료가 부실해서 두 번째 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삼수 사수는 안했다. 죄송) 군대도 특전사에서 근무했고, 변호사 시절에 같은 동네 출신인 노무현을 만나 인권과 정치를 배웠고 나중엔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했다. 통합해서 말하면 배울 것 다 배우고 익힐 것 다 익힌 사람이다.
그러니 그의 知 와 識은 박근혜와 애당초 비교 대상이 아니었다.
박근혜가 대통령이 된 것은, 가난과 배고픔으로부터 궁민을 해방시킨 박정희에 대한 향수, 궁민의 어머니로 추앙 받던 육영수여사에 대한 애련(哀憐), 그리고 박근혜 자신에 대한 과단성과 신비주의적 요소가 결합된 결과이고, 문통의 집권은 박근혜를 실패자로 규정한 세력에 대한 무기력한 대응의 결과였다. 그걸 촛불혁명이라 하나 난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위에서 길게 이야기 했듯 문통의 知와 識은 박근혜와 비교대상이 아닐진대 이런 사람이 나쁜 짓, 틀린 발걸음을 딛는 것은, 그걸 모르고 지나친 사람 보다 더 나쁘다는 나의 소신과 관점에서 문통의 허튼 짓을 꾸짖고자 다음과 같이 쓴다.
첫째, 강성 노조의 방치
노조는 필요악이다. 한때 노조 때문에 영국이 망해가고 있었고, 마가릿 대처 총리가 이를 해결함으로써 그는 영국을 살린 총리로 추앙받고 있다. 글을 쓰는 이 시간 프랑스는 트럭 노조의 파업으로 기름을 넣기 위해 몇 시간씩 자동차가 줄을 서는 사태에 직면해있다.
우리는 소위 ‘노란 봉투법’으로 여야가 대치하고 있고, 누구도 시원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문재인이 강성 노조를 방치한 결과다.
태생적으로 집권시의 ‘빚’ 때문에 집권 5년 내내 그들에게 쓴 소리 한번 하지 못하였다. 오죽하면 청와대 위에 민노총이 있다고 했을까?
윤석열이 떠안은 가장 큰 짐보따리다.
문통의 가장 큰 나쁜 통치이다.
두 번째.
탈원전 정책.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을 모르고 저지른 실패정책이다.
원전은 값이 싸고 탄소제로에 가장 가까운 에너지다. 그러나 핵발전을 마친 후 폐기물에 관하여 오랜 시간과 많은 돈이 드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에너지임을 안다. 그러나 구더기 무서워 장을 담그지 못하는 우(愚)를 범하지는 말아야한다.
대체 에너지로는 풍력과 태양광을 들 수가 있는데, 그것을 무공해에너지로 착각하는 사람들 중 하나가 문통이다.
태양광과 풍력은 우선적으로 일기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비가 오거나 날이 흐리면 태양광은 무용지물이 되고, 풍력은 그 소음으로 인하여 주위 생물환경에 막대한 악영향을 주고, 해상풍력은 어족자원을 멸종시킨다. 태양광에 따른 부지 확보난은 해마다 반복되는 산사태만으로도 충분히 증명된다. 땅이 좁은 우리나라에서는 불합격이다.
염전일이 힘들고 큰돈이 되지 않기로, 많은 염전이 태양광 발전으로 돌아갔지만, 그 때문에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천일염을 포기하고 암염이나 값싸고 짜기만 한 중국산 소금을 사서 먹게 되었다.
그리고 두 발전 모두 아직은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의 부실로 매년 백여건의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원전은 환경 이외에도 고용창출과 그 종사자에게 살 집을 제공함으로써 출산율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발전하는 과학 기술은 또 머지않아 폐우라늄봉 처리에도 몇 가지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원전탈피를 위해서 공무원을 동원해서 여론을 조장하다가 그들을 모두 불명예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고, 몇 몇은 가막소 까지 가게하는 사태는 문통이 크게 부끄러워해야할 일이다.
5조원이 넘는 한전적자를 뻔히 알면서도 탈원전 땜에 그렇게 되었다는 욕을 먹기 싫어서 기어코 전기요금 인상을 차기 정권에 넘긴 게 문통의 탈원전이다.
셋째는 보여주기식 퍼포먼스 정치다.
나는 지지난 해 국군의 날 행사를 잊을 수 없다. 군대가 국력을 과시하기 위하여 거리행진을 한 것은 오래전 기억이고 관중을 모아놓고 싸이의 말춤으로 행사를 대신하는데는 아연(啞然 벙어리처럼 입만 벌리고 말을 못함)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부칸에게 삶은 소대가리란 소리까지 듣고서, 200억짜리 남북 협력사무소가 한방에 날아가는 것을 보면서, 국군의 날에 싸이의 말춤이라니!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이미 운반해놓은 국가 유공자를 지금 막 실어온 것처럼 비행기를 놓고 쇼를 하고, 홍범도 장군을 맞이한다고 전투기 편대를 띄우고....이 모두가 문통의 승인 아래 탁현민이라는 쇼호스트를 내세워 저지른 쇼에 불과하다. 그넘이 오죽 이뻤으면 지난 제주도 휴가터로 그를 불렀을까?!
노자 할배는 말했다.
‘지도자는 백성의 배를 불려야지 눈을 즐겁게 하지마라.’
(聖人 爲腹 不爲目!)
이 밖에도 연금개혁이나 한일문제, 부칸과 중국 외교참사, 교육개혁등 지적할 것이 많고도 많지만 독자들이 지루해할까봐 그만 줄인다.
한마디로 문재인은 대부분 알 수 있는(可識) 일을 하지 않고, 정쟁이나 비난은 회피한 채 모든 짐을 차기 정꿘에 넘겨버리고만 파렴치한(破廉恥漢)이다.
몰라서 못한 박근혜는 무죄다.
문통은 해야 할 것은 하지 않고( 不爲爲)하지않아야 할 것만 골라서한(爲不爲) 사람이다.
壬寅 白露節
몹시 바람 불던 날
豊 江
첫댓글 아무리 글이 길어도 지루함을 못 느끼는,
대놓고 얘기 할 수 없는 부분까지도
거침없이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구사력과
자신감에 박수를 보냅니다.
늘 글을 잘 읽고 있습니다.
그져 박수만 힘차게 칠뿐입니다!
감히 흉내도 못내고 감탄만 연달아 합니다~~
문재인은 79년 1차, 80년 2차 사법고시 합격. 단번에 합격했지요.
지난 두글날(한글날 다음) 약국에 나와 앉아 글을 좀 쓰려하면 뭐 달라, 뭐 달라 하고, 또 전화가 쉴 새 없이 오고 그래서 브리프하게 마치고 만 글입니다.
과찬의 댓글 고맙습니다.
덕은 형님과는 얼마 전 통화했습니다만, 누님께도 안부 드립니다.
모처럼 내글에 칭찬을 남긴 혁수의 말에 내 자신이 오만해지기 않기를 바랍니다.
내일 삼가동에서 반갑게 만나세~~